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 와인 수입사의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신세계엘앤비, 금양인터내셔날, 아영에프비씨, 나라셀라 그리고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까지 Top 5 수입사들의 실적은 다음 그래프와 같습니다.

▲ Top 5 수입사의 매출 및 성장률 그래프. 5개 수입사 모두 각각 독특한 실적 내용을 보유 중.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신세계엘앤비의 2천억 매출의 ‘사실상 달성’, 금양인터내셔널의 약진, 아영의 1천억 돌파, 나라셀러의 약진 그리고 롯데칠성음료의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사족하자면, 신세계엘앤비는 여러 가지 이유로 1,999억이라는 숫자 정도가 나오도록 했을 것이고, 금양의 공격적 영업/마케팅의 성과, 계열사 포함한 아영에프비씨의 실적 고려, 나라셀러의 약진 그리고 롯데의 예상했던 부진한 매출로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Top 5 수입사의 SKU-수입신고 그리고 매출에 대한 상관 그래프. 재미있는 시사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음.

올해 금양인터내셔날과 나라셀라의 상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논의되고 있고, 개인적으로 와인 업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회사들 중에서 상장을 하는 회사가 나오길 바랍니다. 금양이라던가 아영이라던가 아니면 나라셀라에서 말이죠.

다만, 상장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게 될 때 유통이라고 하는 분야가 가진 취약점 특히, 해당 수입사들이 무엇인가 경영혁신을 이뤄서 성과가 일어난 것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외부효과’에 의해서 와인 시장이 커진 점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2년간의 급속적인 실적이 내부 역량에 의해서가 아닌 외부에 의해서 어쩌면 운 좋게 만들어진 성과라고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경우 시장의 변화가 또 다시 급변하게 될 올 1년 한해 정도 더 지켜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상장을 통해서 유치되는 자금이 어디에 사용이 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단순히 지금 수입하고 있는 와인의 종류를 늘린다고 라고 하는 ‘기존에 하던 일을 하겠다’ 라고 하는 부분이 심사에 그렇게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경영혁신이라던가 IT기술을 통한 시장 재편 등 무엇인가 ‘혁신’을 하겠다 라고 하는 계획에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쉽지 않게 진행이 될 경우 SPAC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던가 사모펀드를 통한 매각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도매와 소매의 고전

수입사의 실적과는 반대로 도매는 작년에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도매 업체인 대정주류의 경우, 작년에 최근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021년도가 큰 타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ON 시장의 타격이 도매 쪽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 나래 대표 주류 도매 업체인 대정주류의 매출 추이. 2021년도에 최근 4년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이러한 실적은 비단 대정주류 만의 문제는 아니고 대부분의 도매에서 발생한 부분으로 보이며, ON 시장과 OFF 시장의 밸런스, 그리고 ON에서 OFF로의 발 빠른 대응 여부가 성과를 가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소매점 역시 와인 시장 확대로 인해서 수많은 소매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특히 소매점들의 체인화가 이뤄지면서 소매점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들 이야기하는데,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매점들이 아무리 많이 생겼다고 한들 현재의 와인 시장의 크기 보다는 그렇게 과열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형 수입사들이 소매 채널에 대한 영업 대신, 편의점이나 코스트코 및 여러 식자재마트와 같은 중대형 할인마트를 통한 채널 변동으로 인해서 소매점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많은 확진자로 인한 자가격리에 의해 와인 소비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사례입니다. 이로 인해서 몇몇 프랜차이즈 업체의 폐업이나 원가 판매를 통한 매각 등이 현재 소매 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수입사 - 도매 - 소매 에 이르는 밸류체인이 무너지고 수입사에 많은 부분이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즉, 수입사가 와인샵 등의 소매점을 직접 운영하고, 와인바도 직접 운영함으로 인해서 수입사가 소매 채널 자체를 버리거나 '재정의'하고 있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죠.

글로벌 물류 대란과 유가 상승 그리고 수요에 의한 와인 가격 상승

지난 번 칼럼에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가져온 와인 운송비용 상승 및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작성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분이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2월부터 지속적인 유가 상승 사태. 와인 관련 운송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유가가 3월 들어서부터 엄청나게 오른 상태이고, 항공의 경우 유럽에서 아시아로 오는 최단거리를 이용하지 못하고 2시간에서 2시간 30분에 이르는 우회로를 선택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항공편에 대한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 해상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앞으로 이 유가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현실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한국 와인 시장의 변화 그리고 코로나 해제에 따른 시장 변화

▲ 관세청 기준 수입 금액에 대한 추이. 우리 나라는 현재 질적 성장 중.

현재 수입되고 있는 물량과 금액을 살펴보면 분명히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물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즉, ‘양’보다 ‘질’이라는 측면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금액으로는 역대 4번째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그러한 부분은 프랑스와 미국으로 대변되는 와인의 수입이 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칠레는 이탈리아와 거의 비슷한 수준.

▲ Y19-Y22 국가별 품목에 따른 성장 부분. 프랑스 - 미국 - 칠레 - 이탈리아 - 프랑스 스파클링 순서대로 시장 확대 중.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위의 그래프에서 빨간색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스파클링 부분입니다. 보통 2리터 이하의 일반적인 와인이 국가 별 경쟁을 하는 반면, 샴페인으로 대변되는 프랑스의 스파클링은 금액 측면에서 거의 칠레와 이탈리아에 근접하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나머지 국가들은 수요가 늘었다가 오히려 하락하는 측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수입신고 내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바로 소비를 반영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요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됨에 따라 오프 시장 보다는 온 시장에서의 회복이 어떻게 와인 시장을 끌고 갈지에 대해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수입식품 정보마루의 데이터 정합성 문제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양 재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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