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0일 벤베누토 부르넬로 프리뷰 개막 7일 전

미국 와인 메거진 ‘와인 스펙테이터’는  ‘올해의 와인 Wine Of the Year’에 아르자노 와이너리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8년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1988년부터 품질이 뛰어난 100대 와인을 선정해  ‘올해의 와인’이란 특집을 실어왔다.

이번 우승은 2006년도 테누타 카사노바 디 네리가 만든 2001년 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테누타 누오바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파브리지오 빈도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협회 회장은 ‘ 아르자노가 1위를 거둔 데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등급 자체가 세계적 인정을 받은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와인 스펙테이터 집필진은 ‘아르자노 새 경영팀은 10년에 걸쳐 1천만 달러를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경영자가 바뀌거나 스타일 패러다임에 변경을 가해도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들었다.

아르자노 와이너리는 1510년 몬탈치노 남동부에 기반을 둔 소규모 포도 농장에서 출발해 현재는 57헥타르의 밭을 보유하는 부르넬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20세기에 들어 로바텔리 가문에서 마로네 친자노 가문으로 소유권이 바뀌었고 2013년 브라질 출신 재벌 안드레 산토스 데스테베스가 인수했다. 이후 베르나르디노 산니 CEO가 이끄는 전략님은 토질과 미세기후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테루아 기반 와인 메이킹 전략을 구축해 왔다.

2023년 11월 16일 오후 7시, 벤베누토 부르넬로 프리뷰 개막전날, 몬탈치노 요새

지난 11월 16일 콜도르차(Col D’Orcia) 와이너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립 빈티지 오픈 행사를 주최했다. 50년 전 1세대가 처음 출시한 부르넬로 1973년 빈티지를 2세 대 오너인 프란체스코 마로네 친자노가 개봉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와인저널리스트, 마스터 오브 와인, 와인 생산자등 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 와인을 직접 만든 초대 양조책임자 엔조 티에찌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로네 친자노 가족은 부르넬로 와인이 세인의 관심을 받기 훨씬 전인 1970년대에 남서 몬탈치노에 양조시설을 지었다. 초창기에는 부르넬로 생산 가능한 밭이 1헥타르가 전부였으며 1973년에 최초로 1천 병을 출시했다. 그동안 패밀리 셀러에서 50년간 묵혔던 빈티지를 프리뷰 전날 개봉한 거다.

1973년 빈티지는 장기 숙성 와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용처럼 꿈틀거렸다. 타바코, 동물 가죽, 타르, 정향에 이어 주니퍼베리, 강렬한 산화취에 스며있는 견과류 향이 피어오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과일잼의 달콤한 향기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50년의 시공을 견뎌 낸 아로마의 흔적이 경이로웠다. 숲속 이끼, 낙엽의 습한 향기 또한 품격을 높였다. 타닌이 짠 그물 구조는 일말의 공기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단단한 결합력을 뽐내고 있다. 산미의 신선도는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몰랐고 중후한 품격과 생동감이 솟아났다.

벤베누토 부르넬로를 32년 간 유치해 온 산타고스티노 성당 회랑 내부
벤베누토 부르넬로를 32년 간 유치해 온 산타고스티노 성당 회랑 내부

2023년 11월 17~18일 32회 벤베누토 부르넬로 프리뷰 개막

벤베누토 부르넬로 개막 당일, 행사장인 산타고스티노 성당 회랑 (Chiostro del Sant’Agostino) 내부는 이틀간 서빙될 코르크 마개를 여는 소음과 최소 4년 간 병 안에 갇혀있던 와인이 발산하는 향기로 가득했다. 벤베누토 부르넬로는 의무 숙성기간을 마치고 와인 심사를 통과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이하 부르넬로)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열리는 공개 시음회다.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새 빈티지 출시에 앞서 이탈리아 및 해외 와인 비평가, 저널리스트들한테 선보이는 자리다. 양일간 프리뷰에 등장한 와인은 118개 와이너리가 생산한 310여 종이다. 2024년 1월 1일부로 출시될 와인은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안나타와 비냐 타입) 2019년,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2018년, 그 외에도 로쏘 디 몬탈치노 2022, 모스카델로 디 몬탈치노 2022, 산탄티모 2022등의 DOC등급을 망라한다.

