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와인 업계는 올해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 소믈리에타임즈가 올해 와인 업계를 되돌아보는 주요 뉴스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
1월 / 오미크론 변종 여파로 인한 최대 와인 행사 ‘프로바인(ProWein)’ 연기

3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B2B 와인전시회 '프로바인(ProWein)'가 5월로 연기되었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메쎄뒤셀도르프(Messe Düsseldorf) 측은 발표문을 통해 “관련 파트너 및 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프로바인 행사를 2022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현재 매우 역동적인 감염 패턴과 오미크론 변종의 빠른 확산으로, 본래 3월 27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를 진행하기에 힘들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뒤셀도르프의 시장이자 메쎄뒤셀도르프 감독위원회의 의장인 스테판 켈러(Stephan Keller)는 이러한 결정을 지지하며 “참가 기업과 현지 기업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은 가능한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무역 박람회를 여는 것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 악화된 전염병 상황으로 인해, 무역 박람회로 초여름으로 연기하는 것이 이번 행사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있어 가장 적합했으며, 지난 2년간의 팬데믹 경험과 바이러스학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상황이 개선될 시, 더욱 긍정적인 무역박람회의 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월 / 신세계그룹, 나파밸리 유명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3,000억 원에 인수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서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 및 관련 부동산을 약 3,000억 원의 가격으로 인수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와이너리의 사장 더그 쉐이퍼(Doug Shafer)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오랜 숙고 끝에, 우리 가족은 신세계프라퍼티라는 멋진 팀에게 쉐이퍼 포도밭을 팔았다”라고 말하며 “나는 쉐이퍼에 계속 남아 전략, 미래 프로젝트 그리고 처음 와인 사업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일들에 집중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쉐이퍼 빈야드는 현대 나파 밸리 와인 시자의 선구자 중 한 곳이다. 존과 베트 쉐이퍼(John and Bett Shafer)는 지난 1970년대 초, 85헥타르에 달하는 토지를 구입하여 산비탈 지역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기 시작했고, 현재 명망 있는 나파 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다른 주요 나파밸리 와이너리 거래로는 루이 뢰더러(Louis Roederer)의 다이아몬드 크릭(Diamond Creek) 인수, 지난 2018년 게일론 로렌스 주니어(Gaylon Lawrence Jr) 및 그의 가족이 인수한 하이즈 셀라(Heitz Cellar) 거래 등이 있다. 또한, 로렌스 주니어의 경우 지난 2020년, 그와 하이즈의 CEO 칼튼 맥코이 주니어(Carlton McCoy Jr) MS는 스토니 힐 와이너리(Stony Hill Winery)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3월 / 우크라이나 와이너리, 와인 대신 ‘화염병’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와인 회사들은 현재 와인 대신 ‘화염병’을 만들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와인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와인 업계는 자신들의 와인을 무기로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Fathers Wine’의 오너인 옥사나 부야초크(Oksana Buyachok)는 “우리는 현재 소위 반데라 스무디라고 불리는 화염병(Molotov Cocktails) 2,500개를 이미 만들어 시민저항군 사무실에 공급했으며. 보호용 와인 화염병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와인 공장은 베개와 담요를 만들어 철제 방어진지를 만들고, 난민들을 위한 지원 및 징집병들을 위한 식품도 준비하고 있다.
와인&스피릿 우크라이나의 CEO 빅토리아 아그로마코바(Victoria Agromakova)는 “현재 아무도 와인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왜냐면 전쟁 중에는 우리가 해야 할 완전히 다른 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현재 와인 회사들은 자신의 와인병에 와인이 아닌 가솔린을 담아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 군대로부터 그들의 땅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의약품, 무기, 탄약 그리고 식품이다”라고 말하며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었다. 우리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건전한 정신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와인 회사인 ‘Association of Craft Winemakers’의 대표인 스베틀라나 츠바크(Svetlana Tsybak)는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도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단체를 결성하였으며,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Beykush Winery’의 오너 유진 시니데리스(Eugene Shneyderis)는 바르셀로나에서 인도적 지원과 약품과 물품들을 그의 고국으로 공급과 조정을 하고 있다.
