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싱그러운 수목과 아름다운 장미를 보노라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용기와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오랜만에 짧은 역사 속에서 혜성처럼 나타나서 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 카사 로호, 마초맨 2021(Casa Rojo, Machoman 2021) 와인을 마시면서 ‘스페인에도 이렇게 특별한 와인이 있네!’ 하고 감탄했다.
2009년 카사 로호 와이너리는 스페인에 명성을 크게 얻던 와인 양조가인 호세 루이스 고메즈(José Luis Gómez)와 라우라 무뇨스(Laura Muñoz) 부부가 사랑을 담아서 설립했다. 카사 로호(Casa Rojo) 와이너리를 설립한 호세 루이스 고메즈(Jose Luis Gómez) 부부는 와이너리뿐만 아니라 포도밭도 없은 맨땅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과감하게 사랑을 담은 와인을 만들고자 했다. 어느 누구한테도 제약받지 않고 새로운 와인 양조 스타일로 자유로운 영혼을 와인 양조에 쏟아붓는 열정과 확신만으로 순회(巡廻) 와인 양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호세 루이스 고메즈(Jose Luis Gómez) 부부 설립자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사랑과 행복을 찾은 것이며, 사랑과 행복을 와인 애호가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부부는 포도나무를 무척 사랑했기에 사랑하는 포도나무를 정성껏 돌보는 농가라면 어떤 외진 구석까지도 찾아가 포도를 매입하고 그 포도로 와인을 양조했다. 특히 스페인 전역에서 다양한 토착 포도 품종을 구매하여 10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와인 구루스(The Wine Gurus)였다. 구루(Guru)는‘어떤 특정 분야를 매우 잘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즉 와인 구루스(The Wine Gurus)는 책임 와인 양조가인 호세 루이스 고메즈(Jose Luis Gómez)를 중심으로 스페인 최상의 와인 양조가, 소믈리에, 디자이너 그리고 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젊은 카사 로호(Casa Rojo)팀이 만드는 와인을 통칭하는 표현이 됐다. 호세 루이스 고메즈(Jose Luis Gómez) 부부는 "좋은 팀이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팀이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2014년‘Wine & Spirits’ 와인 잡지에서 "세계 최고의 100대 와이너리"로 선정된 카사 로호(Casa Rojo) 와이너리의 주요 목표는 스페인에서 가장 다양하고 중요한 와인 산지들을 대표하는 와인 구루스(The Wine Gurus)로 와인 컬렉션을 확장하는 것이다.
2015년 6년 동안 정신없이 와인 양조 활동과 끊임없는 와인 연구 개발한 후에 카사 로호(Casa Rojo)팀은 스페인 남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의 도움과 은행 대출로 자연경관이 특별한 파라헤 데 라 라하(Paraje de La Raja) 지역에 와이너리를 건축하고 포도밭을 개척했다. 또한, 무르시아(Murcia)지역에 위치한 알티플라노(Altiplano)의 시에라 델 카르체(Sierra del Carche)와 시에라 데 라 필라(Sierra de La Pila) 사이에 있는 라헤 데 라 라하(Paraje de La Raja)에 두 번째의 와이너리를 건축했다. 이곳에 정착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있고 계곡의 천혜의 떼루아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카사 로호 와이너리에서는 23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모나스트렐(Monastrell), 가르나차(Garnacha), 시라(Syrah)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산지인 리아스 바이샤스(Rías Baixas), 발데오라스(Valdeorras), 비에르소(Bierzo), 루에다(Rueda), 리오하(Rioja),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프리오라토(Priorato), 카바(Cava), 후미야(Jumilla) 지역의 포도밭에서 직접 선별한 포도로 품질 높은 와인을 개발하는 9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르시아(Murcia) 지역에 위치한 카사 로호(Casa Rojo) 와이너리는 7년 만에 수상 경력에 빛나는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다채롭고 예술적인 라벨과 재치 있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알렉산더 대 햄 팩토리(Alexander vs. the Ham Factory), 인비저블 맨(The Invisible Man), 마초맨 모나스트렐(MachoMan Monastrell), 오렌지 리퍼블릭(The Orange Republic)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엄선된 각 와인 산지에서 토착 포도 품종, 한정된 생산량, 그리고 각 지역의 떼루아의 정수를 와인에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카사 로호(Casa Rojo)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국제적인 찬사를 받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수상 경력을 보면, 2014년 베를린 와인 트로피(Berliner Wine Trophy)에서 금메달, 문두스 비니 콘테스트(Mundus Vini Contest)에서 최고의 스페인 로블레 레드 와인, 길버트 & 가이야르(Gilbert & Gaillard) 품평회에서 그레이트 골드 베스트 레드 와인, 와인 얼라인 월드 와인 어워드(Wine Align World Wine Awards, Canada)에서 금메달, AWC 비엔나(AWC Vienna)에서 금메달 등을 받았다. 현재 와인 생산량의 대부분은 4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필자가 마셨던 카사 로호, 마초맨 2021(Casa Rojo, Machoman 2021)는 티에라 데 무르시아(Tierra de Murcia) 지역을 대표하고, 보호 대상 포도 품종인 모나스트렐(Monastrell) 100%로 양조한다. 스페인 남부 2개의 산맥 사이에 위치한 라 라자(La Raja) 산지의 모나스트렐 포도밭 중에서 서로 다른 떼루아를 가진 13개의 세분화한 포도밭에서 포도를 엄선하며, 포도나무 수령은 20~70년이고,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주밀라(Jumilla)의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날씨를 그대로 담았다. 토양은 얕은 석회질 토층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면서 고품질의 포도를 손(手) 수확할 수 있다. 프렌치 오크통 숙성 후에 800리터 로마 점토 암포라에서 다시 숙성을 거치므로 매우 우아하고 부드러운 와인이 탄생한다. 색상은 매력적인 체리 레드 컬러이며, 아로마는 매실, 체리, 로즈마리, 박하 향이 나며, 마셔보면 스파이시하면서 발사믹의 우아한 풍미가 일품이다. 특히, 우아하고 부드러운 구조감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은근히 드러내며, 균형감이 뛰어나고 긴 여운이 매력적이다. 음식과 조화는 안심스테이크, 양고기구이, 갈비살 숯불구이, 파스타, 애저요리 등을 추천한다.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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