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 업계의 대표적인 트렌드 중 하나는 ‘프리미엄화’이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프리미엄화를 유지하는 대신 술을 적게 마시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시장에 극심한 손해를 미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현재 프랑스의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는 와인애호가들의 나라로 알려졌으나, 최근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계속해서 재고가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보르도 남서부 지역의 농부들은 생산 과잉 및 저렴한 브랜드의 국내 소비 감소로 인해 저장고가 가득 찼으며, 다음에 수확할 포도를 저장할 곳이 부족한 상황이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프랑스 슈퍼마켓을 기준으로 레드와인의 판매량은 약 15%가 감소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감당이 되지 않는 레드와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레드와인을 ‘산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것으로, 프랑스 농업부는 레드 와인 재고 일부를 산업용 알코올로 전환하기 위해 약 1억 6,000만 유로(한화 약 2,165억 원)을 지출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농업경영자총연맹 사무총장인 제롬 데페(Jérôme Despey)는 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적어도 2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프랑스 와인의 약 200만~250만 hl를 증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페는 70년 전만 해도 프랑스 사람들은 연평균 130리터 정도였으나, 이제는 40리터 정도로 줄었다고 말한다.

또한, 보르도 지역의 농업조합은 포도밭을 갈아엎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1헥타르 당 1만 유로(한화 약 1,350만 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는데,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선 약 1만 5,000 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을 엎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약 축구장 2만 1,000개에 달하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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