* 안나타 Annata: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는 한 매년 출시하는 영 부르넬로
* 비냐 Vigna : 싱글빈야드 부르넬로

필자가 시음한 부르넬로는 147종이다. 대부분은 2019년 안나타와 비냐 타입이 주를 이루며 리제르바는 20여종이다. 리제르바는 병 숙성을 오래 해야 진가를 드러내므로 시음 리스트에 오른 와인은 소량이다. 이번 행사는 최상의 빈티지로 칭송받는 2019 빈티지(평가 Outstanding Vintage 예외적인 빈티지, 별 5개)와 비가 많이 내렸고 이로 인한 서늘한 여름의 여파로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은 2018년(평점 Excellent Vintage, 뛰어난 빈티지, 별 4개)의 상반된 작황으로 와인 미디어의 기대감을 부풀려놨다.

앞에서도 언급한 2018년 부르넬로가 올해의 와인 1위에 이름을 올려놓았고 거기다 콜도르차가 첫 빈티지를 배출했던 1973년 평가는 우수한 빈티지(Good Vintage, 별 3개)에 그쳤다. 와인은 이렇듯 사람의 섣부른 예상과 추측에 의한 판단은 금물이며 마개를 여는 순간 와인이 전달하는 맛 정보가 와인의 진가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2019년 작황 리포트

먼저 2019년의 작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2019년 1월 중순경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날씨는 평년기온을 웃돌았다. 이어 1월 18일에서 25일까지, 2월 초에 70mm의 비가 내렸다. 포도의 발아, 개화, 성장, 변색기와 겹치는 4월~ 7월은 적당한 기온을 유지했고 비도 적당히 뿌렸다. 8월에는 20mm의 비가 내린 하루만 제외하고 평균 기온은 30~35도를 유지했다. 뿌리는 적절한 물을 공급받았고 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아 완숙 곡선을 느리게 그렸다. 폴리페놀과 산미의 농도가 합격 레인지안에 들었고 과피 또한 두꺼웠고 알맹이 크기도 적당했다. 포도 1차 아로마가 또렷했고 여러 성분의 수치는 우아하며 조화로운 와인 기준을 충족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협회는 매년 1월에 빈티지 평가를 실시한다. 몬탈치노 지역에서 활동하는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패널은 전년도 수확시즌 동안 채취한 산조베제 샘플을 화학, 물리, 오감으로 나뉘어 검사를 실시한다. 각 분야의 검사가 나오면 종합해서 빈티지 평가를 내린다. 빈티지 평가는 빈티지와 별 갯 수로 표현되는데 2019년 등급은 예외적인 빈티지(Outstanding Vintage)로 별 5개를 받았다.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모니카 마조니 저널리스타와 그녀가 창작한 2023 빈티지 타일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모니카 마조니 저널리스타와 그녀가 창작한 2023 빈티지 타일

참고로 빈티지 평가는 와인협회 웹사이트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러나 직관에 호소하는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다. 다름 아닌 몬탈치노 시청 건물 하단을 장식하고 있는 빈티지 타일이다. 1992년도부터 해마다 예술, 스포츠, 쇼 비지니스계의 유명인사를 선정해 특정연도의 작황을 가로 X세로 30cm 세라믹 타일에 묘사해 놨다. 타일 한쪽에는 별 점수를 새겨 넣었다. 올해의 인물은 이탈리아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RAI 3 방송국 다큐멘터리 방송 진행자인 모니카 마조니가 뽑혔다. 그녀의 2023년 콘셉트는 유럽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직면한 인류다. 그녀가 떠올린 영감을 다리오 쿠라토로 화가가 흑색 잉크터치로 압축해 놨는데 반전메시지를 담고 있다 .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년 시음 소감 (안나타, 비냐 타입 포함)

프리뷰 내내 필자의 머리에서 이 말이 떠나지 않았다. 50개 정도 시음하면 떫고 타닌으로 인해 혓바늘이 돋고 맛 신경이 둔해지기 마련인데 2019년 와인은 그런 느낌을 남기지 않았다고. 타닌이 순했고 적당한 긴장감도 지녀 이미 완성도가 뛰어났다. 혀에 닿는 순간 타닌은 침샘을 분비시켜 입안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러면서도 유연한 타닌이 훑고 간 혀는 꼭 맞는 슈트를 입을 때의 타이트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느낌은 마지막 한 방울이 목 젖을 적실 때까지 지속했다.

