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후미야와인협회(The Consejo Regulador DOP Jumilla)는 2023년 대전에서 열린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후원했다. 이를 계기로 후미야 와인의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와인트로피 2023 심사위원을 위한 환영만찬에서 모나스트렐(Monastrell)로 만든 후미야 레드 와인이 공식 건배주 중의 하나로 채택되었고, 심사위원을 위한 디너에서 다양한 후미야 와인이 소개되었다. 실바노 가르시아(Silvano Garcia) 후미야와인협회 회장은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심사위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고,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23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고동연 소믈리에, 2위와 3위에 각각 입상한 김민주 소믈리에와 배정환 소믈리에는 금년 봄에 필자와 더불어 후미야 와인투어에 초대되었다. 다른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주 소믈리에 대신에 2022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황보웅 소믈리에가 후미야에 다녀왔다.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5박 6일 동안 진행된 후미야 와인투어는 단순히 와이너리 방문에 그치지 않았다. 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후미야 와인에 대한 간단한 세미나에 참가했고, 이어 같은 장소에서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이스팅 경험도 했다. 후미야 지역의 음식은 와인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특별한 미식 경험이었다. 후미야 성(Castillo de Jumilla)에 오르고, 와인박물관(Museo del vino Casa de la Ermita Hacienda del Carche)과 고고학 박물관(Museo Arqueológico Jerónimo Molina Jumilla) 방문도 프로그램에 편성되어 후미야의 와인뿐만 아니라 후미야에 부는 강한 자연의 바람과 후미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실바노 가르시아 후미야와인협회 회장과 모든 일정에 동행한 후미야와인협회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담당 에스터 곤잘레스(Esther González de Paz)의 친절과 정성은 감동적이었다.



후미야 와인투어는 후미야 와인이, 특히 모나스트렐 와인이 국제적으로 또한 국내시장에서 왜 성공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와인이 아주 맛있고 가성비가 정말 뛰어나다. 후미야와인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생산된 와인의 70%가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다른 와인산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는 후미야 와인을 열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라고 한다.
와인산지 후미야
후미야는 카스티야-라 만차(Castilla-La Mancha) 자치주와 무르시아(Murcia) 자치주에 걸쳐 있는 와인산지이다. 카스티야-라 만차 자치주 중에서도 알바세테(Albacete) 주(province)에 후미야가 있다. 알바세테 주의 6개 도시와 무르시아 자치주에 있는 도시 후미야가 와인산지 후미야에 속한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후미야 도시가 있는 무르시아가 전체 후미야 포도재배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60%는 카스티야-라 만차의 알바세테 주에 있다. 와인산지 후미야는 마드리드로부터 280km 거리에 있으며 지중해로부터는 약 100km 떨어져 있다.

후미야는 총 21,400ha의 포도밭에서 90% 레드 와인, 5% 화이트 와인, 4% 로제 와인, 1% 디저트 와인을 생산하는 레드 와인의 천국이다. 모나스트렐이 전체 포도밭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사실 모나스트렐의 천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모나스트렐 이외에 레드 품종으로는 시라, 까베르네 소비뇽, 가르나차 틴토레라(Garnacha Tintorera), 그 외 가르나차, 템프라니요, 메를로와 쁘띠 베르도가 재배된다. 화이트 품종의 경우 아이렌(Airén)과 마카베오가 대표적이다. 포도재배자의 숫자는 1,600, 와이너리 숫자는 42개이다. 와이너리 숫자가 비교적 적어서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규모가 크다. 가성비가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후미야 포도밭의 75% 정도가 건지 농법(dry farm)으로 경작되며,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1.5~2.5kg의 포도를 수확할 정도로 수확량이 적다. 적어도 30년 이상 된 수령의 포도나무가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올드 바인(Old vine)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게다가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접목되지 않고 자신의 뿌리로 사는 포도나무의 밭이 적어도 1,000ha에 이른다. 전체 포도밭의 75%가 유기농 방식으로 경작되고 있다. 이러한 통계만으로도 후미야가 얼마나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와인산지인지를 알 수 있다.
후미야 와인투어에서 받은 인상들
필자는 비교적 많은 와인산지를 다녔는데, 후미야에서 본 모습은 아주 독특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첫째, 기후와 환경적인 조건 때문에 ‘산과 언덕이 있는 사막의 와인산지’를 투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후미야의 포도밭은 보통 해발 320m에서 1,000m 사이의 비교적 높은 지대에 있고, 강수량이 연간 평균 300mm가 되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며, 일조량이 연간 평균 3,000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후미야 포도나무의 70%가 고블렛(Goblet)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후미야를 방문한 것이 비교적 이른 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런 조건을 갖춘 와인산지를 방문함으로써 척박한 환경에서 훌륭한 와인을 만들려는 와인생산자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고 값진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후미야의 기후와 환경적인 조건은 강렬한 블랙베리, 체리, 자두의 향과 때로는 허브, 담배, 향신료의 힌트가 함께하는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산미가 좋은 모나스트렐 와인을 탄생시킨다.

