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수입사 나라셀라 신성호 이사(좌)와 돈나푸가타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안토니오 랄로(우)
와인수입사 나라셀라 신성호 이사(좌)와 돈나푸가타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안토니오 랄로(우)

지난 11월 7일 송파구 잠실로에 위치한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페메종(Fait Maison)에서 시칠리아 와인 돈나푸가타(Donnafugata)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안토니오 랄로(Antonio Rallo) 방한을 기념하여 미디어 런치 행사가 진행됐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일 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날씨, 그리고 그리스-로마, 기독교, 이슬람, 아프리카의 문화가 융화되어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누구나 한 번쯤은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는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Sicilia).

이곳은 3000년의 와인 역사와 약 70여종의 토착 품종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칠리아의 포도밭 면적은 약 98,000 헥타르에 달하며 뉴질랜드 포도밭 면적의 세 배 이상이다.

오늘은 시칠리아 섬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와이너리로 꼽히는 돈나푸가타(Donnafugata) 와인을 소개한다. 


돈나푸가타(Donnafugata)

 '돈나푸가타는 시칠리아를 만날 수 있는 와인입니다'

- Winemaker Antonio Rallo - 

돈나푸가타의 와인 생산 지역은 콘테싸 엔텔리나(Contesaa Entellina), 판텔레리아(Pantelleria), 비토리아(Vittoria), 에트나(Etna) 등 시칠리아 섬 전역에 위치한다.
돈나푸가타의 와인 생산 지역은 콘테싸 엔텔리나(Contesaa Entellina), 판텔레리아(Pantelleria), 비토리아(Vittoria), 에트나(Etna) 등 시칠리아 섬 전역에 위치한다. ⒸDonnafugata

돈나푸가타는 1851년 시칠리아 마르살라(Marsala) 지역에서 첫 발을 떼어 17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1951년 오늘날의 와이너리가 설립되었으며 현재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안토니오 랄로(Antonio Rallo)의 아버지 자코모 랄로(Giacomo Rallo) 때부터 '돈나푸가타'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돈나푸가타(‘Donnafugata)’라는 이름은  ‘피난처의 여인’이란 뜻으로 19세기 나폴리의 왕이었던 페르디난도(Ferdinando) 4세의 아내 마리아 카롤리나(Maria Carolina)가 나폴레옹의 군대를 피해 이 지역으로 피난을 왔던 사건에서 유래됐다. 이는 돈나푸가타의 예술적인 와인 라벨에 모티브가 되었고 와이너리의 상징이 됐다. 

돈나푸가타의 와인 라벨 이미지에는 따뜻한 색감과 이국적인 시칠리아 색체를 담고 있다. ⒸDonnafugata

따뜻한 색감과 이국적인 시칠리아의 색채를 담아 완성하는 돈나푸가타의 와인 라벨은 와인메이커 안토니오의 어머니 가브리엘라 랄로(Gabriella Rallo)가 돈나푸가타 와인들에서 얻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아티스트들과 공유하며 탄생하게 된다고 한다. 

돈나푸가타는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 협회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의 멤버이기도 하며, 30년 전부터  자연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으로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폰다지오네 지속가능성 재단(The Fondazione SOStain Sicilia)에 합류하여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에 동참해 지속가능성 문화를 위한 연구와 환경을 만드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에트나(Etna)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지역, 에트나(Etna), 특별한 떼루아가 형성되어 있다.

에트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지역으로 다양한 화산의 경사면과 화산층으로 이루어져 매우 특별한 떼루아들을 형성하고 있다. 

돈나푸가타는 에트나 북쪽의 7개의 세분화 지역에 35 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표 레드 와인 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로제(Nerello Mascalese), 네렐로 카푸치오(Nerello Cappuiccio), 네로 다볼라(Nero d’Avola), 쁘띠 베르도(Petit Verdo), 청포도 카리칸테(Carricante) 등으로  우아하고 미네랄리티가 뛰어난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WINE TASTING

돈나푸가타 와인 테이스팅
돈나푸가타 와인 테이스팅

이번 행사에서는 돈나푸가타 에트나(Etna) 지역 4종의 와인과 콘테싸 엔텔리나(Contesaa Entellina), 판테렐리아(Pantelleria) 지역 각 1종의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사랑스러운 매력', 술 불카노 로사토
Donnafugata, Sul Vulcano Rosato 2021

'에트나 화산의 에너지를 아름다운 여신의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솔 불카노 시리즈*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ese) 100%

옅은 핑크 컬러,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꽃향, 핑크 자몽, 자두의 과실향이 우아하고 로맨틱한 매력을 어필한다. 가벼울 것 같은 이미지 But 한 모금 마셔보니 실키한 질감에 미네랄리티 그리고 깊이감이 느껴진다. 

평소 포도 수확 시기보다 2주 정도 일찍 수확한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과 산미 또한 훌륭한 와인으로 샐러드나 아보카도 토스트와 같은 채소를 이용한 요리, 해산물, 조개와 같은 지중해풍 음식은 물론 맵지 않은 아시아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다.


'우아함 & 포근함', 술 불카노 비앙코
Donnafugata, Sul Vulcano Bianco 2019

와인 글라스에 햇살을 담은 듯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이 드는 화이트*
카리칸테(Carricante) 100%

금빛 컬러, 노란 열대과실향, 부드러운 꽃향과 허브향이 우아하고 산뜻하다. 적당한 볼륨감과 함께 전해지는 와인의 풍미와 미네랄리티 또한 훌륭하다.

