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와인 관련 블로그를 보면 스페인 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 흔히 비노 데 빠고 – VdP (Vino de Pago), 디노미나씨온 데 오리헨 – D.O. (Denominación de Origen), 디노미나씨온 데 오리헨 깔리피까다 – D.O.Ca (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그리고 비노 데 라 띠에라 – VdT (Vino de la Tierra)등 와인의 원산지 등급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띠엘 레께나(Utiel-Requena)는 스페인 동부의 지중해와 맞닿은 항구도시 발렌시아(Valencia)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정도 내륙에 위치한 와인 산지이다. 중심이 되는 두 마을의 이름, 우띠엘(Utiel)과 레께나(Requena)를 따라 명명하기는 하였으나 실제 와인 산지는 두 마을 주변의 해발 평균 700m 높이에 면적 1800km2에 이르는 고원에 분포되어 있다. 위치상으로는 지중해에 가깝지만 지중해로부터의 영향이 산맥에 가로 막혀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띄며 겨울이 매우 길고 춥다. 또 봄과 가을에는 서리가
스페인의 나바라 와인 양조협회 총책임자는 2016년 빈티지가 매우 훌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식적으로 2016년 수확을 마감한다고 밝혔다.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리오하(Rioja)의 이웃인 나바라는 북부의 피레네(Pyrenees) 산맥부터 남으로 에브로(Ebro) 계곡까지 펼쳐져 있다.19080년대 가르나차(Garnacha)로 만든 로제(Rosé)와인이 대부분이던 시절부터 나바라 지역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스페인 밖에서 명성을 쌓아왔는데, 이제는 양조 기술 및 설비 혁신에 따른 비약적인 발전으로 가성비 좋은 현대적인 와
베가 시실리아 와이너리가 출시를 보류하고 2년간 추가 숙성 기간을 가지면서 와인 애호가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우니꼬 2005 빈티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와인은 세 병이 한 세트로 영국에서 소비자 가격 549파운드(약 80만원)에 출시되었다. 또한 2017년에 함께 출시되는 와인으로는 베가 시실리아가 생산한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지방의 2012년 산 발부에나(Valbuena), 2013년 산 알리온(Alión), 또로(Toro) 지방의 2012년 산 삔띠아(Pintia), 리오하(
주류 전문지 드링크비지니스는 스페인의 핵심 와인 생산지역을 바탕으로 2016 빈티지에 대해 보도했다.해당 매체는 포도 수확이 끝난 만큼, 스페인의 리오하(Rioja),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그리고 발데페냐스(Valdepeñas) 등의 주요 와인 생산지를 중심으로 올해 작황이 어땠는지 둘러봤다고 전했다. 발데페냐스(Valdepeñas) 지역스페인의 와인 발전소라 볼 수 있는 카스티야 라 만차(Castilla La Mancha)의 남쪽 발데페냐스는 올해 약 1억kg의 포도를 양조할
지난 글에서 알리깐떼(Alicante)의 역사를 간직한 고유의 스윗 와인 폰디욘(Fondillón)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알리깐떼에서 생산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스파클링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알리깐떼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모나스트렐(Monastrell), 모스까뗄 데 알레한드리아(Moscatel de Alejandría), 가르나차(Garnacha) 등이다. 이 중에서 모스까뗄은 상콤달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알려진 모스까또 다스띠(Moscato d’Asti)의 포도 품종과 사촌뻘 정도가
알리깐떼(Alicante)는 발렌시아(Valencia) 주에 속해있으면서 지중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꼬스따 블랑까(Costa Blanaca)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도시 및 주변 지역에 스페인 사람들은 물론 영국이나 북유럽 사람들이 여름 별장을 많이 가지고 있어 휴양 및 관광이 발달한 곳이다. 한편,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는 스페인 제화 브랜드 캠퍼(Camper)의 탄생지이기도 하다.와인 산지로서의 알리깐떼(D.O. Alicante)는, 일반적으로 토양에 모래가 많이 섞여 입자가 굵고 성긴 다공질이라 토양 표면이 건조하고 투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에서 그 권위와 명성이 커지고 있는 와인 경진대회인 CINVE(Concurso Internacional de Vinos y Espirituosos)와 이를 이끌고 있는 숨은 주역을 소개하고자 한다.CINVE는 스페인 식음료 분야의 무역 및 전시 등을 전문으로 하는 InsocFerial (Inversiones Sobrecases, S.L.)이 주관하여 2007년부터 시작된 국제적인 와인 및 주류 경진대회로 올해 10주년을 기념하였다. 단, 10년 동안 행사가 두 번 개최된 경우도 있어 와인 및 주류 경진대회는 12
이번 글에서는 헤레즈(Jerez)에서 시작해 반 시계 반향으로 스페인 본토를 훑고 올라가던 경로를 틀어 저 멀리 떨어진 까나리 군도(Islas Canarias)로 살짝 외도 해볼까 한다.스페인 까나리 군도는 모로코(Morocco)의 남쪽에서 서사하라(Western Sahara)로 넘어가는 경계의 서쪽 해안으로부터 약 12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7개의 큰 섬을 꼽는데 크기 순으로 보자면 떼네리페(Tenerife), 후에르떼벤뚜라(Fuerteventura), 그란 까나리아(Gran Canaria), 란싸로떼(L
