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3일 베를린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 현장. 전 세계 와인전문가 특히 유럽 쪽의 전문인들이 초청되어 에라주리즈의 와인들과 보르도 5대 샤토 그리고 수퍼 투스칸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했다. 그 결과 1, 2위는 에라주리즈의 비냐 채드윅 2000, 세냐 2001년 빈티지가 차지했다.
2004년 1월 23일 베를린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 현장. 전 세계 와인전문가 특히 유럽 쪽의 전문인들이 초청되어 에라주리즈의 와인들과 보르도 5대 샤토 그리고 수퍼 투스칸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했다. 그 결과 1, 2위는 에라주리즈의 비냐 채드윅 2000, 세냐 2001년 빈티지가 차지했다.

"세계 최상급(World Class) 와인이란, 그 말이 시사하듯, 세계 어느 지역의 와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수준 및 등급은 다른 와인들과의 비교를 통해 정해지며 그 품질을 기반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베를린 테이스팅과 같은 행사에서는 오직 세계 최고의 품질을 통해서만 승리를 거머질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문장은 2004년 1월 23일 베를린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파리의 심판' 주최자였던 스티븐 스퍼리어와 함게 진행을 맡은 스위스의 와인전문가 르네 가브리엘이 남긴 말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마고, 샤토 라투르 그리고 안티노리 솔레이아와 같은 세계최고의 와인들과 경쟁했던 에라주리즈의 와인들은 이 대결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 이후 에라주리즈는 2013년까지 전 세계 16개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칠레 와인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에라주리즈는 과연 어떤 와이너리인가? 그들의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노즈와 함께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라주리즈(ERRÁZURIZ)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노즈(Tomás Muñoz)
에라주리즈(ERRÁZURIZ)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노즈(Tomás Muñoz)

A. 안녕하세요, 저는 칠레의 와이너리 에라주리즈의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뉴즈입니다. 대학에서 농업 공학을 공부하며 와인 양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칠레의 와이너리 콘차 이 토로(Viña Concha y Toro), 미국 캘리포니아의 펫저 빈야드(Fetzer Vineyards), 뉴질랜드의 킴 크로포드(Kim Crawford) 에서 일하며 새로운 기술과 양조 지식을 쌓았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미국의 와인전문기업 델리카토 패밀리 와인(Delicato Family Wine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다시 칠레로 돌아와 비냐 산타 리타(Viña Santa Rita)에서 보조 와인메이커로 활동하게 됩니다. 

2021년에는 에라주리즈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임명되어 에라주리즈 팀과 함께 '좋은 떼루아에서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는 철학과 함께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에라주리즈는 어떤 와이너리인가요? 

A.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 가문은 수 세기 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던 패밀리였습니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 가(家)로 불리우는 명문가이기도 하지요.

에라주리즈는 1870년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Don Maximiano Errazuriz)에 의해 처음 설립됐습니다. 모험적이었던 돈 막시미아노가 말을 타고 칠레의 주요 와인생산지역인 산티아고까지 간 적이 있다고 해요. 그 때 천혜의 떼루아를 지닌 아콩가구아 밸리(Aconcagua Valley)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마치 '유레카'처럼요! 

돈 막시미아노는 아콩카구아 밸리의 떼루아에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싶어했습니다. 이후 그는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직접 포도품종들을 선별하여 칠레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이 에라주리즈 와이너리 역사의 시작이며, 현재 에라주리즈는 칠레 10대 와인 회사로서 전 세계에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에라주리즈의 와인들을 소개해주세요

(왼쪽부터) 스페셜티 싱글빈야드 샤도네이(Specialties Single Vineyard Chardonnay), 맥스 150주년 까베르네 소비뇽(Max Cabernet Sauvignon), 맥스 마스터 블렌드(Max Master Blend), 그리고 아이콘 와인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왼쪽부터) 스페셜티 싱글빈야드 샤도네이(Specialties Single Vineyard Chardonnay), 맥스 150주년 까베르네 소비뇽(Max Cabernet Sauvignon), 맥스 마스터 블렌드(Max Master Blend), 그리고 아이콘 와인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A. 에라주리즈 와이너리는 에스테이트(Estaste), 맥스(Max), 스페셜티(Specialties) 그리고 아이콘 와인(Icon Wine)까지 다양한 레인지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에스테이트(Estate)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미네르, 멜롯, 시라, 샤도네이 등 단일 품종들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와인들로 소비자분들이 좋은 가격대의 칠레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인지입니다. 

