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스누피, 곰돌이 푸, 헬로키티, 뽀로로, 도라에몽 아마도 전 세계 누구나 다 아는 캐릭터일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인기가 높았다면, 이제는 우리의 캐릭터들도 경쟁력이 높아져 카카오프렌즈, 뽀로로, 타요버스, 라바 등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캐릭터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낀다.

캐릭터 천국인 일본의 경우 호빵맨, 구데타마처럼 음식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많다. 그렇다면 쌀과 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린이에게 인기를 끌만 한 캐릭터들이 있길 바라면서 양국의 캐릭터들을 한번 찾아보았다. 한국과 일본의 캐릭터의 차이도 알아보자

01. 쌀토리

농협에서 2012년 개관한 쌀 박물관에는 쌀토리와 米(미)소녀라는 캐릭터가 있다. 쌀 캐릭터인 쌀토리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아침밥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흥미롭고 정감 있게 만들어진 캐틱터다.

2015년에는 쌀토리 패밀리라는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만들어서 무료 배포하기도 했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쌀팡’이라는 모바일 게임까지 만들었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쌀 캐릭터를 모아 퍼즐을 통해 해충을 물리쳐 쌀을 받거나 기부할 수 있다.

▲ 쌀토리와 쌀토리 패밀리 <사진=농협 쌀 박물관>

02. 고항짱왕

우리로 치면 농협과 같은 곳인 일본의 JA가 2006년 밥에 대한 계몽과 교육을 목표로 개관한 ‘밥 박물관’의 캐릭터다. 인기 캐릭터인 아프로켄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지만, 밥을 머리에 올리고 있는 강아지의 캐릭터는 귀엽다. 유튜브에는 이 캐릭터로 만든 교육용 애니메이션도 있다. 하지만 20011년 일본의 밥 박물관은 폐관되어 사라졌다. 아마 일본도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변함없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의 ‘쌀 박물관’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 고항짱왕 <사진=namnam.blog.so-net.ne.jp>

03. 이천 쌀문화축제 캐릭터

이천은 우리에게 있어서 쌀로 제일 유명한 지역이다. 매년 가을 이천에서 하는 쌀 문화축제의 캐릭터로 쌀 이삭을 마치 레게머리처럼 재밌게 표현한 캐릭터다. 하지만 스토리나 캐릭터 이름이 없는 것은 좀 아쉽다.

▲ 이천 쌀 문화축제 캐릭터 <사진=이천 쌀 문화축제 홈페이지>

04. 도봉아이

2014년 서울 도봉구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가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영양교육용 캐릭터 5종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도봉아이’다.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식품군을 대표하는 곡류, 채소류, 어육류, 과일류, 유제품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균형된 영양,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어린이’라는 뜻을 담았다.

도봉아이 캐릭터 중에서 불끈이가 밥 캐릭터인데 밥을 먹으면 불끈불끈 힘이 난다는 뜻이다.

▲ 도봉아이-불끈이 <사진=도봉구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05. 스시 아자라시

일본에는 스시(초밥) 관련 캐릭터가 너무나 많다. 그중 제일 유명한 것을 뽑자면 ‘스시 아자라시’ 일 것 같다. 2000년에 출간된 한 그림책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바다표범을 모델로 한 초밥 캐릭터다.

▲ 스시 아자라시 <사진=스시 아자라시 공식 트위터>

06. 산리오

‘전 세계 모두가 다 아는 ‘헬로키티’라는 캐릭터를 만든 일본의 산리오가 2013년 한꺼번에 식품 관련 캐릭터를 20개나 발표했다. 마치 지금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밥 캐릭터가 무려 3개나 있다.

첫 번째가 오무스비(주먹밥)와 판다가 합체한 ‘오무판다’, 두 번째가 주먹밥과 강아지를 형상화한 ‘오무스비 완코로’, 세번째가 코메츠부 오무스비 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승자는 ‘키리미짱’ 이라는 연어 필렛 캐릭터가 1등을 차지했다. 이후 일본 농림수산성 친선대사로 활약하며 애니메니션까지 제작되었다.

▲ 산리오의 밥 캐릭터 <사진=산리오>

07. 오코메 켄

전국 쌀 판매 협동조합에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매우 구체적이다. 견종, 소속, 신장, 특기, 사명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꼼꼼하게 만들어 졌다. 캐릭터의 사명도 귀여운 것이 협동조합의 쌀 상품권을 전국에 보급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한다. 노래도 만들고 CF도 만들었다.

▲ 오모메 켄 <사진=일본 전국 미곡 판매 사업 공제 협동 조합>

이 외에도 일본과 한국에는 쌀과 밥에 관련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다. 뽀로로처럼 좋은 캐릭터가 나오면 아이들이 즐겁게 밥을 먹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 칼럼니스트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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