둘째, 웅장한 산과 함께 펼쳐지는 다양한 칼라의 포도밭은 신성한 세계에 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포도밭은 토양과 미네랄이 달라서 다양한 칼라를 띄고 있는데, 특히 붉은 색 토양의 경우 붉은 정도가 다르게 보이는 모습은 포도밭이 캔버스 위에 펼쳐져 있거나 레드 와인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아주 인상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이전에 유사한 경험을 한 것은 칠레나 시칠리아 투어를 할 때였는데 칼라의 이미지에 있어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시칠리아의 경우 웅장한 산이 인상적이었지만 사막 같은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셋째, 후미야 와인투어에서 아주 특별하고도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은 전체 포도밭의 75%가 유기농 포도밭이라는 사실과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접목되지 않고 자신의 뿌리로 사는 포도나무로 만든 와인인 피에 프랑코(Pie Franco)를 몇차례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록세라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자연환경과 유기농 농법은 후미야 와인이 얼마나 자연과 밀접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든다. 후미야에서 보다 피에 프랑코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와인산지는 없다고 한다. 피에 프랑코 와인에 대한 큰 호기심은 첫 번째로 방문한 보데가스 까사 가스띠요에서 바로 시작되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2020년 빈티지의 모나스트렐 피에 프랑코가 RP 100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전 빈티지는 99점을 받았다고 한다. 아주 비싼 와인이어서 시음을 하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와이너리 방문 프로그램
와이너리 방문은 이미 한국에 파트너가 있는 와이너리를 위주로 편성되었다. 규모가 큰 와이너리들의 경우 한국에 복수의 수입사와 거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레스토랑에서 “스피드 테이스팅(speed tasting)”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 행사에서는 보데가스 올리바레스(Bodegas Olivares)를 포함하여 한국에 아직 수출을 하지 않고 있는 7개 와이너리가 간단하게 와이너리와 2종의 와인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보데가스 까사 까스티요(Bodegas Casa Castillo)
첫 번째로 방문한 와이너리인데, 이 와이너리는 지역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유명하다. 후미야 북동부의 암석이 많은 언덕에 위치해서 모나스트렐이 잘 자랄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와인은 우아함과 밸런스가 돋보이며, 테루아를 잘 반영하고 있다. 포도밭 옆에 있는 소나무와 로즈메리가 우리가 시음한 와인의 향에서도 나타난 것에서도 알 수 있었다. “땅을 담은 와인을 한국에 수출하고 싶다”고 와인메이커가 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데가스 알세뇨(Bodegas Alceño)
후미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870년에 설립되었다. 이 와이너리는 품질과 장인정신에 대한 헌신이 돋보인다. 와이너리 건물을 방문한 후에 포도밭으로 이동하여 피크닉을 하는 기분으로 알세뇨의 와인을 시음했다. 모나스트렐 포도밭에서 강한 바람을 맞으며 모나스트렐뿐만 아니라 시라와 소비뇽 블랑도 시음할 기회를 가졌다. 레드 와인은 잘 익은 과일 향과 흙내음이 섞인 복합적인 특징을 아름답게 균형 잡아주었고, 소비뇽 블랑의 경우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매력적이고 산미가 뛰어났다. 알세뇨는 전통과 혁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와이너리로, 현대적인 기술을 통해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도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데가스 피오 델 라모(Bodegas Pío del Ramo)
원래 방문하기로 한 보데가 세론(Bodega Cerrón) 대신에 방문한 작고 고품질의 와인을 지향하는 와이너리이다. 모나스트렐의 진정성과 포도 품종의 온전한 표현을 강조하는 와인 생산에 헌신하고 있다. 와인들이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양조 기술을 통해 유기농적이고 테루아에 뿌리를 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보데가스 산 디오니시오(Bodegas San Dionisio)
이번 투어에서 처음으로 엄청나게 큰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여러 개 야외에서 본 와이너리이다.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가치를 두며, 유기농 농법을 사용하여 가능한 한 자연에 가까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모나스트렐 와인의 신선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과일 향이 살아있으면서도 이 품종의 특징인 풍부하고 구조감 있는 맛을 잃지 않았다. 매력적인 베르데호(Verdejo)와 쁘띠 베르도도 시음했다. 와이너리 방문이 끝난 후 와이너리의 주주들 여러 명과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을 마시면서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보데가스 카르첼로(Bodegas Carchelo)
이 와이너리 방문은 후미야 와인투어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였다. 우선 모나스트렐 포도밭에서 그린 하비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피에 프랑코 와인을 맛보는 환상적인 경험으로 와이너리 방문을 시작했다. 이어서 아이렌(Airén) 포도밭으로 이동하여 스페인 최고의 아이렌을 생산하고 싶다는 포부를 듣고 이 와이너리는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후미야에서 이전에 아이렌 와인을 많이 만들었지만 품질이 낮아서 생산이 줄어들었는데, 최근 아이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한다.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오크 숙성을 한, 기존과는 다른 얼굴을 가진 아이렌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반드시 이 와이너리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데가스 카르첼로는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와인도 준비하고 있으며, DIAM Cork를 사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와이너리 시설이 너무나 깨끗하고 와이너리 내부에 와인을 홍보하는 다양한 디자인들이 매략적인 와인 라벨과 함께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 시음한 와인에서도 감동이 이어졌다.
보데가스 카르첼로는 다른 스페인 및 국제 품종과 모나스트렐을 혼합하는 혁신적인 블렌드로 인정받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이 와이너리는 개성 있고 복합적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선정한 포도밭 위치와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카르첼로의 와인은 후미야 와인투어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와인들 중 하나였으며, 풍부한 과일 맛과 부드럽고 둥근 질감이 탁월했다.
여러 와인을 시음했는데, 특별한 경험은 모나스트렐 40%, 시라 40%, 템프라니요 20%를 블렌딩한 카날리조(Canalizo) 2008과 2012 빈티지와 모나스트렐 50%, 시라 25%, 템프라니요 25%를 블렌딩한 2014 빈티지를 비교 시음한 것과 모나스트렐 50%, 까베르네 소비뇽 35%, 시라 10%, 템프라니요 5%를 블렌딩한 셀렉토(Selecto) 2011, 2013, 2015 빈티지를 비교 시음한 것이었다.

