ⒸPhilippe Glavier
ⒸPhilippe Glavier

'필립 글라비에(Philippe Glavier)'는 프랑스 상파뉴 지역 그랑 크뤼 포도로 전 품목을 생산하는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이다. 이 와이너리는 샹파뉴 지역에서 3대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가문의 '필립'과 12대째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는 가문의 '베로니크' 부부가 함께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함께 한국에 방문했다.

국내에는 특별한 인연으로 2019년부터 그들의 샴페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당시 와이너리에 '재키'라는 한국인 직원이 근무했었고, 부부는 그 직원을 통해 한국의 와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재키라는 직원에게 한국에 있는 수입사를 찾아주길 요청했고, 그렇게 '에노테카코리아'를 소개받아 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샴페인 필립 글라비에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부부가 함께 계시니 참 보기가 좋습니다. 두분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필립 글라비에를 경영하고 있는 필립(좌)과 베로니크(우)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다.
필립 글라비에를 경영하고 있는 필립(좌)과 베로니크(우)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샴페인 필립 글라비에를 운영하고 있는 베로니크(Véronique)라고 합니다. 이쪽 저의 남편은 샴페인 하우스를 설립자이자 저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필립(Philippe)입니다. 저희 집안은 이 지역에서 1682년부터 12대째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남편의 집안 또한 이 지역에서 3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 둘은 정말 열정적인 샴페인 생산자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필립 글라비에에서 전반적인 마케팅과 브랜딩을 전담하고 있으며, 저희 남편은 우리의 포도를 재배,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 양조와 블렌딩은 저희 둘이 함께 합니다. 정말 환상적인 드림팀(Dream team)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립 글라비에 샴페인 하우스를 소개해주세요.

필립 글라비에는 1995년 1월 1일 필립이 20대 초, 꼬드 데 블랑(Côte des Blancs)의 중심부인 크라망(Cramant)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 입니다.

필립 글라비에의 포도밭이 위치한 '꼬뜨 데 블랑' 지역, 이들은 크라망, 아비제, 오제르, 르 메닐 쉬르 오제르 이상 4개의 떼루아를 관리하고 있다. ⒸPhilippe Glavier
필립 글라비에의 포도밭이 위치한 '꼬뜨 데 블랑' 지역, 이들은 크라망, 아비제, 오제르, 르 메닐 쉬르 오제르 이상 4개의 떼루아를 관리하고 있다. ⒸPhilippe Glavier

이 지역에는 391개 밭 중 6개가 그랑 크뤼 밭인데 저희는 그중 4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포도밭은 샤르도네 100% 그랑 크뤼로 4.7헥타르 크기의 52개 필지로 구성되며, 크라망을 포함해 아비제(Avize), 오제르(Oger) 및 르 메닐 쉬르 오제르(Le Mesnil sur Oger)까지 4개의 특별한 떼루아로 구분되어 있으며, 이들 떼루아는 공통적으로 샤르도네의 퓨어리티와 미네랄리티가 뛰어납니다.

현재는 연간 3만 병의 샴페인을 생산 하고 있으며, 환경과 생물의 다양성, 토양 등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포도밭은 HVE 레벨 3을 인증받았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제품의 사용은 최소화하고 있지요.

독특한 특징을 갖춘 4개의 떼루아가 있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필립 글라비에는 떼루아마다 와인 압착을 별도로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다. ⒸPhilippe Glavier
​필립 글라비에는 떼루아마다 와인 압착을 별도로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다. ⒸPhilippe Glavier

저희는 크라망, 아비제, 오제르, 르 메닐 쉬르 오제르 이렇게 4개의 떼루아로 구분합니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다 보니 떼루아마다 와인 압착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으며, 온도조절이 가능한 여러 개의 작은 탱크를 활용합니다. 그리고 이를 아주 섬세하게 블렌딩하여 정말 멋진 퀴베를 창조해 냅니다. 

첫 번째로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 지역을 대표하는 샤르도네를 생산하는 크라망은 미네랄리티, 크리미함, 초키(Chalky, 석회질의 토양), 짠 맛의 밸런스가 훌륭합니다. 아비제의 포도는 아주 깊고, 풍부한 특징을 보입니다. 오제르는 고급스러움과 과일향, 라운드의 느낌을 줍니다. 오제르는 4개의 떼루아 중 가장 빨리 포도가 익기 때문에 다른 떼루아와 상호보완적이며 우리 와인에 바디감을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르 메닐 쉬르 오제르는 아주 좋은 질감을 갖고 있으며 짠맛과 미네랄리티, 초키함과 지속적인 신선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테루아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퀴베와 4가지 떼루아를 통해 봄철 병입 직전에 마치 연금술과 같은 블렌딩을 완성합니다. 병입 직전 52가지로 정밀하게 분류하여 블렌딩을 마칩니다.

