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워터소믈리에가 만나는 워터 인터뷰, 워터 비하인드
물과 관련된 제조, 기술, 유통 뿐만 아니라 환경, 지질, 건강,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그 뒷 이야기를 조명하고 탐구합니다. 물이 단순히 생필품이 아니라 우리 삶과 문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임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합니다.
먹는샘물 업계 경력 40년의 박중규 컨설턴트. 그의 먹는샘물 스토리의 막장은 공장 M&A 컨설팅이다. 샘물컨설팅㈜의 박중규 대표 컨설턴트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먹는샘물 40여년 경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나라 먹는샘물의 시작과 현재를 대표하십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58년생으로 경북 군위에서 출신입니다. 군 제대 후 바로 해태음료에 입사하여 약 15년을 근무하고, 풀무원샘물에서 약 15년, 한국청정음료에서 6년, 제이크리에이션에서 7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새 40년이 넘었네요.
샘물 관련하여 40여년 동안에 먹는샘물의 개발, 공장 설립 및 플랜트 설치, 제품 영업 등 먹는샘물 제조부터 영업까지 관련 모든 분야를 섭렵하였고, 먹는샘물 공장 투자와 인수 도움 요청을 응대하다가 컨설턴트 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와 비교해서 과거에는 먹는샘물 사업 관련 미비한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과거 일하실 때 먹는샘물 관련 재밌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A. 샘물시장이 처음에는 18.9L 말통으로 시작하였고 이후 오늘날의 PET제품을 생산하였습니다. 지금은 샘물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고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도 많이 낮아졌지만, 1990년대 중반에는 PET생수가 부족해서 판매점에서 웃돈을 주고 가져갈 정도였습니다. 따로 영업이 필요 없을 정도였고, 판매가도 지금보다 배 이상이었습니다. 아침에 회사 출근하면 판매점에 물량 배정하는 것이 일이었고, 판매점들이 자기한테 물량 적게 준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됐네요.
Q.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네요. 먹는샘물 공장 M&A는 생소한 분야입니다. 한편으로는 먹는샘물 공장만큼 미래 지향적인 투자가 없을 것 같은데요. 먹는샘물 공장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샘물 사업은 사실 미래 지향적입니다. 고온다습해지는 환경변화로 생수 소비가 늘어나 사업 전체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얘기합니다. 식품회사는 물론 관련분야의 회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대량 생산 체재로 가격경쟁이 치열하고 소비가 다양하지 않아서 작은 군소업체는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특히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여 더욱더 위축되어 어렵습니다.
이제 샘물사업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 대량 생산 체제가 필요하여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먹는샘물 개발 이상의 운영을 하기 어렵고,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관점에서 사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모두가 관망세로 돌아선 지금이 공장을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3년 전 만해도 부르는 게 값이었고 날이 무더워져서 많은 회사들이 샘물 공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시 샘물 회사 인수에 붐이 일면 그때는 늦지요.

Q. 먹는샘물 제조 취수 허가를 받으면 그만큼 부가가치가 있는데, 만약에 허가가 취소된다면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수원지 주변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취수허가를 받은 것과 안 받은 것은 가치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사례로 봤을 때 환경부에서 허가를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업체에서 연장 허가를 하지 않아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원지 주변 환경 보호는 타협할 수 없는 가장 기본입니다.
Q. M&A 컨설팅을 하시다보면 욕심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먹는샘물 공장 인수에 관심있는 주변 투자자들도 많이 알고 계시고요. 욕심나신 적은 없으셨나요?
A. 간혹 공장을 매각하다가 재정의 어려움으로 공매나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탐이 나기도 하지요.
과거에 한 기업이 먹는샘물 개발을 진행하다가 그룹사의 어려움이 있어 매물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욕심내서 인수하였고, 이제 적정한 투자자나 새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 소재이고, 적당한 가격에 매각을 할 생각이니, 함께하실 분이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Q. 현재 새로운 투자를 기다리는 먹는샘물 공장은 몇 개나 있나요?
A. 현재 제가 일을 보는 곳은 7곳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이 3곳, 먹는샘물 취수 허가까지 낸 곳(일 1천톤이상)이 2곳, 개발 진행하고 있는 곳(일 1천톤이상)이 2곳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좋은 조건으로 참여를 하실 수 있습니다.
Q. 만약 먹는샘물 공장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면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할까요?
A. 만약 먹는샘물 공장을 매각할 생각이라면, 취수량과 공장현황, 공장 부지 내용을 담은 회사소개서가 필수입니다. 인수를 하는 쪽은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세세하게 살펴보고 비교합니다. 현재 다른 매물들도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해서 차별화포인트가 어떤 지 살펴봐야 합니다. 인터뷰하시는 김하늘 워터소믈리에가 차별화 포인트를 잘 뽑으셔서 여러 도움을 받았습니다.
Q. 먹는샘물 공장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면 고려해야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A. 첫째가 취수량과 품질입니다. 취수량은 생산 캐파를 의미하며, 취수량이 적으면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5년마다 환경영향평가와 취수량 연장을 해야하는데, 취수량의 증감이 가능하지만 여러가지로 증량은 지하수가 충분히 있어야 하고, 지반 침하의 리스크가 없어야 합니다.
둘째가 민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자연에서 나옵니다. 땅에 파이프를 꽂아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단체나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기존 업체가 주변 민원과 갈등 구조가 있었는지, 협력 관계로 있었는 지에 따라 운영의 어려움이 달라집니다.
셋째가 증량 가능성입니다. 투자는 인수한 금액보다 매각할 때 가치가 높아져야 합니다. 취수 허가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해야하지만, 공장의 가치를 높이려면 증량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검토해야 합니다.
넷째가 공장 확장 가능성입니다. 증량이 가능하다면, 생산 설비도 증설해야하는데, 공장 부지가 보호 구역에 있거나 주변 토지 매입이 어렵다면 공장 확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물류비를 고려한 공장위치와 진입로 등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컨설턴트님께서 생각하시는 물의 품질, 즉 좋은 물의 기준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수질검사를 합격한 샘물이라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먹는샘물 수질 기준은 전 세계의 수질 기준과 비교해도 까다로운 편에 속합니다. 더해서 개인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이왕이면 경도(칼슘과 마그네슘)가 높은 건강한 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공통질문입니다. ‘물’의 모양은 담는 용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박중규 컨설턴트님의 마음 속에는 물이 어떤 모양입니까?
A. 저는 하트(❤️)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명을 지켜주고, 평생을 함께 하면서 기쁨을 주니까요. 샘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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