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반대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유럽연합에게 와인 수출에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지난해 7월 제정한 ‘EU 역외보조금 규정(FSR)’을 통해 철도, 태양광 그리고 안보 부문에 입찰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 보조금 수령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는 중국 기업의 진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중국 국영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티엔(玉渊谭天)’을 통해 중국은 “EU가 중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반대 조사를 계속할 경우 이에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와인매체 비노조이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EU와 중국 간의 8억 달러(한화 약 1조 915억 2,000만 원) 규모의 와인 무역을 위협할 수 있으며,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작년 중국 와인 수입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등 주요 EU 와인 수출국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프랑스는 와인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성명에서, 위위안탄티엔이 인용한 중국 변호사는 EU 와인 부문의 중국 시장 의존도를 지적했으며,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 역시 같은 뜻을 나타내며 “유럽의 와인 및 유제품이 교전 상태에 놓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는 15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1,283억 원)에 달하는 주류 무역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 해당 조치는 2014년 중국이 태양광 패널 분쟁 중 EU 와인을 조사하겠다고 위협했던 우려에 이어 나온 것이다. 또한, 2021년에는 중국 정부가 호주 와인에 대해 최대 218%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부과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관세 조치는 2024년 3월 말에 철회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