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 안테프리마 시즌의 막이 올랐다. 안테프리마는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이탈리아 DOC등급 와인들이 출시를 앞두고 열리는 프레스 시음회다. 시즌의 첫 순서는 네비올로 프리마 NEBBIOLO PRIMA가 펼쳐 보였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본 행사는 17명의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팀이 네비올로가 주품종인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로에로를 시음했다. 출품된 와인은 176종으로 빈티지별로 보면 바롤로 2021, 바롤로 리제르바 2019, 바르바레스코 2022,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 2020, 로에로 2022, 로에로 리제르바 2021 다.

행사 주관 기관인 알베이사 협회(Consorzio Albeisa)는 이탈리아 최초로 원산지 통제 보호(BOCG) 등급을 획득한 알베이사 병에 대한 법적 보호, 생산절차, 회원관리등 제반사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세계 와인업계의 큰 맥을 주도하고 있는 와인산지는 고유한 와인병을 개발했고 병과 그 안에 담긴 와인은 지역성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보르도는 보르도 병, 부르건디는 부르건디병, 랑게는 알베이사 병을 손꼽을 수 있겠다.

알베이사는 알베이사 병의 줄임말로 18세기에 등장했다. 알바지역에서 활동하던 와인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와인을 먼 거리까지 안전하게 이송해 줄 용기가 필요했다. 당시 토리노 인근에 유리 제조로 명성을 얻고 있던 포이리노 유리공방에 제조를 의뢰했다. 장인들이 입으로 불어 만든 병은 가격이 비싸지만 내구성과 심미성을 지녀 고급와인 병으로 인기가 높았다.

유리병 공장의 출현으로로 사양길에 접어들자 16명의 바롤로 생산자들이 앞장서 알베이사 병을 복원하기로 했다. 부활한 병의 디자인은 병목에서 어깨에 이르는 곡선이 매끄러우며 어깨선을 따라 양각으로 Albeisa문자를 네 번 새겨 넣었다. 알베이사 병은 단순한 용기로 출발했으나 점차 랑게와 로에로 지역 문화를 지구 곳곳에 실어 나르는 앰버서더로 격상했다. 네비올로 프리마는 협회가 1999년에 시작한 이래 네비올로 와인의 연례 빈티지 공식 출구로 자리 잡았다.

2022년 현재 회원가입수는  314명이며  연 병 생산 실적은  2300만 병이다.  알베이사 회원은 그 자격을 유지하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랑게 Doc 규정이 정한 지역 내에, 즉 랑게와 로에로 지역 내에 포도밭과 양조시설이 소재해야 하며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알베이사 병에 병입 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네비올로 프리마 기간인 1월 29일에서 1월 2일까지 오전에는 새 빈티지 시음, 오후에는 알베이사 회원 와이너리를 방문해 소규모 시음회를 가졌다. 블라인드로 진행된 시음에 이어 생산자와 직접 대면 시간 통해 오감으로 만난 와인과 생산 현장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바롤로 2021년 작황

2021년, 2022년, 2023년은 3년 연속 폭염과 가뭄이 맹위를 떨친 해다. 그러나 고온 발생 시기와 지속기간,  가뭄 정도는 해마다 조금씩 상이했다. 2021년은 전년도의 강수량과 겨울의 적설량 덕분에  한여름에도 물 부족을 겪지 않았다. 반면  2022년과 2023년은 가뭄에 역대급 폭염이 겹쳤다.

2021년  봄은  포근한 날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다가  4월 7일~8일 사이에 한파가 닥쳤다.  다행히 대부분의 나무가 싹트기 전이라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낮은 고도나 저지대의 싹튼 나무들은 냉해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한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7월 상순에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로에로 지역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지역은 무사했다.

여름 더위는 평년 수준을 추월했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겨울과 봄에 내린 비로 포도 생장에는 별 탈이 없었다. 9월 중순 낮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도 벌어지면서 페놀숙성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바롤로 네비올로는 9월 하순에  수확을 개시해 10월 중순에 마쳤다. 포도알 직경이 좁고  껍질이 두꺼워 구조, 균형미, 힘을 겸비한 바롤로를 낳았다. 물 부족을 겪지 않은 포도는 순수한 적색 과일과 꽃 아로마를 발산한다. 결국 2021년 빈티지는 냉해, 우박, 폭염을 이겨 낸 자연 궤적을 담고 있다.