보데가스 세니셀(Bodegas XENYSEL)
후미야의 신생 와이너리 중 하나로, 모나스트렐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고급 와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해발 900미터에 포도밭이 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100% 모나스트렐 와인 니디아(Nydia)는 국내에 소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와이너리 오너는 세 딸을 두었는데, 큰 딸의 얼굴을 이 와인의 라벨에 담았다. 우리가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다른 두 딸만 만날 수 있었다. 40년된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모나스트렐을 4개월 동안 오크숙성해서 만든 와인 니디아는 라벨에서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스위트함 때문에 와인 한 모금이 황홀한 즐거움으로 마감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세니셀은 세심한 주의를 통해 우아하고 구조감이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 랑고(Rango)와 같은 상위급 블렌딩 와인은 현대적인 해석으로 과일과 오크 간의 미묘한 균형을 느낄 수 있게 잘 만든다. 화이트와 로제를 포함해서 총 8종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 중의 2종은 피에 프랑코였다. 12개월 동안 오크 숙성한 피에 프랑코 와인인 칼자스(Calzás) 와인은 단연 최고였다.

보데가스 BSI(Bodegas BSI)
후미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생산자 조합이며, 후미야에서 최초로 병입해서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3,000개의 오크통이 있는 셀라는 다양한 파티의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BSI는 전통적인 방법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개성 있고, 독특한 테루아를 반영하는 와인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 결과, 와인은 구조감이 좋고, 과일향에 깊이를 더하는 미네랄리티의 터치가 인상적이다.

