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0년의 역사를 지니며 독일 와인 역사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와이너리인 군트럼(Weingut Louis Guntrum)의 수출 총괄 디렉터 바티스트 모로(Batiste Moreau)가 내한하여 지난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함께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독일 브랜드 방한 행사로, 지역협역을 맺은 여수 지역 또한 방문하여 지역 최초의 방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여수지역은 군트럼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와인인 ‘군트럼 리즐링 여수 에디션’을 유탑마리나호텔(Utop Marina Hotel)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정식 론칭하였다. 유탑마리나 호텔, 소노캄 여수는 물론 케이블카전망대 카페와 여수 낭만포차거리의 포차 등 지역 곳곳에서 군트럼 리즐링 여수 에디션을 찾아볼 수 있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수 지역을 축하하기 위해 유탑마리나호텔의 최정원 총지배인과 함께 여수 최초의 와이너리 방한 디너를 진행하였다.

군트럼의 역사와 독일와인의 등급체계에 관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피노 누아 등 미수입 와인을 포함한 젝트, 군트럼 콘스탄틴 리즐링, 니르슈타인 드라이 리즐링 등 군트럼 메인 레인지까지 총 9종의 와인을 테이스팅 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신념을 지닌 군트럼의 바탕이 되는 높은 퀄리티와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고, 독일 와인의 교과서로서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베스트 리즐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리즐링 젝트’와 ‘니르슈타인 드라이 리즐링’ 이 가장 큰 호평을 받으며 군트럼의 섬세한 와인 컨트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날, 서울로 이동하여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군트럼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군트럼 브랜드는 물론 독일와인/라인헤센에 관한 클래스를 진행했으며, 군트럼의 각 빈야드별, 각 등급별 비교 테이스팅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특히나 이번 클래스에서는 군트럼의 히스토리 빈티지인 1976년 니르슈타이너 페터버그 쇼이레베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Niersteiner Paterberg Scheurebe Trockenbeerenauslese)와 1976년 오펜하이머 섹트레이거 게뷔르츠트라미너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Oppenheimer Sacktrager Gewurztraminer Trockenbeerenauslese)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군트럼의 셀러에는 1937년 빈티지부터 시작해 수많은 올드 빈티지가 잠들어 있는데, 긴 역사와 노하우의 축적을 보여주는 좌표로도 작용한다고 한다. 지하 까브에 보관된 빈티지들은 해당 장소 이외 그 어디에도 보관하지 않으며, 셀러링 테이스팅시 95% 이상이 늘상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한다. 적정 주기에 맞추어 리코르킹하며, 동일 빈티지 1병 씩은 잔여바틀에 채워 넣어 적합한 울라지(ullage)를 유지하는 것이 그 노하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섬세한 관리 방법을 지켰기 때문일까, 두 와인 모두 뛰어난 포텐셜을 보여주며 와인명가로서의 군트럼의 우수함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테이스팅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군트럼의 새로운 레인지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매해 1500병 미만의 소량 생산되는 히핑 그로세 게벡스 리슬링(Hipping Grosses Gewachs Riesling)과 에이징의 차이를 보여주는 두 피노 누아를 테이스팅 함으로서 프리미엄 와인으로서의 군트럼을 능력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독일의 빈티지별 당대 기후 와 지역적 떼루아에 대한 질의를 통해 군트럼과 독일 와인에 대한 전문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한행사를 기획, 진행한 석동유 브랜드매니저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군트럼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독일 와인’이라는 슬로건처럼 언제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이번 방한 행사를 서울과 여수 두 지역에서 진행하며 군트럼의 지향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군트럼은 엔트리 레인지부터 프리미엄 레인지까지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독일 와인 명가 군트럼을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라고 덧붙였다.
Weingut Louis Guntrum

독일 와인의 ‘명가’라 불리우는 군트럼의 역사는 1648년 시작되었다. 대를 이어오며 떼루아와 전통을 지키고 성장해 나간 이들 패밀리는 현대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인정받아오고 있다.
군트럼 패밀리는 1648년 라인강 왼편 뵈르슈타트(Wörrstadt)에 뿌리를 내리며 포도를 재배하였고,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강의 우안으로 도피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1909년 다시 라인헤센 좌안 뵈르슈타트로 돌아온 이들 패밀리는 니르슈타인(Nierstein)과 오펜하임(Oppenheim)의 포도밭을 구매해 키워가며 독일 리즐링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군트럼은 빈야드의 각 떼루아적 특성을 반영한 와인을 양조하고 있는데, 니르슈타인은 세계에서 유일한 붉은사암토양인 Roter Hang(로터 항)이 구성되어 있어 미네랄리티한 포도를 만들고 오펜하임은 이암과 점토 토양으로 형성, 트로피칼의 과실향과 바디감을 지닌 포도를 생산해낸다. 그뿐만 아니라 군트럼은 공식문헌상 기원후 742년경부터 포도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는 글록(Glock) 빈야드와 맞닿아 있는 베르그크리체(Bergkirche) 빈야드를 보유, 역사적 와이너리라는 그 뿌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는 11대손인 루이스 콘스탄틴 군트럼(Louis Konstantin Guntrum)이 그의 아내 스테파니(Stephanie)와 함께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Tradition is not about tending the ash, but about stoking the fire(전통이란 재를 다듬는 것이 아니라 불을 피우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