맥스(Max)는 아콩카구아 밸리의 다양한 구획의 떼루아 특징을 담은 좋은 퀄리티의 와인들을 선보이는 레인지입니다. 특히, 한국분들의 취향에 맞춰 특별하게 론칭된 '에라주리즈 맥스 마스터 블렌드'는 까베르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블렌딩 와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와인이지요. 

스페셜티(Specialties)는 집중도와 에이징 포텐셜이 훌륭한 레인지로 블렌딩 와인 더 블렌드(The Blend)와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싱글 빈야드 샤도네이 2020년 빈티지는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칠레 최고의 샤도네이'로 꼽아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콘(Icon) 와인들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비녜도 채드윅(Vinedo Chadwick), 까르미네르의 정수를 보여주는 카이(Kai), 고급스러운 시라의 매력을 보여주는 라 쿰브레(La Cumbre) 그리고 '보르도 블렌딩'의 그랑크뤼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가 바로 그들입니다.

Q. 에라주리즈의 대표 와인을 추천해주신다면?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2013년 6월 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있었던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2009년 빈티지가 1위에 선정됐다.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노즈(Tomás Muñoz)가  싸인을 보틀에 새겨 필자에게 선물한 돈 막시미아노 2016년 빈티지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2013년 6월 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있었던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2009년 빈티지가 1위에 선정됐다. 수석 와인메이커 토마스 무노즈(Tomás Muñoz)가  싸인을 보틀에 새겨 필자에게 선물한 돈 막시미아노 2016년 빈티지

A. 에라주리즈의 아이콘 와인이면서 2013년 6월 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있었던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1위에 선정됐던 돈 막시미아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때 돈 막시미아노는 샤토 마고, 샤토 라필드 로칠드, 사토 라투르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쾌거를 이루었었지요. 

1983년 첫 빈티지였던 돈 막시미아노는 제 개인적으로도 칠레 와인의 역사와 와인메이킹 그리고 설립자의 비전을 보여주는 특별한 와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한국 분들에게 추천하는 2016년 빈티지 와인은 아콩카구아 밸리의 떼루아가 더욱 잘 표현됐습니다. 

블랙체리, 블랙베리 파이와 같은 풍부한 검붉은 과실향, 삼나무, 타바코, 바닐라, 토스트, 메이프시럽의 향과 풍미 그리고 탄탄한 탄닌감과 복합미, 긴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숙성이 될수록 느껴지는 민트 향 또한 매력 포인트라할 수 있어요.

Q. 에라주리즈의 와인과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을 추천한다면?

A. 한국 첫 방문에 코리안 바베큐를 먹고 훌륭한 맛에 과식을 했었는데요, 하하. 저희 에라주리즈 와인 중 전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블랑 드 블랑과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스파이시 힌트가 매력적인 까르미네르 품종으로 만든 후레쉬하고 좋은 산미의 카이(Kai) 와인과의 페어링도 정말 훌륭할 것 같습니다. 

Q. 칠레 와인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가 궁금합니다

A. 칠레는 프리미엄 와인과 함께 가격 접근성 또한 훌륭한 와인들을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에라주리즈는 COVID 19 이후 칠레의 다양한 와이너리들과 함께 아시아 시장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시아 와인 마켓은 칠레 와이너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 여러분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베를린 테이스팅'은 에라주리즈와 칠레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타파한 모험이자 전략적 이벤트였다
'베를린 테이스팅'은 에라주리즈와 칠레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타파한 모험이자 전략적 이벤트였다

A. 에라주리즈는 오랜 역사와 함께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한국의 와인을 사랑하는 분들이 꼭 칠레에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인은 떼루아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요. 저는 칠레 와인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칠레 와인과 에라주리즈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칠레와인의 역사를 새롭게 쓴 에라주리즈는 와인수입사 아영FBC가 2013년부터 한국에 수입하고 있다.

전 세계 와인전문가들의 고정관념을 깨며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알린 에라주리즈가 더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월드 클래스 와인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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