보데가스 루손(Bodegas Luzón)
1841년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후미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와이너리 중의 하나이다. 후미야에서 방문한 와이너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셀라를 가졌다. 2,000개의 프렌치 오크통이 있는 공간을 ‘Crianza Room’이라고 부르는데, 방문객이 들어올 경우 교회음악을 틀어서 명상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순수한 타바코 향을 느낄 수 있는 영국식 파이프 담배를 피면서 갖는 여유를 회상하며 여러 시간 머무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테이스팅 룸의 시설과 디자인도 멋지다.
“Bodegas Luzón is Monastrel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정도로 모나스트렐을 강조한다.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터치를 조화롭게 결합한 고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하다. 모나스트렐 기반 와인은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강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보데가스 루손의 품질 높은 농업과 혁신에 대한 헌신은 이 와이너리를 후미야에서 선도적인 와이너리 중의 하나로 만들었다.

에고 보데가스(EGO Bodegas)
후미야에서 빠르게 명성을 얻은 또 다른 현대적인 와이너리이다. 모던 스타일과 새로운 시도로 빠른 성공을 거두고 있어서 우리가 방문할 때 와이너리 건물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와이너리의 혁신적인 양조 방식과 지역 고유 품종에 대한 헌신은 개성 넘치는 와인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모든 와인이 비건(vegan) 와인이고, 탑 클래스 와인의 경우 루마니아 오크를 시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루마니아 여자와 무르시아의 남자가 만난다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시음한 와인들에서 한 잔 더 마시고 싶을 정도로 생기 있고 맛있다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보데가스 후안 길과 엘 니도(Bodegas Juan Gil & El Nido)
후미야 와인투어에서 보데가스 후안 길과 엘 니도를 빠뜨릴 수는 없다. 후미야 와인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이 두 와이너리는 후미야 와인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 와이너리의 고급 모나스트렐 와인은 세심하게 선별된 포도로 만들어지며, 강렬하고 농축적이며 복합적이다. 이 와이너리들의 유산은 모나스트렐의 기초 위에 쌓였지만, 그들은 다른 품종을 탐구하여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보데가스 비냐 엘레나(Bodegas Viña Elena)
1948년에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후미야 가장 남쪽에 위치한 와이너리인데, 더위 때문에 8월에 포도를 수확한다고 한다. 유기농 재배에 대한 헌신과 토양의 진정한 표현을 보여주는 와인 생산으로 유명하다. 이 와이너리의 와인은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모나스트렐을 중심으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 유기농 및 지속 가능한 농법 실천에 대한 헌신은 이들을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로 만들었다.


보데가스 실바노 가르시아(Bodegas Silvano García)
후미야 타운에 있는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보데가스 실바노 가르시아를 방문한 것이 후미야 와인투어의 마지막 공식 프로그램이었다. 실바노 가르시아 후미야와인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이 와이너리에서는 그의 매력적인 미소와 어울리는 후미야 타운의 흥미로운 와인관광 명소라는 인상을 받았다. 소규모 와이너리이며, 여기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강렬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실바노 가르시아의 와인은 양조자의 비전을 진정으로 반영하며, 전통적인 기법과 뚜렷한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후미야는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고, 현대적인 양조 기술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법들이 융합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와인산지이다. 우리가 방문한 와이너리들은 각각 모나스트렐 품종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그래서 모나스트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어쩌면 단조로운 와인투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전의 편견이 가차없이 무너졌다. 보데가스 카르첼로에서는 후미야 와인의 미래를 그린 생동감 있는 그림을 보았다. 에고 보데가스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보데가스 후안 길의 강력함이든, 보데가스 까사 까스띠요의 우아함이든, 각 와이너리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테루아에 대한 존중과 좋은 품질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나아가 세계가 후미야의 탁월한 와인들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이 와인의 깊이와 복합성, 우아함을 생산하는 능력은 계속해서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으로 여겨졌던 모나스트렐은 이 지역의 현재이자 잠재력을 상징하는 품종이 되었다. 모나스트렐 왕국의 심장 후미야에서 값진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후미야와인협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박찬준 대표
㈜디렉스인터내셔날 대표이사
Break Events의 한국 대표
와인 강사, 와인 컨설턴트
아시아와인트로피 아시아 디렉터
아시아와인컨퍼런스 디렉터
동유럽와인연구원 원장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국제협력)
다수의 국제와인품평회 심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