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대전국제와인엑스포가 개최된다. 금년에는 헝가리가 주빈국으로 선정되었다. 그 위상에 걸맞게 헝가리의 와인생산자 다수가 대전에 온다.
헝가리 와인 마케팅 에이전시(Hungarian Wine Marketing Agency)의 발표에 의하면 헝가리의 와인 브랜드인 Wines of Hungary 이름의 독립부스에는 총 14개의 회사가 참여한다. 그중에 11개의 회사는 개별적인 와이너리이고, 3개의 회사는 각각 다수의 와이너리 와인을 소개한다. 총 27개 와이너리의 와인이 대전에서 소개된다. 대단한 규모다. 규모만 엄청난 것이 아니다. 3회에 걸친 팝업 테이스팅을 통해서 헝가리 와인의 매력적인 세계로 안내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 기간 동안 헝가리 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도 개최된다. 대전관광공사와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소믈리에는 2024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와 함께 내년 봄에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Hungarian Wine Summit’에 초대될 예정이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가 문을 활짝 열기 전에 열리는 아시아와인트로피 기간 동안에는 헝가리 와인에 대한 마스터클래스와 헝가리 와인과 한국 음식에 대한 Talk Show가 예정되어 있다. 2024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 환영 만찬의 화이트 와인 건배주는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인 토카이(Tokaj)에서 생산된 드라이한 맛의 푸르민트(Furmint) 와인으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아시아와인트로피가 시작되는 10월 27일부터 대전국제와인엑스포가 문을 닫는 11월 3일까지 대전에는 헝가리 와인의 향기가 넘쳐흐를 예정이다.
헝가리에는 총 6개의 와인 산지(Wine Region)가 있다; 토카이(Tokaj), 상부 헝가리(Upper Hungary), 상부 판논(Upper Pannon), 발라톤(Balaton), 판논(Pannon), 다뉴브(Danube)가 그들이다. 각 와인 산지는 다시 District로 구분된다. '지구'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번역하면 좋을 것 같다. 와인 산지는 총 22개의 지구로 세분된다. 다만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 토카이는 다른 와인 산지와는 달리 여러 개의 지구로 세분되지 않고 같은 이름의 지구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에 참가하는 와이너리는 와인 산지 다뉴브를 제외한 5개의 와인 산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다뉴브가 헝가리의 가장 큰 와인 산지이고, 여기에 속해 있는 3개의 와인 지구 중에서 쿤샤그(Kunság)가 19,489ha의 포도밭을 가진 가장 큰 와인 지구이지만 다른 와인 산지에 비해서 국제적인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면서 동시에 와인 지구인 토카이(Tokaj)에서 10개 와이너리가 대전으로 온다. 와인 산지 발라톤(Balaton)에 속하는 와인 지구인 바다초니(Badacsony)의 와이너리가 3개, 와인 산지 판논(Pannon)에 속하는 와인 지구인 섹자르드(Szekszárd)의 와이너리가 3개, 마찬가지로 판논에 속하는 와인 지구인 빌라니(Villány)의 와이너리 2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 외에 와인 산지 상부 헝가리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 지구인 에게르(Eger)에서도 와이너리가 온다.
따라서 금년 대전국제와인엑스포의 헝가리 와인 독립부스에서는 중요한 헝가리 와인 산지의 와인을 거의 다 시음할 수가 있다. 헝가리 와인을 이해하는데 국내에서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헝가리 와인을 대대적으로 시음할 수 있었던 적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다. 어쩌면 처음이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다시 반복될 수 없는 헝가리 와인의 좋은 기회일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 파트너가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도 몇 개 대전에 온다. 그랜드 토카이(Grand Tokaj), 로얄 토카이(Royal Tokaji), 줄리엣 빅토르 빈야즈(Juliet Victor Vineyads), 하이만 패밀리 와이너리(Heimann Family Winery)가 그들이다. 헝가리 와인을 업장에 들여놓고 싶은 관계자들에게 소중한 기회이다.
국제와인기구 OIV가 금년에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헝가리는 작년 기준 세계 16위의 와인 생산국이다. 전체 포도밭 면적이 약 59,000ha이고 그중의 70%는 화이트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와인 생산량은 유명한 와인 생산국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지만 무엇보다도 귀부병에 걸린 포도로 만드는 토카이 아수(Tokaji Aszú)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와인 생산국이다. 이 스위트한 와인에는 푸르민트(Furmint)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드라이한 맛의 푸르민트가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크 숙성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양차트의 통계에 의하면 헝가리는 중량 기준 2023년에 우리나라에 열아홉 번째로 와인을 많이 수출한 국가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5위였다. 헝가리 와인의 수입은 2018년부터 많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수입이 감소했던 작년에 전년 대비 헝가리 와인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양차트의 통계에 의하면 2023년에 헝가리 와인을 수입한 수입사는 신세계엘앤비, 레뱅, 신동와인, 하이트진로, 한독와인, 칠락와인 등을 비롯한 19개 수입사였다. 2022년에 13, 2021년에 14, 2020년에 11, 2018년과 2019년에 9개의 수입사가 헝가리 와인을 수입했다. 헝가리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찬준 대표
㈜디렉스인터내셔날 대표이사
Break Events의 한국 대표
와인 강사, 와인 컨설턴트
아시아와인트로피 아시아 디렉터
아시아와인컨퍼런스 디렉터
동유럽와인연구원 원장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국제협력)
다수의 국제와인품평회 심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