바롤로 와인은 총 116 종류가 출품했고 생산자와 포도밭 명칭(MGA)은 가린 채 오직 코무네* 이름만 주어졌다. 시음은 클래식 바롤로, 코무네 바롤로, 리제르바 순서로 진행되었다. 코무네 바롤로는 MGA 바롤로**와 델 코무네 바롤로(Del Comune +코무네 명칭)를 포함하는 12 종류로 세분된다.

우리 두뇌는 지역별 고유 특성, 오크향 최소 개입, 균형감, 산도의 밸런스, 품종 아로마 진정성을 토대로 품질을 판단한다. 여기에 매년 작황이란 변수가 더해져 이 가치들에 독특한 개성을 입힌다. 필자는 이를 염두해 코무네별 특성을 제대로 표현한 와인들을 선정했다. 다만, 최소 숙성기간(38개월)만 마친 상태라 오랜 병숙성의 결과인 매끄러운 질감과 복합적인 향미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자란 해와 근접하기 때문에 그해의 포도 농사의 작황과 포도의 품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코무네 Comune는 이탈리아 기초 자치 단체다. 바롤로 지역은 11군데 코무네로 구성된 연합체다. 예를 들면 바롤로 코무네는 수도 역할하는 바롤로 마을과 이의 관할권이 미치는 다 수의 촌락들로 구성돼있다. 그러므로 바롤로 코무네를 바롤로 마을로 표기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다. 바롤로 코무네는 총넓이가 558헥타르고 이 중 바롤로 등급에 지정된 MGA는 37개다. 이러한 코무네 단위가 10군데 더 있고 바롤로에 등록된 밭은 170개다.

MGA ** 싱글빈야드, 단일밭, 크뤼

클래식 바롤로 - (여러 코무네 밭을 블랜딩 한 전통 바롤로, 밭이름을 표기하지 않음)

여러 군데 밭을 혼합한 바롤로다. 19세기 중반에 등장한 바롤로의 시조는 블랜딩으로 제조되었고 여기서 리제르바, MGA가 파생됐다. 블랜딩 와인인 만큼 조화로운 풍미를 살리는 게 관건이다. 네비올로 향기가 직관적이며 음용성이 뛰어나다. 힘보다는 정교함, 골격보다는 여러 성분의 조화로운 결합이 우선한다. 대체로 산미는 수분이 풍부하여 상큼한 과일향이 도드라진다.

바롤로 Docg 2021 - 레바 Rèva 와이너리

블랙티, 체리, 블랙베리의 농밀한 과일, 시나몬, 블러드 오렌지의 로맨틱한 향기가 퍼진다. 직관적이며 달콤한 과일향기와 바이올렛 여운이 오래 지속된다. 산미의 경쾌함, 미량의 미네랄이 선사하는 깔끔한 질감, 미디엄 보디가 우아한 목넘김을 선사한다.

바롤로 Docg 2021 - 비녜티 루이지 오데로 에 필리Vignetti Luigi Oddero e Figli

달콤한 체리, 장미, 타바코의 그윽한 향기에 미량의 타바코 향을 내 비친다. 처음에는 단단한 구조가 입안을 채우다 산도의 상큼함이 곁들여지며 부드러운 질감으로 마무리한다.

세라룬가 달바 Serralung D’Alba 코무네

극동에 자리 잡은 코무네로 39개의 밭이 MGA로 등록돼 있다. 올해는 이 중 7군데 밭만 선보였다.  체레타 MGA와  델 코무네 디 세라룬가 달바  코무네 바롤로가 선전했다. 코무네 바롤로는 다수의 밭을 블랜딩 했다는 점에서 클래식 바롤로와 동일하지만 밭 경계가 코무네로 제한된다. 세라룬가 달바 바롤로는  단단하고 엄격한 타닌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를 과시했다.  코무네 바롤로는 바디의 무거움이 덜하며 타닌의 치밀함도 느슨하다.