샴페인의 라벨 디자인의 로고도 눈에 띕니다.

필립 그라비에의 로고. 빛과 지식의 천사 '알파엘' ⒸPhilippe Glavier
필립 그라비에의 로고. 빛과 지식의 천사 '알파엘' ⒸPhilippe Glavier

로고 디자인은 제(베로니크)가 직접 드로잉 하여 제작하였습니다. 라벨 위의 천사는 빛과 지식의 천사 '알파엘' 입니다. 보통 샴페인 브랜드 와인에는 깃발이나 문장 이미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보아 왔던 전통적인 보틀 스타일과 레이블 디자인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좋은 이미지의 디자인이 필요했고, 직접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필립 글라비에의 샴페인 철학이 있다면?

저희는 "미식가의 샴페인"을 만듭니다. 4.7헥타르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만큼 더 정밀하게 양조하여 산도와 미네랄리티가 높으며 순도 있는 와인으로 완성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캐주얼함도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우리의 샴페인은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기쁜 감정들을 전합니다. 크라망의 라운드함과 초키함, 메닐 지역의 프레시함 등 섬세하고 다양한 맛을 통해 행복을 공유하고 싶고 좋은 순간들 속에 남고 싶습니다. 

"Philippe Glavier is Champange precise which gives Emotion"
"Philippe Glavier is Champange precise which gives Emotion"

우리는 샴페인으로 사랑(Love)과 좋은 바이브(Good Vibes)와 행복(Happiness)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립 글라비에의 샴페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Champange precise which gives Emotion(감정/감성을 전하는 섬세한 샴페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식가의 샴페인"을 만드신다면, 필립 글라비에는 유명한 레스토랑 등에서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우리의 와인들은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30년간 저희의 와인을 사용하고 있는 파리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랑부아지(L'Ambroisie)'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샴페인이 소개되어 있는 미식 가이드들 ⒸPhilippe Glavier
그들의 샴페인이 소개되어 있는 미식 가이드들 ⒸPhilippe Glavier

그 외에도 프랑스에는 레 클리마(Les Climats), 르 디벨렉(Le Divellec), 르 포슈(Le Foch) 등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설적인 스위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크리시에의 레스토랑 로텔 드 빌(Crissier Restaurant l'Hôtel de Ville), 네덜란드 미슐랭 3스타 레토랑, 영국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등에서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필립 글라비에와 콜라보레이션 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랑부아지'만의 샴페인 2종. 매년 700병씩 생산한다.
필립 글라비에와 콜라보레이션 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랑부아지'만의 샴페인 2종. 매년 700병씩 생산한다.

특히, 처음에 소개 드린 파리의 미슐랭 3스타 '랑부아지'와는 오랜 인연을 맺는 만큼 저희 샴페인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특별한 랑부아지 만의 샴페인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 레스토랑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샴페인으로 매년 700 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샤르도네는 아페리티브로도 좋지만, 치즈나 굴요리, 치킨이나 오리 등 가금류와도 정말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사시미나 리조또와도 좋은 마리아주를 선사하지요. 제가 경험해 본 한국요리 중에서는 간장 베이스의 불고기랑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앞에 진열 되어 있는 필립 글라비에의 샴페인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국내에 출시 중인 필립 글라비에의 샴페인들,
국내에 출시 중인 필립 글라비에의 샴페인들, 좌측부터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브륏 나투르(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Brut Nature) NV, 필립 글라비에 이딜 셀레스트(Philippe Glavier Idylle Céleste) NV, 필립 글라비에 제네시스(Philippe Glavier Génésis) NV,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브륏 나투르(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Brut Nature) NV

