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위로 흰 눈이 아름답게 펼쳐진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겁게 끝내고 뜨거운 온천에서 샤워한 후에 깊은 눈 덮인 산속의 별장의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우고 설경의 세상에서 마시는 와인을 마실 때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알파인 리프트 소비뇽 블랑(Alpine Rift Sauvignon Blanc)을 추천한다. 4계절에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 마시면 진가를 발휘한다.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만든 떼루아로 유기농 와인 비율이 96%이고, 특히 뉴질랜드 와인의 성지인 말보로 와인이야말로 가장 흥미롭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매력이 있다.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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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와인 중에서 2023년 빈티지는 말보로 지역에 최초의 소비뇽 블랑 포도 품종을 재배한 5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특별히 다르다. 50년 세월이 흘러는 동안 와인 생산국가 중에 이름조차 생소했던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 와인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독특하고 강렬한 패션프루트 아로마의 소비뇽 블랑 와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8년 말보로 도시에 새로운 브랜드인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가 탄생하면서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와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는 20년 이상의 와인 산업에서의 경력을 가진 말보로 와인 전문가이자 절친인 3명이 야심 차게 뭉쳤다.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와인 양조가로 명성이 있는 리차드 엘리스(Richard Ellis)와 전설적인 포도 재배자인 스튜어트 더들리(Stuart Dudley), 브랜드 전문가인 데이브 나쉬(Dave Nash)가 함께 설립했다. 리차드 엘리스는 뉴질랜드 최상급 와인을 생산하는 뉴질랜드의 로마네 콩티라 불리는 아타 랑기(Ata Rangi), 2023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와인 중의 10위에 선정된 그레이웨키(Greywacke) 등에서 양조가로 경력을 쌓았으며, 스튜어트 더들리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 3총사 중의 하나인 빌라 마리아(Villa Maria)에서 포도 재배 총괄을 담당하였고, 데이브 나쉬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의 성장과 성공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A Seat at the Table'을 전 세계에 배포하는 작업을 담당했던 아테리어 나쉬(Atelier Nash)의 대표이사이다.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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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와인 산업에서 만난 오랜 친구이자 와인 업계 베테랑 3명은 2년간 고심 끝에 출시한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의 인기는 대단했다.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 와인은 바로 매진되었지만, 샤르도네 와인은 2종류의 와인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 당시 미국의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McDowell Parker Jr.), 뉴질랜드의 유일한 마스터 소믈리에인 카메론 더글라스(Cameron Douglas)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평론가들이 91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다. 2024년도에는‘뉴질랜드 해럴드’에서 발표한 ‘2024 뉴질랜드 탑 50 와이너리’에 선정되었고, 알파인 리프트 쇼비뇽 블랑은 ‘2024 소믈리에 초이스 어워드(Sommelier Choice Awards) 금메달 수상하였으며, 또한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는 드링크 비즈니스 잡지가 주최한‘2024 글로벌 쇼비뇽 블랑 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연속적으로 수상을 하면서 뉴질랜드의 와인업계를 놀라게 했으며, 짧은 역사 속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인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는 말보로 와인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와이너리로 주목받고 있다.

필자는 ‘알파인 리프트 소비뇽 블랑 2023(Alpine Rift Sauvignon Blanc 2023)’과 ’말보리스트 그랜드 소비뇽 2022(Marlborist Grand Sauvignon 2022)’를 시음했다. ‘알파인 리프트 소비뇽 블랑 2023(Alpine Rift Sauvignon Blanc 2023)’는 소비뇽 블랑 98.6%, 샤르도네 1.05%, 피노누아 0.35%를 블렌딩한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프렌치 오크통에서 저온 침용과 발효, 숙성을 통해 양조했다. 포도는 말보로의 남쪽 밸리(Southern Valley), 라파우라(Rapaura), 렌윅(Renwick), 아와테라 밸리(Awatere Valley)에 있는 4개의 특별한 포도밭에서 기계와 손수확을 병행하여 수확한다. 이 포도밭은 척박한 황토 점토, 회색 돌, 퇴적층 토양 위에 있는 강 언덕, 천연배수 토양이며, 자연적으로 낮은 포도 수확량으로 완숙한 포도는 강렬한 풍미가 있다. 연한 황금색의 이름다운 칼러에 고전적인 말보로 스타일이 느껴지며, 아로마는 패션프루트, 복숭아, 파인애플, 백차, 회향, 흰 후추, 블랙커런트 잎 등의 향이 나며, 마셔보면 풍부한 질감의 입맛과 상쾌한 청 사과, 감귤 마무리로 균형감이 뛰어나다. 음식과 조화는 생선회, 스시, 조개요리, 파스타, 오리고기, 닭고기 찜 등을 추천한다.

’말보리스트 그랜드 소비뇽 2022(Marlborist Grand Sauvignon 2022)’ 와인은 소비뇽 블랑 100%로 양조했으며, 프렌치 오크통에서 발효한 후에 프렌치 오크통에서 11개월 숙성,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5개월간 추가 숙성했다. 포도는‘알파인 리프트 소비뇽 블랑’ 와인과 같은 포도밭에서 수확했다. 시음해보면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소비뇽 블랑 와인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와인으로 매력이 넘친다. 연한 황금색의 칼러, 아로마는 복숭아, 설탕에 절인 파인애플, 멜론, 브리오슈 등의 향이 나며, 마셔보면 풍부하고 크림 같은 부드러운 맛, 균형감이 탁월하며, 감귤의 풍미와 긴 여운이 우아하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스시, 생선회, 훈제연어, 조개구이, 해산물, 파스타 등을 추천한다.

@더 말보리스트(The Marlboris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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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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