코무네 중부에 자리 잡은 체레타, 메리아메 밭은 묵직하고 강직한 타닌, 촘촘한 밀도를 지녀 레퀴오 토양(석회석, 사암, 점토 혼합토)의 전형을 보여준다. 북부에 위치한 폰타나프레다는 과일향과 정교한 타닌결로 음용감을 과시했다. 붉은빛 과일향이 또렷하며 일부 와인에서 철, 토양 내음도 감지된다. 고형물로 인한 복합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타닌이 날을 세우고 있어 단단한 인상을 주지만 유연한 질감도 지녀 입체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와인 표기 순서- Barolo Docg MGA 빈티지, 와이너리 (라벨과 동일)

Barolo Docg Cerretta 2021- 에토레 제르마노 Ettore Germano- 레드 과일향이 두드러지며 블러드 오렌지, 장미, 빈티지 가죽향이 복합미를 더한다. 날이 선 산도의 몰입감, 목 언저리에서 묵직하게 올라오는 타닌은 기품 있는 바디를 보여준다.

Barolo Docg Vigna La Rosa(폰타나프레다 MGA내 한 구획)- 폰타나프레다 Fontanafredda – 감초, 체리, 라즈베리, 달콤한 향신료, 바이올렛 향이 진하게 퍼진다. 풀보디의 힘이 꿈틀대며 타닌의 조밀함과 어우러져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강렬한 산미는 미각에 생기를 되찾아 주며 무거운 느낌을 걷어낸다.

Barolo Docg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2021 - 비코 루이지 Vico Luigi - 체리, 딸기, 라즈베리, 바이올렛, 젖은 흙, 흑연이 잔잔하게 퍼진다. 절제된 산미에서 느껴지는 깔끔한 여운, 타닌의 밀집도는 미각을 순식간에 붙드는 힘이 있다.

Barolo Docg Meriame 2021- 파올로 만조네 Paolo Manzone- 핵과일의 달콤함, 블러드 오렌지, 감초, 바이올렛 향이 감미롭다. 경쾌한 산미, 촘촘한 타닌이 입안에 펼쳐놓은 빈틈없는 구조는 강렬함을 보여준다

Barolo Docg Parafada 2021- 팔라디노 Palladino- 잘 익은 붉은빛 과일의 풍성함에 타바코, 흑연의 묵직한 향이 어우러진다. 빈틈없이 정교하게 짜인 타닌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산도와 자연스레 어우러져 뛰어난 음용성을 제공한다.

몬포르테 달바 Monforte D’Alba 코무네

바롤로 지역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다. 세라룬가 달바와 함께 풀바디와 숙성 잠재력으로 선두를 다툰다. 몬포르테 달바 코무네의 총면적은 1532헥타르로 이를 11개의 MGA가 세분한다. 총 2214헥타르를 39개의 MGA가 나눠 갖는 라 모라에 비하면 면적대비 MGA밀집도가 낮다.

29여 개 와인이 출품되었고 이중 부씨아와 페르노 MGA가 60%를 차지했다. 두 밭은 서로 인접하고 있으나 지질시대가 다름에서 오는 토질 차이가 분명하다. 부씨아는 모래, 석회석, 점토가 어우러진 산타가타 이회토로 엄격한 타닌과 치밀한 구조를 지녔지만 산미의 활발한 수분은 단단한 느낌을 완화시켜 준다. 페르노는 세라룬가 달바 중남부와 같은 토양층에 발달해 있어 풀보디의 남성적인 힘, 위로 상승하는 꼿꼿함을 지닌다. 레드과일향에 미세하게 철, 토양 향기가 더해져 독특한 뉘앙스를 풍긴다.

전체적으로 드라이한 맛을 지니며 고형분 함량이 많아 복합미가 뛰어나다. 강한 산도가 알코올 느낌을 경감시켜 타닌의 짜임새나 포도의 품질이 드러난다. 빈티지가 어린 탓에 다소 질감이 날카롭지만 응집력, 힘, 장기숙성력등 덥고 건조한 여름을 표현한다. 바리크에 숙성해서 숙성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거친면을 감추지 않았다.

Barolo Docg Bussia 2021- 포데리 폴리아티Poderi Fogliati -블러드 오렌지, 흑연, 이리스, 은은한 숲속 향기가 감미롭다. 풀보디, 치밀한 타닌으로 짜여진 탄탄한 구성, 산도가 빠르게 미각을 스치면서 상쾌한 여운을 남긴다.

Barolo Docg Pressenda 2021-아보나 디 아보나 마르지아노 Abbona di Abbona Marziano-블랙베리, 체리, 블러드 오렌지, 흑연, 오크향, 달콤한 향신료향이 감돈다. 타닌은 밀도감 있게 번지며 산미와 타닌이 자연스럽게 결합해 유연한 식감을 선사한다.

