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전설적인 와인 컨설턴트이자 와인 메이커인 미쉘 롤랑이 오랜만에 서울을 방문했다. 양조 컨설팅을 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그가 스페인에서 만든 프리미엄 와인 ‘롤랑 갈라레타’ (Rolland Galarreta) 와인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합작 파트너인 자비에 갈라레타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 것이다.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3층 바스티유 룸에서 약 100명의 와인업계 관계자와 소믈리에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롤랑 갈라레타 스페인 와인을 수입하는 비케이트레이딩의 주관으로 미쉘 롤랑이 리오하에서 만든 갈라레타 아이코닉 2016빈을 비롯하여 루에다, 리베라 델 두에로, 프리오랏, 로사레호 등에서 생산된 6종의 와인을 시음하며 미쉘 롤랑과 갈라레타로부터 포도재배와 양조에 얽힌 심도있는 설명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롤랑은 지난 2007년 그의 회갑을 맞아 방문한 이래 16년만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당시에 비해서는 국내 와인시장은 그 규모가 세배이상 커졌고 와인 애호가들의 숫자도 그만큼 늘어나 당시와는 열기가 비교되지 않을 듯하다. 와인의 스타일과 풍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양조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세계적인 양조가이자 컨설턴트인 롤랑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나 뿐만 아니라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 와인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의 양조 관점은 와인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항간의 비판도 있으나 어쨌던 그는 양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보르도 대학 에밀 페이노의 제자로 현대 양조학의 이론을 현장에 접목시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뛰어난 와인을 만들어 온 공로자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동갑인 미국의 로버트 파커와 함께 일세를 풍미했고, 지금도 그의 양조 스타일은 여전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셸 롤랑은 1947년 보르도 출생의 양조 컨설턴트로, 13개국에 걸쳐 250개 이상의 와이너리를 순회하며 양조 컨설팅을 하고 있어 플라잉 와인메이커라는 별명이 있다.
포므롤에 있는 샤토 르 봉 파스퇴르(Château Le Bon Pasteur)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포도밭을 놀이터 삼아 자랐고, 고교 졸업 후 부친의 뜻에 따라 보르도 Tour Blanche 양조학교에서 공부했는데, 성적이 뛰어나 장 피에르 나바르(Jean-Pierre Navarre) 학장이 보르도 양조학 연구소(Bordeaux Oenology Institute)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선출한 5명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Rolland는 이후 보르도 양조 연구소로 진학해서 공부하게 되는데, 그때 지금의 아내이자 동료 양조학자인 Dany Rolland를 만났고 1972년에 졸업했다.
연구소에서 그는 저명한 양조학자인 Pierre Sudraud, Pascal Ribéreau-Gayon, Jean Ribéreau-Gayon 그리고 에밀 페노Émile Peynaud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973년 Rolland 부부는 Libourne 마을의 양조학 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1976년에 연구소를 인수하여 시음실을 포함한 시설 확장을 완료했다. 2006년까지 Rolland은 8명의 연구자를 고용하여 연간 프랑스내 800개 와이너리의 양조 샘플을 분석하면서 많은 실무 경험을 쌓게 되었다.
보르도의 샤토 트로플롱 몽도, 앙젤뤼스, 그리고 보세주르 베코에서 양조 컨설팅을 시작하여 현재 전세계 많은 와이너리의 양조에 관여하고 있다. Lalande de Pomerol의 Château Bertineau Saint-Vincent, Saint-Émilion의 Château Rolland-Maillet를 포함, 보르도에 여러 개의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Rolland Galarreta, 남아프리카의 Bonne Nouvelle, 아르헨티나의 Val de Flores 등에도 조인트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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