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주는 새 해 첫 날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때에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도소주를 마시며 1년 내내 건강하게 지내고자 하는 바람으로 차례를 마치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찬 술을 나눠 마시는 설날 풍속이다.
어린 사람부터 먼저 마신다?
도소주는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마신다.
대개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질병과 전염병에 약하다.
때문에 도소주에 담긴 바람대로 아이들 건강을 기원하는 어른들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소주 재료는 <사약>에 쓰이는 약재
도소주에 쓰이는 재료는 기운을 돋궈주고 여러 질환을 다스리는 약재들이며, 대부분 붉은색을 띄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풍속과도 관계가 깊다. 한편 도소주를 빚는 재료 가운데 오두부자,附子 대황大黃은 사약을 만드는 독성이 강한 약재로, 전염병과 같은 질병을 독으로 다스리는以毒治毒 효과를 얻고자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참고로 사약은 왕족이나 사대부가 죄를 지었을 때 임금이 내리는 극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으면 죽는 약(死藥)’이 아닌 ‘임금이 하사한다’ 하여 <賜藥>이라고 표기한다.
완주군 문화관광과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전시관 연출 및 기획전 등 학예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나상형 학예연구사 nsh8139@korea.kr
김동열 칼럼니스트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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