와이너리 별 품질 곡선이 일정했다. 특히, 오크 사용의 자제가 두드러졌고 오크통은 산조베제의 순수한 아로마를 발현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으로 물러선 게 아닌가 싶었다. 체리, 장미, 라즈베리, 블러드 오렌지, 바이올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어린 부르넬로의 매력이 한껏 표출되고 있었다. 잘 익은 몇 개의 과실 내음으로 어필하기보다는 각자 조화롭게 결합한 향기는 긴 여운으로 남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결국 이런 결론을 얻었다. 2019년에 매혹된 감각은 2018년 리제르바를 마시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을 거라고.

2018년 작황 리포트

좀 어려웠던 빈티지라는 게 중론이다. 초 봄의 잦은 비는 지하수 저장량을 늘였으나 평년 기온을 웃도는 기온은 가지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5월 들어 개화를 맞이했으나 비는 멈출 기미가 없는 가운데 기온도 평년 수준을 밑돌 정도로 서늘해 결과율이 감소했다. 7월과 8월에도 강수로 인한 저온현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따른 완숙 속도가 지연됐다.

9월 중순에 청명한 가을 날씨 회복기미가 나타나자 완숙의 지연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바람과 강한 햇빛을 동반한 일교차가 열흘간 지속되면서 테르펜 계열의 리나룰, 제라니올의 아로마가 농축했고 폴리페놀과 안토시안 수치는 합격 구간에 골인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8년 리제르바 시음 소감

리제르바란 단어는 특별한 날을 위해 따로 만들거나 미래의 귀중한 시간에 쓸 요량으로 한켠에 보관해 둔 한정적 의미를 지닌다. 와인이 리제르바 조건을 충족하려면 최상의 해에 고 퀄리티의 포도만 골라서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셀러 안에서 장기 숙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와인을 열 때 우리는 좋은 해의 정기를 받고 자란 포도가 발산하는 짙은 향과 꿈틀거리는 에너지와 모든 신경을 모아주는 집중도 높은 산미와 타닌의 결합을 기대한다.

그런 심리에 비추어보면 2018 리제르바는 호불호가 갈라진다. 적어도 32회 벤베누토 부르넬로 프리뷰에 선보인 와인이 그렇다는 얘기다. 입안에 와닿는 보디의 충만감이 덜 하며 타닌이 작용하는 구역이 입술과 그 주위에 머물다가 안 쪽 깊숙이 닿기 전에 사라진다. 농축미가 주는 임팩트와 밀도감 보다는 산미와 타닌의 밸런스에 무게가 실린 듯하다. 일부 리제르바는 타닌 감촉이 뻑뻑하고 날카로운 결이 솟았지만 병숙성을 더하면 유연해질 것으로 짐작된다. 습하고 서늘한 여름 빈티지는 명성 있고 수령이 오래된 포도밭의 밸류를 돋보이게 했다. 몬탈치노 남부의 산탄젤로 인 콜레와 카스텔누오보 델 아바테 지역산 리제르바를 둘러보길 권한다. 지중해성 온화한 기후 영향권인 남부 와인은 베리류의 달콤함과 꽃 향기의 은은함이 와인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병 숙성을 통해 다듬어진 타닌이 보여주는 꼿꼿한 바디와 이를 감싸고 있는 매끈한 질감을 기대해도 좋다. 와이너리는 칼럼 하단의 카스텔누오보 델 아바테와 산탄젤로 인 콜레지역에 언급된 와인을 참고하기 바란다.

기후별, 토양별로 구분한 몬탈치노 4군데 소지역

몬탈치노는 토스카나 남동부 발도르차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면적이 2만 4천 헥타르며 이중 3천5백 헥타르가 와인 포도밭으로 등록돼있다. 등록된 밭의 2천 1백 헥타르가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등급에 지정돼있고, 5백10헥타르는 로쏘 디 몬탈치노 DOC 등급에 배정돼 있다. 눈여겨볼 것은 전체 면적의 50%(1만 2천 헥타르)를 참나무 숲, 올리브 밭, 농경지등 녹색공간이 차지한다. 2022년 기준 부르넬로 병입량이 13년 전 대비 63% 증가한 9백만 병 으로 수요가 급증해도 녹색면적은 변함없다. 즉1997년에 토지구획을 확정한 후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포도밭 주변 생태계도 부르넬로를 특징 지우는 고유한 풍미에 기여한다는 전통사상을 엿볼 수 있다.

