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음료 분석가 마틴 파스코(Martin Pasco)는 2025년 주류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을 제시했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가 전했다.
와인, 스피릿(Spirit)의 미래
첫 번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 상승이다. 유럽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계 생활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주류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류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유럽에서 확산하는 '절주(節酒)' 트렌드로 인해 저알코올 및 즉석 음료(RTD, Ready-To-Drink)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웰빙'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 주류 브랜드들은 다양한 저알코올·무알코올 RTD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 번째는 프리미엄 칵테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대형 주류 브랜드들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칵테일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유럽 소비자들 역시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추구하는 고급 스피릿(Spirit)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가격 민감성에 따른 주류 마케팅
민텔은 유럽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브랜드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가치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주류 기업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알코올 소비자 61%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바(bar)나 레스토랑 대신 가정에서 RTD 음료를 구매해 즐겼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시즌 한정판 제품이나 유명 바텐더·셀럽과의 협업을 통한 RTD 음료 출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한정판 음료,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민텔에 따르면 한정판 음료는 구매 후기를 공유하는 소비자층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에서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으며, 1634세 독일 소비자의 52%는 가정 내에서 한정판 음료 패키지를 전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한 1824세 영국 소비자의 54%는 소셜미디어에 다양한 RTD 음료 사진을 자주 공유한다고 밝혔다.
저알코올·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확장 '절주 트렌드'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절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성인의 27%, 프랑스에서는 23%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인의 44%는 저알코올 음료를 시도한 적이 있으며, 독일 성인의 5%는 최근 3개월 동안 무알코올 주류를 소비했다. 특히 18~34세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11%로 더욱 높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영국의 디아지오(Diageo), 프랑스의 LVMH,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등 대형 주류 기업들은 무알코올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 칵테일 RTD 시장의 성장

반면, 프리미엄 주류 시장은 신뢰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외식업계에서의 주류 소비는 줄었지만, 가정 내에서 프리미엄 주류를 즐기는 소비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RTD 칵테일은 소매 알코올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으며, 소비 잠재력 또한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주류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스피릿 기반의 RTD 칵테일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알코올 칵테일 시장으로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영국 18~44세 소비자의 95%는 더 다양한 무알코올 칵테일 RTD 음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52%는 개인 브랜드의 무알코올 음료도 대형 브랜드 제품만큼 맛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