[칼럼니스트 신재연] 이전 글에서 소개한 후미야(Jumilla) 지방에서 동쪽 지중해 방향으로 12 킬로미터를 달리면 또 다른 와인 산지인 예끌라(Yecla)가 나타난다. 스페인 현지의 와인 전문가들조차도 예끌라 와인과 후미야 와인의 차이점을 크게 구분하지 않으며, 2015년에는 예끌라 와인 심의회(el Consejo Regulador de los vinos de Yecla)의 회장인 빠쓰꾸알 몰리노(Pascual Molino)씨가 한 지역 방송에 출연하여 예끌라와 후미야 와인이 기후 및 품종 등에서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언급하기
[칼럼니스트 신재연] 스페인의 동부, 지중해에 가깝게 위치한 와인 생산지 후미야(D.O. Jumilla)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지명이다. 무르시아(Murcia) 지방에 속하는 후미야의 와이너리들은 오렌지와 항구도시로 유명한 발렌시아(Valencia)보다 남서쪽의 내륙에 위치해 있고, 지중해에 가깝기는 하나 실제로는 산지에 둘러 쌓인 고원에 있어 스페인 내륙의 심장부인 라 만차(La Mancha) 지방과 연결되는 고온 건조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이곳은 연평균 일조시간이 3,000시간에 달하고 강수량은 300l/m
"공항에서 컴퓨터를 분실하였다가 되찾는 기간 기고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독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말라가(Málaga)에서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산중에 위치한 론다(Ronda)는 스페인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협곡을 사이에 두고 발달한 중세 도시와 그 사이를 잇는 위용 넘치는 다리로 장관을 선사한다.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한 쎄라니아 데 론다(Serranía de Ronda), 직역해 론다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이 씨에라스 데 말라가(D.O. Sierras
[칼럼니스트 신재연] 스페인 남부 해안에 위치한 말라가(Málaga)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의 고향이자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말라가를 찾는 관광객들은 피카소 미술관과 피카소 생가를 방문하고 태양의 해안이라는 의미의 꼬스따 델 쏠(Costa del Sol) 가운데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다, 마르베야(Marbella)의 해변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을 필수 코스로 꼽는다.하지만 말라가는 기원전 8세기 페니키아인들이 이주해오면서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유서 깊은 와인 생산지이다. 필록세라(Phyll
[칼럼니스트 신재연] 영국인들의 쉐리 사랑은 1509년 영국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스페인 아라곤 왕국의 캐서린의 얘기에서 엿볼 수 있다. 캐서린은 헨리가 스페인 까나리 제도(Islas Canarias)와 헤레즈(Jerez)에서 생산되는 가장 좋은 와인을 본인만 마시기 위해 따로 보관하자 이에 대해 불평했다고 전해진다.이후 헨리 8세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 척을 지고 성공회를 설립한 뒤,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을 새로운 왕비로 맞으면서 양국의 관계가 소원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쉐리는 16세기 말 영국에
[칼럼니스트 신재연] 스윗 쉐리는 일반적으로 모스까뗄(Moscatel)이나 뻬드로 히메네즈(Pedro Ximénez) 품종으로 만들어 지는데, 뻬드로 히메네즈를 기준으로 보면 모스또(Mosto)가 리터 당 300 그램 이상의 당을 포함할 정도로 완숙한 포도를 수확한 이후, 이를 다시 쏠레오(Soleo)라 일컫는 볕에 말리는 과정을 통해 얻어 낸다.쏠레오는 전통적으로 에스빠르또(Esparto)라 불리는 볏짚으로 만들어진 둥근 매트에 수확한 포도를 널어서 말리는 과정인데 약 7일에서 길게는 15일까지 포도를 말리면서 매일
[칼럼니스트 신재연] 드라이 쉐리를 만드는 과정을 크게 보면 모스또(Mosto)라 불리는 베이스 와인의 양조, 소브레따블라(Sobretabla)라 불리는 주정강화 이후 초기 숙성 단계에서의 분류, 장기 숙성의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아직도 일부 와이너리에서는 조금 독특한 모스또를 얻기 위해 오크통에서 발효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모스또는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서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쉐리 모스또의 특징은 산도도 낮고 색도 옅고 과실 향이 적어서 티끌 하나 없는 유리와 같이 깨끗하고 섬세하며 드라이한
[칼럼니스트 신재연] 쉐리 와인은 스페인에서 비노 데 헤레즈 (Vino de Jerez), 헤레즈 지방의 와인으로 불린다. 쉐리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샴페인과 같이 그만의 독특한 생산 방식과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와인 종류의 하나이다. 헤레즈 지방이 아닌 곳에서 생산된 와인은 쉐리라고 불릴 수 없다.흔히 사람들은 쉐리 와인 하면 달고 짙은 색의 와인으로 오해를 하는데 이는 우리가 영미 문화를 먼저 접하면서 영국인들이 즐기던 쉐리 와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