심장부에 위치하는 몬탈치노 마을을 축으로 부르넬로는 네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지역별로 기후와 토양이 구별되며 심장부에서 먼 북부와 남부 지역은 자연 풍토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먼저 몬탈치노는 세부지역(subzone)을 공식적으로 두지 않았다.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MGA 나 끼안티 클라시코의 UGA 같은 토질별로 구분한 지도를 제작하지 않았다. 싱글빈야드인 비냐(또는 비네토)가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자의 초이스다. 이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와인을 찾았으면 그 밭의 위치 파악은 해당 생산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일이 알아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도밭이 와이너리와 근접했거나 지역 경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사노바 디 네리는 와인 별 포도밭 지도를 웹사이트에 올려놨지만 상당수의 생산자가 전통방식대로 블랜딩 하기 때문에 밭 위치를 따로 명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첼리에레 와 볼리에리 와이너리는 소유주가 동일하며 양조 및 숙성시설은 남동 몬탈치노가 주소로 등록돼있다. 그러나 우첼리에레는 남동밭에서 재배한 산조베제를 볼리에리는 북서쪽에 밭에서 자란 산조베제를 주소지에 표시된 시설로 옮겨 작업하기 때문에 포도밭과 주소는 일치하지 않다.

다음은 멋진 향미로 필자를 매혹시킨 와인들을 소개하겠다. 와인 품질이 뛰어나고 균일해서 선정하는데 여러 번 고민했다. 와인이 아무리 좋아도 밭의 소재가 분명하지 않으면 빼기로 했다. 그러나 포도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핑계로 누락하기 아쉬운 생산자는 웹사이트에 표시된 주소를 참고해 필자 임의로 지역을 배정한 뒤 별표*로 표시했다.

몬탈치노 마을 북부와 북동의 토레니에리 지역 (지도 내 적색 원)

몬탈치노의 가장 서늘한 지역이다. 대륙성 기후로 인해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도 비교적 풍부하다. 토양단면을 보면 석회석과 점토(갈레스트로 토양)층이 나타나고 부르넬로에 적합한 산조베제는 해발 3백~4백 미터 능선에서 재배된다. 카날리끼오 디 소프라, 비냐 쏘코르소, 비냐 델 라고 같은 밭은 다년간 크뤼 부르넬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여름철의 심한 기온차는 산미와 타닌 함량을 끌어올려 병 숙성을 오래 할수록 조화스러운 맛을 얻게 된다. 북동쪽에 자리 잡은 토레니에리 마을은 북서지역과 더불어 부르넬로 미개척지로 불린다. 해가 늦게 뜨는 탓에 일조시간이 짧고 연평균 기온이 서늘해 포도 완숙이 10월 중순경으로 늦다. 앗소강과 인접하고 잦은 비 탓에 공기가 습하나 차가운 기온과 바람이 해충, 곰팡이 번식률을 끌어내린다. 기온상승이 현저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부르넬로 적합지로 촉망받고 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 레 고데 LE GODE 와이너리- 말린 무화과, 적자두, 체리, 감초, 정향이 매력적이다. 산미, 타닌의 밸런스가 잡혔고 영한 부르넬로의 직관적 매력을 한 껏 펼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람바르디 LAMBARDI 와이너리- 타임, 허브, 감초, 자두, 카카오 향을 은은하게 피운다. 미디엄 보디에 걸맞은 경쾌한 산미와 결합해 과일 뉘앙스가 도드라진다 .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발 디 수가 VAL DI SUGA 와이너리 - 육향, 허브, 스파이시, 찻잎, 라벤더의 다채로운 향기를 발산한다. 침샘을 자극하는 촉촉한 타닌이 유려하며 블러드 오렌지향이 기분 좋게 여운을 마무리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볼리에로VOLIERO 와이너리-체리, 장미, 라즈베리의 달콤함과 감초의 우아함이 어우러진다. 타닌이 무게감을 가지고 천천히 미각을 압도한다. 밸런스 잡힌 산도와 또렷한 과일향이 빚어내는 조화가 만족도를 높인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카날리키오 디 소프라 CANALICCHIO DI SOPRA 와이너리- 젖산발효 향기에 이어 딸기, 장미, 라즈베리, 수풀, 바이올렛 향을 은은하게 피운다. 산미의 밸런스와 촘촘한 타닌이 미각을 긴장하게 만든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라 포르투나 LA FORTUNA 와이너리- 라즈베리에 동반한 지중해 허브, 타임향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며 정향, 유칼립투스, 해초, 가죽향이 곁들여져 우아함도 느껴진다. 조화롭게 다듬어진 타닌결과 미네랄이 멋진 밸런스를 이룬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비냐 포조 체리노. 티에찌 TIEZZI 와이너리- 체리, 자두, 라즈베리, 장미, 블러드 오렌지의 달콤함이 향연을 벌인다. 타닌결은 부드럽지만 안에는 단단한 구조가 버티고 있어 입안에 충만감이 가득하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코르테 파보네 CORTE PAVONE LOACKER 와이너리-체리, 장미,라즈베리, 바이올렛, 낙엽, 오크향, 부싯돌, 타임, 민트, 타바코 향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외향적이며 직선적인 개성을 지니며 매끈하며 조화로운 구조가 충만해 지금 개봉해도 부르넬로의 매력에 몰입된다.