Barolo Docg Rocche di Castelletto 2021- 카시나 끼꼬Cascina Chicco- 유칼립투스, 바이올렛, 은은한 장미, 라즈베리 향기를 피운다. 산도의 밸런스가 뛰어나 목 넘김이 편하면서도 촘촘한 타닌이 몰입감을 선사한다.

Barolo Docg Perno 2021- 사라 베자 Sara Vezza- 강렬한 체리, 블랙베리, 블러드 오렌지, 말린 꽃다발, 달콤한 향신료향을 내비친다. 입안을 묵직하게 채우는 타닌, 단단한 골격이 웅장하다.

Barolo Docg San Giovanni 2021- 잔프랑코 알레산드리아 Gianfranco Alessandria- 체리, 장미, 카시스, 민트, 석류, 바이올렛향이 선명하다. 타닌감도는 혀 주변에서 입안 전체로 넓어지며 몰입감이 상승한다. 산미의 풍부한 수분이 과일향을 부각시켜주고 무거운 느낌을 해소시킨다.

라 모라 La Morra 코무네

최북서쪽에 위치하며 토양의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토양이 다채롭다. 충적토, 산타가타 이회토, 투명한 석회석 결정질 (vena di gesso cristallo)등 생소한 토양들이 모자이크를 이룬다. 보통 바롤로 와인은 바롤로 마을을 축으로 남북과 동서 쪽의 풍미 차이가 뚜렷하다. 북서에 위치한 라 모라는 레드 과일, 장미, 카시스향을 숨김없이 드러내어 화사한 분위기를 이끈다. 산미가 상큼해 오랫동안 발랄한 여운이 감돈다. 단번에 미각을 붙들어 두는 집중감은 덜하나 빈틈없이 치밀한 타닌조직을 즐길 수 있다.

Barolo Docg Conca 2021- 마우로 모리노Mauro Molino- 붉은 과실의 신선함이 또렷하고 바이오렛, 후추향이 긴 여운을 남긴다. 촘촘하게 짜여진 타닌 조직과 예리한 산도는 조화로운 질감을 강조한다.

Barolo Docg 2021 Monfalletto- 몬팔레토 Soc. Agr. Monfalletto- 갓 딴 체리, 카시스, 블루베리, 장미, 바이올렛, 블랙티, 유칼립투스 향이 조화롭다. 바다내음 흔적도 있다. 타닌의 응집력, 경쾌한 산미는 세련된 질감을 선사한다.

Barolo Docg 2021 Marcenasco- 레나토 라티 Renato Ratti- 잘 익은 과일 향기, 허브, 블랙티의 생동감이 전달된다. 치밀한 타닌의 풍부한 타닌감, 예리한 산도가 입안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Barolo Docg Rocche dell’Annunziata 2021- 로케 코스타마냐 Rocche Costamagna- 체리, 카시스, 라즈베리, 스파이스가 감돈다. 속이 꽉 찬 타닌은 몰입감을 높이고 탄탄한 보디감은 중후함을 지닌다.

Barolo Docg Silio 2021- 리지에리 Rizieri- 타바코, 숲 내음, 허브, 스파이스 등 감미로운 향기를 피운다. 풀보디의 힘이 느껴지며 짙은 산미와 어우러져 중후한 질감을 지닌다.

노벨로 Novello 코무네

바롤로 지역 남서쪽에 자리 잡았다. 알프스 산맥이 서쪽 방향으로 70Km 떨어져 있어 연중 기온이 서늘하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서늘한 기온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네비올로 재배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다 기후상승 덕분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벨로의 인기몰이를 주도한 밭은 라베라Ravera다. 예전 같았으면 저온에 내성이 강한 바르베라나 화이트 품종에 자리를 내줬으나 급속도로 네비올로로 채워지고 있다. 기후의 선 효과는 산도와 알코올의 균형으로 표현된다. 산도의 경쾌함이 알코올의 열기와 무거움을 잡아준다.

