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Pontet-Canet 2013 Pauillac, Bordeaux
Chateau Pontet-Canet 2013 Pauillac, Bordeaux

18세기 중반 장 프랑수아 드 뽕떼 Jean-Francois de Pontet라는 사람이 ‘까네’라는 이름의 포도밭을 구입하면서 시작된 와이너리로, 1975년에 Tesseron 테스롱 가문이 인수하면서 품질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줄이면서 그만큼 농축미와 개성이 뛰어난 와인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랑크뤼 5등급 와인이 Super Second 와인의 대표주자로 우대 받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데, 그만큼 포도밭 관리와 양조설비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무똥 로칠드의 포도밭 바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랑크뤼 샤토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 비오디나미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일기가 불순하기로 악명높은 보르도에서 Biodynamic 농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대단한 일이다. 특히 2009빈과 2010빈은 연속으로 로버트 파커 100점을 기록한 최고의 빈티지며, 최근 빈티지로는 2016,18빈이 아주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보르도의 슈퍼 세컨드란 보르도 그랑크뤼 5개 등급 중에서 2등급 이하의 와인이지만, 품질이 1등급에 근접할 정도로 뛰어난 와인을 말하는데,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을 통해 품질로 인정받은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보르도의 등급제도는 1855년에 지정되었고, 그 이후에 샤토 주인들이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와 노력을 했는가에 따라 와인 품질도 변하게 되었지만, 등급은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에서는 2등급 이하의 와인임에도 품질이 특별히 뛰어난 와인을 일컬어 ‘슈퍼 세컨드Super Second’ 와인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주로 보르도 그랑크뤼 2등급 와인 중에서 특히 뛰어난 와인이 슈퍼 세컨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3 등급이나 5등급에서도 슈퍼 세컨드로 인정받는 와인이 나온다.

뽕떼 까네 2013빈은 가넷 빛 가장자리에 약간 탁한 루비 레드 색상을 보였고, 검은 계열의 과일향과 젖은 낙엽, 연필심, 감초, 모카, 가죽, 버섯 같은 복합적인 풍미가 올라왔고, 팔렛에서는 엘레강스한 구조감과 산미, 부드러워운 타닌의 질감이 좋았던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었다.

2013빈은 65% Cabernet Sauvignon, 30% Merlot, 4% Cabernet Franc and 1% Petit Verdot의 비율로 블랜딩 되었고 50% 뉴 오크 바렐, 35% 콘크리트 암포라, 그리고 15%는 1년 사용한 오크 베럴을 사용해서 16개월간 숙성되었다.

뽕떼 까네의 최고 빈티지로 꼽히는 해는 2009, 2010, 2016, 2018, 2019, 2022년으로 알려져 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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