몬탈치노 주변과 인근 지역(지도 내 황색 원)

몬탈치노 남부 포도밭은 해발 380~450미터에 위치하며 석회석, 편마암 토양 위주로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스타일로 부르넬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비온디 산티, 살비오니,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풀리니, 테누타 레 포타지네 와이너리 등 부르넬로의 밸류를 드높이는데 막대한 기여를 한 와이너리가 포진하고 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풀리니FULIGNI 와이너리- 처음부터 전체를 드러내지 않는 피노누아 느낌의 부르넬로다. 체리, 장미, 라즈베리의 사랑스러운 향기를 피우며 각과 중심이 선 타닌과 탄탄한 구성력을 자랑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라 마지아LA MAGIA 와이너리- 흙, 부싯돌, 딸기, 체리, 흑연을 조화롭게 피운다. 집중감 있는 타닌과 날카롭고 균형 잡힌 산미가 어우러진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마테 MA’TE’ 와이너리- 체리, 딸기, 라즈베리, 장미, 감초, 유칼립투스의 다채롭게 조화를 이룬다. 절제감 있는 타닌이 돋보이고 치밀한 조직을 부드러운 결이 감싸고 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살비오니 SALVIONI 와이너리- 흑연, 부싯돌, 감초에 이어 라즈베리, 장미, 체리, 라벤더의 정갈한 아로마가 감미롭다. 어리지만 매끄러운 타닌, 경쾌한 산미, 미네랄의 풍미가 입안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FATTORIA DEI BARBI 와이너리- 체리, 블러드 오렌지, 자두의 달콤함, 라벤더, 부싯돌, 유칼립투스, 카카오 등 여러 겹의 향기층을 지녔다. 빈틈없는 구조와 촘촘한 결에서 스며 나오는 긴장감이 흡인력 있게 미각을 매혹시킨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알바트레티 ALBATRETI 와이너리- 감초, 정향, 낙엽의 그윽한 내음에, 바이올렛, 체리의 생기발랄함이 톡톡 튄다. 산미의 싱그러움, 쌉쌀한 미네랄이 다채로운 풍미를 선사한다.

몬탈치노 남서부, 산탄젤로 인 콜레와 타베르넬레 지역(지도 내 하늘색 )

포도밭과 광활한 올리브밭이 어우러진 지중해적 풍광을 연출한다. 언덕 능선은 해발 3백 미터 내외로 40km 거리에 있는 마렘마해로 부터 해풍이 실려온다. 해풍은 제습효과는 물론 열기를 식혀주는 이중 역할을 한다. 해풍, 적당한 고도, 온화한 기온은 포도 완숙이 제일 빠른 부르넬로란 별명을 낳았다. 토양은 플라이오세 시대(530만에서 260만년 전 사이)에 육지를 덮고 있던 바다가 퇴적해 놓은 점토, 모래, 자갈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지대는 점토와 모래로 된 흙의 밀도가 헐거운 토양층이 나타나며 낮은 곳은 자갈과 석회석이 혼합된 갈레스트로 토로 이루어져 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일 포조네 IL POGGIONE 와이너리-낙엽,토양, 이끼 같은 숙성부케, 송진, 스파이시,시나몬, 바다 내음이 향기층의 깊음을 보여준다. 타닌은 적극적으로 날을 드러내지 않다가 묵직한 맛이 여운을 장식하는 장엄한 스타일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라 토가타LA TOGATA 와이너리- 정갈한 감초, 유칼립투스, 라벤더향은 행복감을 준다. 매끄런 타닌결과 경쾌한 산도가 골격을 지탱하며 입안에 충만감을 높인다. 음용감이 뛰어나 어린 부르넬로를 음미하기에 제격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리시니LISINI와이너리 – 라즈베리, 체리, 산딸기, 카시스, 라벤더의 순도 높은 아로마가 감각적이다. 타닌이 섬세하며 밀도와 강렬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산도와 미네랄이 어우러지면서 풍부한 몰입감과 기품을 선사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타렌티TALENTI와이너리- 체리, 정향, 유칼립투스, 바이올렛, 낙엽등 산조베제의 정수를 모아놨다. 잘 다듬어진 타닌결과 예리하며 매끄러운 산미가 미각을 유혹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콜 도르차COL D’ORCIA 와이너리- 체리, 라즈베리, 장미, 민트, 감초향이 향연을 벌인다. 숙성된 타닌과 정갈한 산미가 결합해 뛰어난 음용감을 자랑한다. 감초와 유칼립투스의 잔향은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테누타 디 세스타TENUTA DI SESTA 와이너리- 체리, 라즈베리, 라임의 새콤함과 감미로운 감초, 바이올렛, 민트가 감성을 자극한다. 세련된 타닌, 절제된 산미, 풍부한 과즙이 어우러진 밸런스는 흡인력 있게 미각을 매혹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아르자노 ARGIANO 와이너리 - 체리, 장미, 라즈베리, 라벤더,민트등 세련된 아로마를 음미할 수 있다. 타닌이 혀에 스치면서 밀도와 집중감 있는 다층적 구조가 드러난다. 부르넬로의 장기인 조화로운 향기와 치밀한 바디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파토이FATTOI 와이너리- 검붉은 과일, 흑자두, 야생베리, 체리, 민트, 케이퍼의 지중해 정감이 느껴진다. 미네랄과 아몬드 여운에 기품이 돈다. 타닌은 견고한 구조를 품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매끄러운 질감과 볼륨감으로 풍만감을 준다.