보통 MGA는 한 단어로 표현되나 ‘하픈-‘으로 두 군데 마을을 하나로 묶은 MGA(예 Bergera-Pezzole)도 노벨로의 독특한 점이다. 대부분의 밭은 블랜딩 바롤로로 출시해 단일 MGA를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Barolo Docg Bergera-Pezzole 2021- 레 스트렛테 Le Strette- 라즈베리, 블랙베리, 농밀한 체리, 흑자두향이 풍성하다. 타닌의 응집된 힘이 긴장감 있게 바디를 하나로 모아준다. 산도와 미네랄의 질감, 과하지 않은 보디감은 지금 마셔도 손색이 없다.

Barolo Docg Panerole 2021-프랑코 콘테르토 카시나 시우룬Franco Conterno Cascina Sciulun- 라즈베리, 장미꽃다발, 감초, 민트, 체리, 흑연, 철등 복합적인 향을 피운다. 타닌 구조는 빈틈없이 치밀하여 강한 산미와 보디가 돋보인다.

Barolo Docg Ravera 2021- 칼리제로 Cagliero- 타바코, 흙 내음, 라즈베리, 향긋한 향신료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미네랄의 깊은 맛이 산미를 돋보이게 한다. 섬세하게 짜인 타닌결은 우아한 질감을 지닌다.

Barolo Docg Ravera 2021-마렌코 마우로Marenco Mauro- 블러드 오렌지, 바이올렛, 달콤한 향신료가 매혹적이다. 살짝 수분을 말리는 듯한 타닌은 강한 신맛이 곁들여져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한다.

바롤로 Barolo 코무네

바롤로 와인이 탄생한 바롤로 성지다. 칸누비, 포사티, 사르마사, 브리코 델레 비올레 같은 MGA들이 포진하고 있다. 출품된 와인 역시 바롤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성 높은 생산자의 면모가 돋보인다. 토양과 미세기후에 대한 완벽한 이해, 세대를 이어 전수된 노하우가 결합된 명장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토양은 산타가타 이회토층에 발달해 서로 성분이 유사하지만 밭의 고도나 오크통의 크기에 따라 다채로운 개성을 펼쳐 보인다. 네비올로의 레드과일, 꽃향기가 또렷하며 조밀한 타닌으로 짜여진 탄탄한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타닌을 감상할 수 있다. 라 모라 바롤로의 우아함은 우수한 작황에 힘입어 몬포르테 달바의 역동성을 얻게 됐다고 할까.

Barolo Docg Cannubi 2021- 보르고뇨 세리오, 보파, 볼라 Borgogno Serio, Boffa Federica e Bolla Emanuela- 상큼한 체리, 라즈베리, 산딸기, 아이리스, 꽃다발이 느껴진다. 타닌의 섬세한 짜임새, 강렬한 산미는 몰입감을 높인다.

Barolo Docg Cannubi 2021-마르케시 디 바롤로Marchesi di Barolo- 민트, 아이리스, 철, 타바코, 감초, 삼나무 향이 감돈다. 블러드 오렌지의 상큼한 여운, 치밀한 짜임새와 묵직한 질감이 몰입감을 높인다.

Barolo Docg Fossati 2021- 도시오 비녜티 Dosio Vigneti- 체리, 장미, 라즈베리, 핵과일의 향기로움이 길게 지속된다. 날이 선 타닌의 긴장감, 여기에 수분 가득한 산미가 어우러져 입체적인 질감을 선사한다.

Barolo Docg Fossati 2021- 보르고뇨 Borgogno SRL- 막 딴 레드과일의 신선함과 바이올렛의 우아함, 미세한 육향이 감지된다. 잠시 후 허브, 찻잎 향기가 따라온다. 조밀하게 짜인 타닌의 탄탄한 구성, 녹아 있는 고형분이 주는 깊은 맛, 강한 산도가 조화로운 질감을 낸다.

Barolo Docg Paiagallo 2021- 카사 E. 미라피오레 Casa E. di Mirafiore & Fontanafredda- 그윽한 라벤더 꽃다발, 체리의 상큼한 향이 화사하다. 강하지 않으며 깔끔한 산미가 뛰어난 목넘김을 선사한다. 모든 성분이 제자리를 잡은 듯 조화롭고 정교한 뉘앙스를 보여준다.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코무네

Barolo Docg Rocche di Castiglione- 몬키에로 프라텔리 Monchiero Fratelli- 완숙한 레드과일, 말린 장미, 달콤한 향신료향이 코를 자극한다. 산미가 타닌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편안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한다. 은은한 과일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Barolo Docg Rocche di Castiglione- 테레 델 바롤로 Terre del Barolo- 블랙티, 타바코, 바이올렛, 미네랄 내음이 어우러진다. 집중감이나 밀도보다는 촘촘한 짜임새가 강조되어 산도와 타닌의 조화로운 밸런스가 돋보인다.

