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와인을 들여 바다에서 불법으로 ‘수중 숙성’을 한 뒤 재판매했던 와인 회사가 적발되었다.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지역검사사무소(the Santa Barbara District Attorney)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와인 회사 Ocean Fathoms가 수중 숙성하고 있던 약 2,000병의 와인과 다른 술들이 압수된 뒤 전량 폐기처분되었다.

해당 회사는 수중에서 숙성한 고급 와인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주류 판매 면허나 미국 수역에서의 제품 배출 허가가 없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자인 에마누엘 아자레토(Emanuele Azzaretto)와 토드 한(Todd Hahn)은 지난 7월 17일, 해당 행위에 대한 경범죄와 투자자 사기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와인과 술들은 모두 폐기하도록 결정되었으며, 창립자들은 투자자들에게 5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Ocean Fathoms은 최근 와인 업계에서 트렌드로 떠올랐던 ‘수중 숙성’에 뛰어들었던 여러 회사 중 하나로,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수중 셀러’가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여 우수한 제품을 숙성하고 생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방검사사무실에 따르면 창립자들은 2017년부터 와인들을 수중 숙성하기 시작했음에도 캘리포니아연안위원회(California Coastal Commission)와 미육군공병대(U.S. Army Corps of Engineers)로부터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했다.

또한, 회사는 주류 통제 판매 허가나 사업 라이선스도 없었으며, 소비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 판매 세금을 납부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초기에 고객들에게 Ocean Fathoms의 와인들에 대해 “불순물이 섞여 있어 인간 소비용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오염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었다.

최근의 법적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해당 브랜드의 와인은 한 병에 약 500달러(한화 약 66만 원)에 판매되었다.

산타바바라지역검사사무소의 환경 및 소비자 업무 부문 부검사 모건 루카스(Morgan Lucas)는 “제품 자체가 불법적이다”라고 말하며 Ocean Fathoms의 경우 2022년 7월에 FDA와 협력하여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FDA의 승인만으로는 작업을 합법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루카스는 “FDA 승인만이 주류가 합법적으로 간주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해당 주류는 허가가 필요한 기관에서 어떠한 승인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Ocean Fathoms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와인들은 2014 Sandhi Chardonnay, 2016 Domaine de la Côte Pinot Noir, and 2014 Taittinger Brut La Francaise등과 같은 고급 와인들로 모두 바다에서 1년 동안 숙성된 결과로 와인병들이 해양 동식물로 덮여 있었다. 지역검사사무소는 해당 와인들이 불법적으로 소지되었다고 언급하며, 원래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와인이 Ocean Fathoms에 의해 수중 숙성되고 재판매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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