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푸른 뱀, 청사(靑蛇) 해가 시작됐다. 청사 해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유연한 사고와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舊正)은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효(孝)를 생각하는 이름다운 날이다. 조상들에게 풍성한 차례 음식을 올리고, 한 가족이 함께 입맛을 돋워줄 수 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부모님,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선물하면 아주 값진 와인으로 ‘스톤 베이 레드 블렌드 2023(Stone Bay Red Blends 2023)’를 추천한다. 뉴질랜드 대표 레드 와인 생산지인 북섬의 혹스베이(Hawkes Bay)에서 메를로 포도 품종을 기본으로 블렌딩한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차원을 넘은 와인이다.
스톤 베이(Stone Bay) 와인 중에서 소비뇽 블랑 와인은 가벼운 산미에 정직하고 직관적인 맛이라 한식과도 쉽게 조화를 이루는 미식 가치로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뉴질랜드 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찾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행복하게 마실 수 있고 가성비가 너무 좋으며, 생선회와 찰떡궁합이다. 뉴질랜드는 유기농 와인을 96% 이상 생산하면서 건강한 와인, 웰빙 와인의 전도사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
뉴질랜드 와인하면 소비뇽 블랑 와인의 대명사이고, ‘소비뇽 블랑 와인 삼총사’라 하면 ‘클라우디 베이’, ‘오이스터 베이’, ‘빌라 마리아’이다. ‘스톤 베이 소비뇽 블랑’와인은 삼총사에는 끼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은 뉴질랜드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떼루아의 품질을 더 잘 구현해낸 특별한 와인으로 평가했다.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 와인과 차별화된 한국인 입맛을 위해 만든 레드와인!
뉴질랜드 ‘스톤 베이 레드 블렌드’ 와인은 와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에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향과 맛 때문에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지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한국의 맵고 짠 음식과도 궁합이 좋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톤 베이 레드 블렌드 와인을 생산하는 혹스베이는 1851년 미션 빈야드(Mission Vineyard)가 처음으로 포도나무를 재배했으며, 뉴질랜드 테이블 와인을 선보인 발상지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뉴질랜드 타 와인 산지보다 일조량, 강우량, 척박하고 비옥한 다양한 토양으로 최적의 떼루아를 갖고 있어 폭넓은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고품격의 블렌딩 레드 와인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의 영혼과 전통을 상징하는 ‘마오리 물고기’ 와인!
2006년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와인에 푹 빠진 케빈(Kevin)·사라 조이스(Sara Joyce) 부부, 그리고 줄리에 본너(Julie Bonner)가 자신의 와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말보로 와인 회사(Marlborough Wine Ltd)’를 설립하고, 토이 토이(Toi Toi) 브랜드 와인으로 시작했다. 뉴질랜드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북섬 웰링턴의 브룩데일(Brookdale) 지역 포도밭을 개간했다. 해당 지역은 토사, 돌, 자갈로 이뤄진 토양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까지 더해져, 독특한 떼루아를 형성한 곳이다. 또 하나의 브랜드‘스톤 베이(Stone Bay)’는 험준한 산맥과 굽이치는 강, 광활한 바다가 공존하는 뉴질랜드 지역색을 반영하고자 했다. 케빈·사라 조이스 부부는 뉴질랜드 원주민의 영혼과 전통을 상징하는 ‘마오리 물고기’ 조각을 스톤 베이 와인에 레이블로 사용했다. 마오리 물고기 조각에는 마오리족 전설이 담겨 있고, 영혼이 있다. 마오리족 신이 낚시하던 중 바다에서 거대한 물고기를 낚아 올렸는데, 이것이 땅으로 굳어 지금의 뉴질랜드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신비로운 창조 설화 때문에 물고기 조각은 마오리족의 상징이 됐고 행운을 주는 마스코트로 몸에 지니고 다니면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가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의 모든 아름다움과 마오리족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와인 한 병에 담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미이다.

2007년 첫 번째 빈티지 와인으로 ‘토이토이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07(Toi Toi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07)’을 출시했다. 2017년 아들인 아담 부부를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며 온전히 가족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 후 해외의 와인 애호가들이 가성비 좋은 고품질 와인이라는 명성에 힘입어 말보로 와인 회사는 승승장구해 현재 뉴질랜드 상위 20위 권에 들어가는 와이너리가 됐다. 전체 매출 83%를 수출하며, 아주 짧은 역사 속에서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와인은 뉴질랜드 상위 5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중에 말보로 소비뇽 블랑과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미국, 호주,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전역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나갔다. 2024년에 출시된‘스톤베이 레드 블랜드 2023’ 와인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과 한식 중에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와 페어링 되도록 1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오크 숙성이 과감하게 배제하고 스테인리스 탱크 숙성한‘스톤 베이 레드 블렌드’와인이 출시되면서 뉴질랜드 블렌딩 와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현재는 소비뇽 블랑 와인뿐만 아니라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그리, 리슬링, 메를로,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면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스톤 베이 레드 블렌드 2023(Stone Bay Red Blends 2023)’를 시음하고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메를로 70%, 카베르네 소비뇽 15%, 말벡 15%를 블렌딩한 것으로 알코올 도수는 13.5%이다. 아름다운 루비색이며, 아로마는 레드 체리, 자두, 레드 베리, 후추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마셔보면 부드러운 타닌, 맑은 산도, 균형감이 뛰어나고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 소시지, 족발, 불고기, 오리고기구이 등과 매우 잘 어울린다.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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