베르두노 코무네

북동부에 위치한 코무네다. 적당한 밭 고도(300~330미터)와 원만한 경사, 여기에 타나로 강의 근접성이 더해져 수확철이1주일 정도 빠르다. 네 개의 바롤로가 시음리스트에 올랐는데 모두 몬빌리에로 MGA였다. 순한 타닌과 은은한 꽃부케, 우아한 자태로 종종 부르건디 피노 누아로 비견되기도 한다. 타닌을 보강하기 위해 소량의 포도를 송이채 넣어 침출했다.

Barolo Docg Monvigliero 2021-디에고 모라 Diego Morra- 체리, 라즈베리, 산딸기의 신선함, 꽃부케의 화사함이 매혹적이다. 타닌의 조밀함과 고운 질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일정한 속도로 밀려오는 긴장감, 잔잔한 여운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Barolo Docg Monvigliero 2021- 알레산드리아 프라텔리Alessandria Fratelli- 체리, 허브, 민트, 아이리스, 타바코 향기는 입안에서도 느껴진다. 신선한 산도, 잘 다듬어진 타닌이 선사하는 단단한 구조,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질감이 조화롭다.

Barolo Docg Acclivi 2021- G.B.부를로토 Comm.G.B.Burlotto- 말린 바이올렛, 유칼립투스, 레드 과일의 아삭함이 어우러진다. 산미의 정갈함, 긴 여운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매혹적인 향기, 중심에 치밀한 타닌이 버티고 있어 견고한 인상을 준다.

2019 작황 - 바롤로 리제르바 2019

2월부터 4월까지 비가 충분히 내려 토양의 수분저장 능력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기온은 평년 수준을 밑돌아 생장속도는 2주간 늦춰졌다. 6월 들어 기온이 상승하자 성장리듬에 속도가 붙었다. 6월 하순~7월 초순과 7월 하순에 폭염이 찾아왔다. 7월 중순 잠시 더위가 주춤한 사이 소량의 비가 간간이 내렸다. 수확을 앞둔 9월 초에 우박이 강타했으나 다행히 바롤로, 바르베레스코 지역은 피해 갔다. 수확은 9월 말에 개시하여 10월 중순에 막을 내렸다. 기후 추세와 포도생장 추이를 토대로 내린 작황평가는 우수한 해의 지표를 모두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다소 감소했으나 월등한 품질과 균형미를 갖추었다. 높은 산도로 인한 아로마의 지속성, 구조감, 엄격함을 겸비해 숙성 잠재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Barolo Docg Riserva Bricco San Pietro 2019 - 시모네 스카렛타Simone Scaletta Viticoltore- 블랙티, 감초, 말린 꽃다발, 레드 과일의 농축된 감미로움, 빈티지 가죽, 타바코의 복합적인 향이 곁들여진다. 풀보디의 풍요로움, 매우 드라이한 맛, 밀도감 있게 바디를 하나로 모아주는 집중감이 뛰어나다. 병숙성으로 다듬어진 정교한 타닌과 묵직한 질감이 웅장하다.

Barolo Docg Riserva Gattera- 보비오 잔프랑코Bovio Gianfranco- 검붉은 과일의 농밀함, 핵과일, 블러드 오렌지, 감초, 시나몬이 여운을 끌면서 다채로운 향기의 향연을 펼친다. 빈틈없이 채워진 타닌의 균형감, 미네랄과 산미가 조화를 이룰 때 나타나는 풍부한 질감이 미각을 압도한다.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공인 소믈리에
국제 와인 품평회 심사원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운영
이탈리아 치즈 테이스터 협회(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1 레벨 와인 치즈 테이스터
랑게 와인 앰버서더
로에로 와인 저널리스트 협회가 주최하는 2022년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에 선정

Certified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Columnist of Korean Wine Magazines
Wine Judge from International Wine Awards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Langhe Wines AmbassadorOrganizer of Winery Tour in Main Italian Wine Region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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