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조지아 대사 타라쉬 파파스쿠아(Tarash Papaskua)
주한 조지아 대사 타라쉬 파파스쿠아(Tarash Papaskua)

조지아는 지난 6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 이어 9월에 개최 예정인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3'에서 주빈국으로 선정되며 국내에 조지아 와인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조지아의 와인과 문화, 매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쉬지않고 있는 '타라쉬 파파스쿠아(Tarash Papaskua)' 주한 조지아 대사를 만나 서울에서의 생활을 비롯해 조지아의 와인, 한국과 조지아와의 FTA체결 관련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가졌다. 


Q. 언제 주한 조지아 대사로 부임하셨습니까? 서울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2022년 11월부터 주한 조지아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과 조지아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외교관입니다. 2009년 조지아 외교부에 취직한 후 2014~2015년에 주폴란드 조지아대사관, 2015~2019년에는 주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서울에 오기 바로 전인 2019~2022년에는 조지아의 경제와 지속가능한 개발부(Ministry of Economy and Sustainable Development of Georgia)에서 무역개발 및 국제경제관계부 국장으로 근무했으며, 2019년 12월 제1차 한국-조지아 정부간의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Q. 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서울 생활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족과 보내는 생활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여덟 살과 여섯 살인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가족은 주말이면 아름다운 공원, 고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서울의 거리를 산책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 가족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고, 특히 한국식 바비큐를 가장 좋아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한국 요리를 자주 맛보려고 노력합니다.

Q. 조지아인에게 와인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알코올 음료, 그 이상인가요?

조지아인들에게 와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알코올 음료나 하나의 농산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조지아는 약 8,000년 전에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하였고, 지하에 묻어서 사용하는 대형 점토 용기인 크베브리에서 와인을 만드는 조지아만의 독특한 와인 양조법을 중단없이 전통으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압착된 포도를 크베브리에서 포도껍질과 줄기와 함께 몇 달 동안 침용한 후에 와인을 마십니다.. 이러한 전통에 대해 조지아인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고대 조지아식 크베브리 와인 양조법은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만드는 와인의 본고장입니다.

와인은 수천 년 동안 조지아인들의 생활에서 큰 역할을 차지했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맛있는 조지아 음식과 함께 조지아의 정체성과 문화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Q. 와인은 조지아 경제와 산업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단지 와인 수출의 수치로만 보아도 그 중요성이 명백합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조지아 와인 수출액은 놀랍게도 전년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첫 7개월 동안의 와인 수출 총액은 1억 5천만 달러(5,200만 리터)를 돌파했고 2022년 같은 기간의 약 1억 2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와인은 본질적으로 조지아 나라와 조지아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자주 와인을 통해 조지아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고, 와인은 조지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조지아를 방문하고 발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조지아에 오게 만드니 관광과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Q. 3일 동안 매일 방문했던 서울 국제 주류 & 와인 박람회는 어떠했나요? 한국 시장에서 조지아 와인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하셨나요?

저는 올해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지아 국립 와인 에이전시(National Wine Agency of Georgia)와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으로 참가한 14개 조지아 와이너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20대 초반부터 30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와인과 다른 우수한 주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와인 생산자들이 B2B 미팅을 갖고 한국 수입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게 된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올해는 환경 보호 및 농업부의 노자드제(Nozadze) 차관과 조지아 국립 와인 에이전시의메후즐라(Mekhuzla) 회장이 박람회에 참석했는데, 3일 동안 방문객들의 관심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한국 시장의 중요한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환경 보호 및 농업부의 노자드제(Nozadze) 차관(오른쪽에서 세번째) 및 한국의 기업인들과 서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환경 보호 및 농업부의 노자드제(Nozadze) 차관(오른쪽에서 세번째) 및 한국의 기업인들과 서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Q. 잘 아시다시피 조지아와 한국 간의 FTA는 조지아 와인의 한국 수입에 매우 중요합니다. FTA 체결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조지아와 한국 사이의 FTA는 양국의 교역량을 증가시키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조지아의 와인과 주류를 한국으로 수입할 때 상당히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무역에 중대한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세의 인하 또는 철폐는 분명 조지아의 한국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넓게 보면, 조지아에서 한국과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협정은 양국 모두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벽을 없애고, 더 큰 경제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고,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들 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고자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준비 작업과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초에 시작되기를 희망하는 공식 협상 전에 남은 단계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지아와 한국 간의 경제적 파트너십 협정이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Q. 조지아는 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입니다.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조지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조지아에서 어떤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까?

많은 한국인들이 조지아를 방문하고 탐험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상반기에는 조지아를 방문한 한국인 방문객 수가 각각 463%와 217% 증가했습니다.

물론 조지아 여행을 추천하는 설득력 있는 요소들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지아는 고대 역사와 풍부한 문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고유한 알파벳, 다성부 음악과 춤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부터 익스트림 헬리 스킹까지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모험을 선사합니다. 조지아는 사계절 여행지이며 방문객을 환대하는 것을 중히 여깁니다. 조지아인은 방문객을 신이 보낸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방문객을 환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유물이 많이 전시된 다양한 박물관을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국립 박물관의 드마니시(Dmanisi) 뮤지엄 리저브에는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최초의 유럽인인 제즈바(Zezva)와 므지아(Mzia)의 두개골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곳을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중요한 조지아의 기념물을 방문할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5개의 조지아 기념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데, 그 중에 므츠헤타의 역사적인 교회인 11세기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6세기 즈바리 수도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조지아 동부의 카헤티 지역을 방문해 멋진 포도밭을 탐험하고 조지아의 정통 크베브리 와인을 맛볼 뿐만 아니라, 조지아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의 높은 봉우리를 볼 수 있는 마트빌리 협곡과 카즈베기, 스바네티 지역을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조지아에서의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 웹페이지 (www.georgia.travel)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Q. 한국의 어떤 작가는 조지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조지아에는 스위스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프랑스처럼 풍부한 와인이 있고,
이탈리아처럼 맛있는 음식이 있으며,
스페인처럼 정열적인 춤이 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조지아를 묘사하는 정말 좋은 표현입니다. 물론 조지아에 대해 그렇게 높은 평가를 듣는 것은 매우 겸허한 일이며, 솔직히 여기에 무엇을 덧붙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여전히 조지아인의 무한한 환대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조지아에 처음 도착하면 평범한 관광객처럼 느껴지겠지만 현지인을 알아가는 순간 바로 자신이 진정한 호스트의 진정한 손님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방된 마음과 진심으로 따뜻한 환영이 없다면 어떤 경험도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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