생선 요리와의 페어링을 추천하며, 버섯, 무화과를 활용한 샐러드나 봉골레 파스타와도 훌륭한 매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인메이커 안토니오는 "카리칸테는 아로마가 많지 않은 포도로 부싯돌 느낌의 미네랄리티를 많이 느낄 수 있는 품종이다. 와인메이킹에서 신선함과 복합적인 아로마를 부여하기 위해 프렌치 오크(Used)와 스테인리스 탱크로 나누어 10개월간 숙성했다."고 전했다. 

5년 이상의 숙성잠재력을 가진 화이트 와인.


'에트나를 담은 와인', 술 불카노 로쏘
Donnafugata, Sul Vulcano Rosso 2017

에트나 평균 강수량 1800ml, 2017년 강수량 약  600ml 기록, 매우 덥고 건조한 빈티지의 와인*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ese), 네렐로 카푸치오(Nerello Cappuiccio) 블렌딩

루비 컬러, 살짝 말린 제비꽃향, 좀 더 말린 느낌의 딸기, 체리의 붉은 과싵향, 시나몬과 같은 스파이시 향신료 아로마와 농축된 풍미와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중간 정도의 탄닌감에 강렬한 미네랄리티를 지닌 미디움 풀바디 레드 와인. 

단짠 요리와 살짝 매콤한 요리와도 편하게 매칭할 수 있으며, 버섯 요리, 버팔로 윙, 팟타이, 멕시칸 요리 등 다양한 요리와 마셔보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라벨과 맛의 훌륭한 하모니', 프라고레 에트나 로쏘
Donnafugata, Fragore Etna Rosso 2018

일러스트레이터 스테파노 비탈레(Stefano Vitale)가 화산이 폭발할 때의 굉음을 묘사한 와인 라벨이 인상적인 싱글 크뤼 와인*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ese) 100%

루비 컬러, 꽃향과 레드 커런트, 블랙 베리와 같은 과실향이 두드러지며 신선하고 우아한 아로마에 스파이시 향신료, 발사믹, 담배향 등이 더해지며 복합미를 느낄 수 있다.

강렬한 미네랄리티와 입안에 꽉차는 볼륨감과 탄닌으로 파워풀한 풍미까지 즐길 수 있는 미디움 풀바디 스타일의 레드와인. 긴 여운이 인상적이며 10년 이상의 숙성잠재력을 지녔다. 

버섯을 이용한 또는 진한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바비큐 립, 베이징 덕처럼 무게감이 있는 고기 요리와 추천하고 싶다. 


'반짝이는 별보다 아름다운', 밀레 에 우나 노떼
Donnafugata, Mille e una Notte 2018

돈나푸가타의 시그니처, 
밀레 에 우나 노떼(Mille e una Notte ) = 천 하루의 밤(Thousand and one nights)*

네로 다볼라(Nero d’Avola) 90%, 쁘띠 베르도(Petit Verdo), 시라(Syrah) 블렌딩

와인 라벨에는 시칠리아로 피난 온 마리아 카롤리나 왕비의 궁전과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반짝이는 별이 그려져 있다. 

돈나푸가타의 또 따른 메인 와인 생산 지역 콘테싸 엔텔리나(Contesaa Entellina)에서 생산하며, 진한 와인의 색깔만큼 블랙베리와 같은 익은 검은 과실향이 풍성하게 피어난다.

감초와 같은 향신료, 발사믹, 연필심, 커피, 코코아, 바닐라의 아로마와 풍미가 매력적이며, 부드러운 오크 숙성 풍미와 미네랄리티, 유려한 탄닌감과 복합미가 뛰어난 풀바디한 와인으로 기회가 된다면 보르도의 고급 와인과 함께 테이스팅해보고 싶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3~14개월간 숙성 후 24개월의 병 숙성을 거쳐 출시하였으며, 2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한 와인.


'아이돌계의 아이돌 스위트 와인', 돈나푸가타  벤 리에
Donnafugata, Ben Rye

이탈리아 와인메이커들도 좋아하는 고퀄리티 스위트 와인*
지비보(Zibibbo) 100%

벤 리에는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을 의미하며 끊임없이 부는 바람으로 유명한 판텔레리아(Pantelleria) 섬에서 키우는 포도 재배에 대한 열정과 자연에 대한 사랑,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노랑, 주황 계열의 꽃향과 말린 살구,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같은 과실향, 달콤한 꿀향이 매력적이다. 스위트하면서도 산미와도 좋은 밸런스를 이뤄 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디저트와인으로 꽁떼 치즈에 잼을 올려 함께 마시니 천상의 맛을 선사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셔보시길 강력추천 한다.


행사를 마치며 돈나푸가타의 CEO 안토니오 랄로(Antonio Rallo)와 그의 부인 바바라 페짜노(Barbara Pezzan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며 돈나푸가타의 CEO 안토니오 랄로(Antonio Rallo)와 그의 부인 바바라 페짜노(Barbara Pezzan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와인메이커 안토니오는 행사를 마치며 "한국 사람들은 시칠리아 사람들과 닮은 점이 많다. 따뜻함과 친절함,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문화 덕에 친근감도 느껴진다"고 언급하며, "한국에 10여 년만에 방문하여 감회가 새롭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와 같이 일한지 20년 정도됐는데, 한국 와인 소비자분들이 돈나푸가타의 와인을 꾸준히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방한 소감을 전했다. 

돈나푸가타(Donnafugata), 본 조르노!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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