4월 / 현대백화점그룹,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 설립... "유통 대기업들의 와인 사업 활발"
현재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와인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그룹 역시 최근 와인 유통 산업에 진출하며 유통 대기업 간의 와인 사업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 2일 새로운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현재 ‘현대그린푸드’가 회사 지분의 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비노에이치의 대표이사로는 ‘송기범 소믈리에’가 선임됐다.
송기범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믈리에이자 와인업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에서 수석 소믈리에로 활동중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거운 국내의 와인시장은 매년 증가하는 와인 수입량을 기록하며 그 열기를 실감케 한다. 2021년 국내로 수입되는 와인은 5.6억 달러 규모로, ‘18년 대비 3.2억 달러 증가했으며, 수입량 또한 ‘18년 40,292톤에서 1.9배 증가한 76,575톤을 기록했다. 와인인텔리전스의 'The Global Compass Report'에서는 한국을 ‘장기적 와인 성장 시장’으로 분류했다.
5월 /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와인산업전시회 ‘ProWein 2022’ 성공적 개최... 한국 방문객 41% 증가해

국제 와인산업전시회 'ProWein(프로바인)'이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ProWein에는 62개국 5,700개 참가사가 참여하고, 145개국 38,000명의 무역방문객이 참석했다.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 이룬 기록적 숫자로, ProWein은 다시 한번 국제 와인 산업 중심지라는 명성을 견고히 다졌다.
특히나 한국 참관객 규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혼술, 홈파티의 확산과 더불어 국내에서 와인 문화가 주류로 떠오른 결과로 분석된다. 직전 회차보다 41%나 많은 참관객이 ProWein을 찾았다. 주요 방문객으로는 국내 와인/주류 시장을 선도하는 신세계L&B, 롯데칠성음료, 나라셀라, 동원와인플러스, 하이트진로, 금양인터내셔날, 보해, 국순당 등이 있다.
ProWein은 독일에서 열리는 행사이나 전 세계 모든 와인이 모이는 자리이다. 올해 전시회는 와인의 전통강자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기 3개홀 씩 차지했다. 프랑스는 1,938개사, 이탈리아는 2,050개사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페인은 2개홀, 1145개 참가사, 그리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는 각기 1개홀씩 차지했다. 또한, 대륙별로 홀을 나눠, 유럽, 미주, 글로벌관이 구성됐다.
ProWein 전시회는 와인뿐만 아니라 수제맥주, 스피릿 등 주류 산업 전반을 다룬다. 11홀은 스피릿 전문관으로, 여기에 한국의 전통주 기업 ‘초가’가 참여했다. 초가는 회사가 위치한 철원의 지역특산품 철원오대미와 한국의 전통적 주조 방식을 사용한다. 초가는 진성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아 수출상담을 활발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ProWein의 시그니처 행사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다. 7.0홀의 “same but different” 특별관은 주류업계의 새 바람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자리로, 수제 주류, 바/가스트로노미 최신 경향을 업계에 알렸다. 9홀에서는 샴페인 라운지가 운영됐다. 전시장 4홀에서는 세계적 권위의 와인대회인 MUNDUS VINI가 대규모 와인 시음행사를 펼쳤다.
6월 / 프랑스 와인 업계,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으로 위협
프랑스의 포도재배자들은 골프공보다 더 컸던 우박을 처리한지 불과 2주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며 또 다른 난관을 안게 되었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까지 확산되고 있는 폭염은 지난주 말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이른 폭염이 되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산불이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보르도에서는 극심한 폭염으로 Sauternes Fête le Vin 행사가 취소되었고, 프랑스 전역에는 지난주부터 주말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엘리자베스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경각해야 한다. 수분을 보충하고 서늘한 지역에 머무르고 가까운 사람들과 계속 연락하라”고 말했다.
한편, 폭염과 더불어 우박이 지난 6월 20일, 남서부 프랑스 일부 지역에 또한번 내리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프랑스 기상학자 세르주 자카(Serge Zaka)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늦은 추위, 가뭄, 탈수, 우박, 폭염을 겪은 농민들은 또 다른 우박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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