몬탈치노 남동부, 카스텔누오보 델 아바테 지역(지도 내 녹색)

중앙에 있는 카스텔누오보 델 아바테 마을을 동심원 모양으로 언덕이 두르고 있어, 카스텔누오보 델 아바테 지역이라고도 한다. 비가 자주 내리나 강렬한 햇빛과 강한 바람이 공기에 습기 찰 틈을 주지 않는다. 몬탈치노에서 더운 지역에 속하며 밸런스와 우아함, 힘을 겸비한 부르넬로를 낳는다. 서해안이 50km거리 내에 있어 지중해 감성도 지니며 짙은 붉은색, 선이 굵은 풍미는 바다내음을 품고 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포조 디 소또 POGGIO DI SOTTO 와이너리- 체리, 장미, 라즈베리, 감초, 송진 같은 잘 익은 과일 향기가 풍성하다. 섬세한 타닌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입안에 착 감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테누타 부온 템포 TENUTA BUON TEMPO 와이너리- 짭짤한 바다내음, 타임, 아니스, 수풀, 크랜베리향이 잔 주위에 퍼진다. 잘 숙성한 타닌의 섬세한 결과 산미의 쾌감이 밸런스를 이룬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우첼리에라 UCCELLIERA 와이너리- 응축미와 세련된 풍미의 과일향기가 매혹적이다. 발삼, 바이올렛, 낙엽, 말린 장미의 은은한 향이 만족도를 높인다. 잘 다듬어진 타닌과 긴장감이 주는 에너지는 몰입감을 높인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라 피오리타 LA FIORITA 와이너리- 블러드 오렌지, 송진, 상쾌한 타임, 라벤더, 크랜베리, 제라늄 향이 친밀감을 준다. 미네랄의 쌉쌀함과 기분 좋은 산미가 미각을 자극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산 폴리노 SAN POLINO 와이너리- 바다 짠 내, 카카오, 정향, 라벤더, 유칼립투스의 달콤하며 쌉쌀한 내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산미와 조각처럼 다듬어진 타닌이 질감이 뛰어나고 잔잔한 기품을 선사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9. 잔니 부르넬리 GIANNI BRUNELLI 와이너리- 숲 향기, 젖은 흙, 정향, 타바코, 유칼립투스가 화음을 이룬다. 빈틈없는 타닌조직이 집중도를 끌어올리고 매끄러운 결은 미디엄 보디 부르넬로의 매력을 한 껏 발산한다.


백난영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공인 소믈리에
국제 와인 품평회 심사원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운영
이탈리아 치즈 테이스터 협회(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1 레벨 와인 치즈 테이스터
랑게 와인 앰버서더
로에로 와인 저널리스트 협회가 주최하는 2022년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에 선정

Certified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Columnist of Korean Wine Magazines
Wine Judge from International Wine Awards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
Langhe Wines AmbassadorOrganizer of Winery Tour in Main Italian Wine Region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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