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서 지난 10년으로 돌아본 생수 시장 변천사를 소개한다. 1탄은 생수 시장의 성장과 유통PB워터의 상승세 및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해 언급했고, 2탄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다양성, 차별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 3탄은 수질과 친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 수질 기준에 추가 될까?

국내 먹는샘물 수질 기준(2021. 9. 16)은 미생물에 관한 기준 6가지, 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 14가지, 건강상 유해물질 유기물질 17가지, 심미적 영향물질에 관한 기준 15가지로 총 52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염지하수(해수를 포함한 지하수)의 경우 방사능 관련 기준 3가지가 추가되며, 수돗물은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 기준 11가지가 추가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질 기준 수준이며, 환경부는 전 세계에서 소비자 건강을 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환경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 상당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한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이하 작은 플라스틱을 의미하며, 1㎛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이라 말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용기에서 제품이 분해되거나, 생산공정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생수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용기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발견되며, 제품뿐만 아니라 해양, 토양, 공기 중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나노 크기로 작아질수록 체내 흡수 가능성이 커지며, 이에 관한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영향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많은 생수 업체들이 미세플라스틱 검출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밝히며 본 제품들이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보면 50㎛ 이상 미세플라스틱을 테스트하거나, 그보다 조금 작은 단위로 검사했을 뿐이다. 현재 유의미한 검사는 5㎛이하의 작은 미세플라스틱이며, 소비자도 검출 테스트 단위에 주목해야 한다.

생수 용기의 변화: PLA와 재활용 플라스틱

일부 생수 기업들은 기존의 PET병을 대체하기 위해 PLA(폴리락틱애시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생수병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의 산수음료가 PLA 용기에 직접 투자하며, ‘아임에코’ 등 제품에 적용해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PLA는 생산 비용이 높고, 생분해 조건이 까다로워 기존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기존 PET에서 탈피하기 위한 유의미한 노력이라 치하하고 싶다.

한편, 유럽 및 미국에서는 rPET(재활용 PET) 사용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에비앙의 경우 2026년까지 100% rPET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환경부가 2025년까지 음료용기의 rPET 사용률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산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경남 산청의 ‘지리산 물하나’를 제조하는 화인바이오는 유리병 병입 설비에 투자해 유리병 제품인 ‘지리산 1915’의 출시를 알렸다. 결국 PET에서 유리병으로 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향이다.

브롬산염 논란

자연상태에서 함유하는 브롬이란 무기물질이 오존 살균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물질로 일정 농도를 초과하면 발암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년 미국 FDA는 브롬산염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규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부 국내 생수 브랜드에서 브롬산염 검출로 인해 리콜 사태가 발생했으며, 기업들은 수질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유명한 글로벌 생수업체도 한국에 수출하려다 브롬산염이 이상 검출돼 결국 한국 수출을 포기했다. 오존 처리를 하지 않은 Natural Mineral Water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장기간 물류 간 세균 번식 등을 불식하기 위해 수출용만 오존 처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브롬이 브롬산염으로 생성되어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이에 오존 처리를 진행하지 않고 수입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세균 수가 이상 검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포기한 적이 있다.

RE100과 친환경 에너지 사용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많은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생수 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생수 브랜드들은 RE100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주요 생수 기업들은 생산 공장에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활용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생수 기업이 RE100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수 제품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재생에너지 도입 비용과 인프라 문제로 인해 모든 업체가 쉽게 전환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국내 옥수개발은 지하수가 갖고 있는 특징인 1년 내내 온도가 거의 동일하고, 10~15도의 지열을 갖고 있는 점을 착안해서 지하수열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하수를 취수할 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지열을 저장해 냉난방비 절감에 활용하며, 제로 에너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4회 한국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과 한국음식평론가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품평회 심사위원 및 써밋과 포럼에서 초청 연사로 활약하고 있다. 유통업계와 IT업계를 거치며 프리미엄 워터와 관련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그는, 2025년부터 자신의 회사 ‘워터링크’를 통해 ‘프리미엄 워터 캠페인’을 전개하며 물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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