여기 앞에 있는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브륏 나투르(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Brut Nature) NV, 필립 글라비에 이딜 셀레스트(Philippe Glavier Idylle Céleste) NV, 필립 글라비에 제네시스(Philippe Glavier Génésis) NV,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브륏 나투르(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Brut Nature) NV 이상 4종입니다.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엑스트라 브륏(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Extra Brut) NV
우아함을 클래식하게 담은 블랑드블랑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꼬뜨 데 블랑 샤르도네 100% 블랑드블랑 입니다. '빛과 지식의 천사 알파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우리의 그랑 크뤼 샴페인으로 20~22개월 리숙성이 특징입니다. 브륏 나투르에 3g/L의 도사쥬가 첨가되어 조금 더 라운드하고 풍부한 미감을 만들어 내며 우아함과 클래식함을 갖추고 있어 샴페인 초심자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옅은 레몬빛을 띠며 미세한 기포가 지속적으로 올라옵니다. 귤과 신선한 살구의 젊고 어린 향과 잘 익은 파인애플 까지 향기가 잘 짜여져 있으며 대담하고 성숙한 아로마가 놀라운 인상을 주는 샴페인 입니다. 아몬드, 허니서클, 레몬그라스, 미네랄의 풍미가 조화롭습니다. 

편하게 아페리티프로 좋으며 달콤한 음식, 감칠맛 나는 음식과도 어렵지 않게 매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립 글라비에 이딜 셀레스트(Philippe Glavier Idylle Céleste) NV
활기차고 화려한 별들의 러브스토리

저희가 생산 하고 있는 로제 샴페인으로 샤르도네 90%, 피노 누아 10%가 블렌딩 되었습니다. '이딜 셀레스트'는 ‘별들의 러브스토리’ 라는 로맨틱한 이름입니다. 라 그라스 달파엘 퀴베와 암보네 그랑 크뤼 피노 누아의 블렌딩을 의미하고 있지요. 그 조화는 매우 활기차고 화려한 연어빛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신선한 장미, 제비꽃, 산딸기, 핑크 자몽, 라즈베리와 섬세한 암염의 미네랄 향이 응축감 있게 느껴지며 복합미 넘치는 풍미에 필립 글라비에의 품질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인도 커리, 매콤한 요리 등 향신료 및 풍미가 강한 요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어 어울림이 좋고, 랍스터와 돼지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핑크 자몽과 아보카도를 곁들인 샐러드와도 궁합이 좋습니다.

필립 글라비에 제네시스(Philippe Glavier Génésis) NV
필립 글라비에의 시작을 우아하게 담은 블랑 드 블랑

꼬뜨 데 블랑 지역의 샤르도네 100%로 만들어진 샴페인으로 '제네시스'는 '기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가 1995년 설립 후 가장 먼저 만든 그랑 크뤼 샴페인 시리즈이며 복합미 넘치며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줍니다. 첫 모금부터 블랑 드 블랑의 파워와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설탕에 절인 시트러스와 약한 민트 향, 볶은 아로마가 신선하고 우아하게 다가옵니다. 구운 브리오슈 향, 정제된 미네랄리티와 함께 느껴지는 미세한 버블감이 세련된 풍미를 완성합니다. 

음식과 매칭하기 좋은 샴페인으로, 미네랄리티와 염분감이 곧바로 다음 잔을 들게 하며 파르미지아노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RP90pts, 디캔터91pts을 획득했으며, 2019년에는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필립 글라비에 라 그라스 달파엘 브륏 나투르(Philippe Glavier La Grâce d'Alphaël Brut Nature) NV
엘레강스한 아로마와 크리미한 텍스처로 이어지는 블랑드블랑의 우아함

마찬가지로 꼬뜨 데 블랑 지역의 샤르도네 100% 제로도사주 블랑드블랑 샴페인으로 마찬가지로 빛과 지식의 천사 알파엘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미세한 기포가 올라오며 옅은 골드 빛을 띱니다. 미네랄의 향과 잘 익은 백도의 달콤한 향, 아카시아 향을 시작으로 흰 장미, 레몬, 살구, 아몬드, 감초향이 이어지며 필립 글라비에의 우아함을 잘 살려냅니다. 크리미하게 녹아드는 식감이 아주 부드럽게 다가오며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피니시에는 신선한 레몬과 섬세한 염분감이 잔잔하게 남습니다.

굴, 가리비, 흰살 참치, 절인 연어 등 신선한 해산물과 어울림이 아주 훌륭합니다. RP90pts, 2019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의 독자와 한국의 와인 애호가 분들께 전할 말씀이 있을까요?

이번이 한국의 첫 방문입니다. 한국분들께서는 친절하고 와인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이렇게 한국에 저희의 '필립 글라비에'를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아직 보석과 같은 샴페인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와인을 사랑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좀 더 궁금증과 관심을 갖고 새로운 좋은 와인들을 찾아보고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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