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행사에 제공된 버터넛 4종
런치 행사에 제공된 버터넛 4종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와인바 레커(Lekker)에서 밀러 패밀리의 매니저이자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 윌 코스텔로(Will Costello)의 방한을 기념하여 런치 행사가 진행됐다. 밀러 패밀리(Miller Family)는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에서 5대째 가족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100년 전통의 와인기업으로 미국 부티크 와인 전문 수입사 와인투유코리아에서는 밀러 패밀리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전문 소믈리에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레커에서 세심하게 구성한 코스 요리와 함께 밀러 패밀리의 버터넛(Butternut) 4종을 페어링했다. 샤도네이와 쇼비뇽 블랑, 카베르네 쇼비뇽, 피노 누아 모두 21년 빈티지로 준비되었으며, 가리비 관자, 은대구, 등심 요리 등과 최상의 마리아주를 완성했다. 특히 국내 미수입된 버터넛 쇼비뇽 블랑을 함께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밀러패밀리’ 방한 기념 와인 런치 현장
‘밀러패밀리’ 방한 기념 와인 런치 현장

버터넛 샤도네이는 버터넛이 미국 내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을 한 주인공이다. 밝은 황금빛을 띠며 크리미한 버터향과 바닷바람과 같은 상쾌한 힌트가 은은하게 퍼진다. 사과와 배, 무화과, 감귤의 숙성된 아로마가 느껴지며, 파인애플의 트로피컬한 힌트에 달콤한 터치가 가미되었다. 프렌치 오크의 풍미가 드라이함을 선사하며, 길고 구조감 있는 피니시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삼나무와 정향, 목탄을 연상시키는 오크의 풍미가 매혹적인 미디엄 바디의 버터넛 카베르네 쇼비뇽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캘리포니아의 특색을 훌륭하게 표현한 와인이다. 카시스를 베이스로 한 보이즌베리, 블랙체리, 커런트의 쥬시한 아로마가 입 안을 장식하고, 화이트 페퍼와 에스프레소, 모카 힌트가 겹겹이 층을 이룬다.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탄닌이 느껴지며 탄탄한 바디감과 구조감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이번 런치 코스의 메인 메뉴인 등심 요리와 최고의 마리아주를 선사했다.

마지막 페어링 와인인 버터넛 피노 누아는 붉은 라즈베리, 야생 딸기, 잘익은 자두의 아로마와 함께 숲내음이 기분좋게 느껴지는 와인으로 정향, 시나몬, 유칼립투스를 아우르는 스파이스 톤이 미각을 자극한다. 시작부터 치고올라오는 과실의 캐릭터는 산미와 함께 끝까지 진하게 유지되며 실키한 탄닌은 구조감을 완성한다. 훌륭한 밸런스와 다양한 아로마의 향연이 단연 돋보이는 피노 누아는 음식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이번 행사의 호스트 윌 코스텔로는 페어링 와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1871년부터 시작된 밀러패밀리의 역사와 와이너리의 자랑인 비엔 나시도 빈야드(Bien Nacido Vineyard)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비엔 나시도 빈야드 전경
비엔 나시도 빈야드 전경

Wine Enthusias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개의 빈야드 중 하나로 뽑힌 비엔 나시도 빈야드는 밀러 패밀리를 대표하는 포도밭이다. 이곳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산타 이네즈(Santa Ynez) 산맥이 주변 지역에 비해 서늘한 기후를 유지시켜줌으로써 집중력이 뛰어나고 에너지 넘치는 와인을 탄생시킨다.

이번 테이스팅의 주인공인 버터넛은 밀러 패밀리가 2020년 인수한 와이너리로 미국 내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버터넛의 설립자 토니 레오나르디니(Tony Leonardini)는 와이너리를 경영하는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성인이 되기 전부터 끊임없이 와인에 대해 연구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는 대학 졸업 후 Little Lion Wine Company라는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그 후 BNA Wine Group의 후원자 호퍼(Hopper)를 만나게 되면서 버터넛이 탄생하게 됐다. 버터넛은 첫 샤도네이가 출시되자마자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와이너리는 계속해서 성공 가도를 달리며 브랜드의 규모를 점점 키워왔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이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에는 멈(Mumm)을 비롯한 유명 와이너리에서 20년 이상 활약한 록시 워드(Roxie Ward)가 와인메이커로 합류하며 버터넛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졌으며, 오늘날 트렌드를 선두하는 와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마스터 소믈리에 윌 코스텔로
마스터 소믈리에 윌 코스텔로

런치 막바지에는 무르익은 분위기에 아쉬움을 달래며 참가자들과의 Q&A 시간을 가졌다. 호스트인 윌 코스텔로가 마스터 오브 와인(MW)과 더불어 최고의 자격으로 여겨지는 마스터 소믈리에(MS)가 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참가자들에게 조언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런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었던 윌 코스텔로는 “한국의 소믈리에들에게 자사의 와인을 소개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한국 와인 시장에서 더욱 다채로운 밀러 패밀리의 와인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와인투유코리아 담당자는 “마스터 소믈리에와 함께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면서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버터넛의 국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부티크 와인 전문 수입사 와인투유코리아가 국내 수입 유통하고 있는 밀러 패밀리 와인은 다양한 와인샵과 레스토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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