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벤베누토 부르넬로 행사가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몬탈치노 산타고스티노 회랑에서 개최됐다. 본 행사는 2025년을 45일 앞두고 시판에 돌입하게 될 5대 몬탈치노 와인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선공개된 빈티지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20년,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2019, 로쏘 디 몬탈치노 2023, 산탄티모, 모스카델로 디 몬탈치노다.

본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부는 와인 비평가 및 와인 미디어 시음회, 2부는 각종 발표회와 *워크 어라운드 시음회로 채워졌다. 전 기간 동안 개봉된 와인만 해도 126군데 와이너리가 출품한 5백 여종에 달했다. 특히 2부 프로그램인 워크 어라운드 시음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게 되어 와인 종사들의 대거 참여로 성시를 이루었다. *생산자와 와인 종사자 간 대면 시음회

이번 행사 중 미디어 관심을 모았던 최대 이슈는 신 빈티지 평가제 도입, 새로 도입된 평가제를 적용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20 빈티지 점수 및 총평, 타일화 공개식, 마스터 오브 와인이 진행한 마스터 클래스를 들 수 있겠다.

부르넬로 포르마 Brunello Forma 빈티지 평가제 도입

한 빈티지에 대한 평가는 와인 판매량은 물론 와인 자체의 신뢰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평가를 내리게 된 근거나 반영된 자료의 투명성은 신뢰도를 확고히 한다. 부르넬로 포르마(신 평가제)의 골격은 평가 시점이다. 구 평가제가 시점을 행사가 열리는 해에 두고 있어 실제로 와인이 출시하는 시점보다 5년이나 앞섰다. 신 평가제는 곧 시판될 연도 즉, 근접 미래에 맞추어져 있다.

빈티지 평가제 실시 기관인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협회의 파브리치오 빈도치 회장 Fabrizio Bindocci은 도입 배경을 ‘ 주관적 관점을 배제한 객관적이며 공신력 있는 패러다임 대두’로 들었다.

와인협회는 이를 위해 가브리엘레 고렐리 MW, 안드레아 로나르디 MW, 기상 및 기후변화 전문가 집단 코페르니코 하이테크 파밍으로 이뤄진 평가팀을 구성했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두 MW는 16일 열린 부르넬로 포르마 발표회에서 ‘ 부르넬로 산조베제를 겨냥한 맞춤 평가제다. 몬탈치노의 기상 및 기후변화 데이터, 테루아, 고도, 토양 같은 향토 특색과 이에 반응하는 품종의 성장형태 및 생산성 분석, 시음 패널의 시음 리포트 등을 결합시켰다 ’라고 밝혔다.

새 평가기준에 따른 2020빈티지 평가

부르넬로 포르마 Brunello Forma 빈티지 평가제 발표회. 안드레아 로나르디 MW가 도입 배경, 경과,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부르넬로 포르마 Brunello Forma 빈티지 평가제 발표회. 안드레아 로나르디 MW가 도입 배경, 경과,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11월 14일, 15일 양일간 8명의 MW로 구성된 시음 패널은 2020년 빈티지 57종을 시음했다. 개별 패널이 제출한 456개의 시음 노트를 취합해 8개 항목(관능특징, 구조, 균형미, 알코올, 타닌 품질, 스타일의 다채로움, 품질의 균일성, 숙성잠재력)과 비교한 뒤 아래의 결론을 내렸다.

‘2020년 빈티지는 매력적이며 빛을 발하며 수분이 풍부하다. 유연함과 숙성잠재력도 겸비했다. 평가팀이 실시한 선행 자료, 수확 시 포도 외관과 건강상태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성 빈티지 기준을 충족한다"

참고로 구 평가제로 실시했던 2020년 빈티지 평가 역시 5성으로 시점은 달랐으나 평가 결론은 일치했다.

타일화 공개식

좀 규모 있는 생산자는 자신의 와인에 독특한 색깔을 입히기 위해 ‘에티케타 다우토레 Etichette D’Autore라벨’을 고안했다. 자신과 결이 맞다고 생각되는 예술가에게 와인 라벨을 의뢰하는 방식인데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작황이다. 비에티나 오르넬라이어가 이 라벨을 적극 활용해 럭셔리와 한정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24년 타일화(맨 우측 하단)와 페르잔 오즈테텍
2024년 타일화(맨 우측 하단)와 페르잔 오즈테텍

벤베누토 부르넬로 또한 작황을 소재로 한 타일화를 등장시켜 와인 집단 이미지를 예술로 채색했다. 올 해는 터키출신의 페르잔 오즈테텍 감독 작 ’블루 노트’가 타일화로 선정되었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네 개의 저작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작가이며 최근에는 자신이 감독한 오페라 티켓 연속 매진 기록 보유자로 흥행몰이 예술가로 알려졌다.

블루 노트는 1982년 작품으로 그가 영화감독에 입문하기 전 무명시절에 작업한 2백여 점의 연작 중 하나다. 로마 유학시절 아들의 꿈이 영화감독임을 알게 된 부친이 학비 지원을 중단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그림을 그렸는데 대부분 여성을 소재로 삼았다. 그림 덕분에 가난한 시절을 버티고 영화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타일화 공개식에 이어 몬탈치노 가리발디 광장에서 부착식이 치러졌다. 역대 33점의 타일화는 가리발디 광장과 면한 몬탈치노 시청건물 벽 하단에 부착되어 영구 전시되고 있다.

2020년 작황 리포트

2020년 초반은 강추위 없는 순탄한 겨울로 막이 올랐다. 봄에 접어들어 건조한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나 포도나무는 별 탈 없이 개화결실을 이루었다. 6월에 비가 충분히 내려 덥고 건조한 여름을 견딜 수 있는 물을 확보했다. 7월과 8월 중반의 기상예보는 몇 차례의 폭염을 예측했으나 다행히 예상을 빗나갔다. 전반적으로 2020년 여름은 더위가 적당했고 영양성장을 위협할만한 기온 급상승은 없었다. 누적 강수량은 543mm을 보였고 몬탈치노 전역에 골고루 내려 물 부족을 겪지 않았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년이 한 자리에 - 꼭 눈여겨봐야 할 언어들 칼럼으로 계속됩니다.


백난영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공인 소믈리에
국제 와인 품평회 심사원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운영
이탈리아 치즈 테이스터 협회(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1 레벨 와인 치즈 테이스터
랑게 와인 앰버서더
로에로 와인 저널리스트 협회가 주최하는 2022년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에 선정

Certified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Columnist of Korean Wine Magazines
Wine Judge from International Wine Awards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Langhe Wines AmbassadorOrganizer of Winery Tour in Main Italian Wine Region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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