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과 1월 일정을 가득 채웠던 연말연시 '모임' 일정이 요즘같이 없을 때도 없다. 해가 뉘엿하면 모두가 각자 집으로 향하기 바빠졌고, 자연스레 외부보다는 집에서의 시간이 길어졌다.

최근 소비 트렌드 키워드에는 '홈(home)'과 '혼(혼자의 '혼')'이 빠지면 섭섭하다. 집밥으로 시작해 혼밥, 홈술, 혼술, 홈파티, 급기야 '혼파티' 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파티'를 '혼자' 한다는 것이다. '혼파티'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여러 원인 중에는 1인 세대의 증가도 있겠지만,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일상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는 셀프 보상, 셀프 힐링 시간이 중요해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방에 분위기 있는 조명만 하나 켜 두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편안한 공간에서 와인 한 병과 맛있는 음식으로 '혼파티'를 즐길 때,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혼파티용 가성비 와인들을 제안한다.
 

지오다노 비니, 블랑드블랑 스푸만테 드라이 NV
권장소비자가격 15,000원

▲ 지오다노 블랑드블랑 스푸만테 NV <사진=SPC타이거인터내셔날>

스스로 기념할 만한 일이 있는 한 해였는가. 반짝반짝하고 화려한 와인의 레이블이 즐거움을 더한다. 샤르도네 100%의 이태리 스파클링 와인(스푸만테)으로 투명한 황금 빛의 컬러에 복숭아, 레몬 캔디, 자몽 등의 과실향과 아카시아 흰 꽃향의 아로마와 과실의 당미와 편안한 버블, 산뜻한 산미를 경험할 수 있다. 상쾌하며 부드러운 이 와인과 스위트한 빵, 쿠키와 함께하면 더 좋다. 무엇보다 근처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접근성의 장점이 있다. 
 

포르타 6 스파클링 브륏 NV
권장소비자가격 25,000원

▲ 포르타 6 스파클링 브륏 NV <사진=레뱅드매일>

신선한 청사과향과 풍성한 버블이 청량하게 어우러진 포르투갈 스파클링 와인으로, 드라이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바디, 기분 좋은 미네랄리티와 높은 산도를 갖고 있다. 음식과의 페어링이 어렵지 않아 해산물, 튀김요리부터 돼지갈비찜 등의 한식, 케이크 등의 달콤한 디저트와 모두 잘 어우러져 특별한 혼자만의 파티에 부담 없이 곁들이기 좋다.
 

또스띠 3% NV
권장소비자가격 28,000원

▲ 또스띠 3% NV <사진=레뱅드매일>

알쓰(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알코올 쓰레기의 줄임말)라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또스띠 3%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알코올 도수가 3%밖에 되지 않는 혼술족을 위한 이태리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혼자 즐기는 파티인 만큼 자칫 우울해질 수 있지만, 또스띠 3%는 약간의 알코올과 산뜻함, 달콤함, 기포의 발랄함으로 기분을 업 시키기에 충분한 모스카토 와인이다. 혼자 1병을 다 마신다 해도 큰 부담 없는 이 와인은 초밥, 치즈와 잘 어울리며, 과일 등의 디저트 류와 함께하기에도 좋다.
 

랜서스 로제 NV 
권장소비자가격 30,000원

▲ 랜서스 로제 NV <사진=올빈와인>

일반적으로 와인 자체가 높은 도수의 주류는 아니나 혹시 12~15%의 알코올도수가 부담스럽다면, 알코올도수 10%의 이 와인을 추천한다. 혼자 마시기에 적절한 알코올도수에 안주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약간 차게 해서 마시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세미 스파클링 로제와인으로, 음식 중 연어와 함께하면 특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랜서스 와이너리는 200년 역사를 지닌 포르투갈 최고의 와이너리이다.

콜 폰도 글레라 콜리 트레비지아니 IGT 프리잔테 NV
권장소비자가격 50,000원

▲ 콜 폰도 글레라 콜리 트레비지아니 IGT 프리잔테 <사진=크란츠코퍼레이션>

풍부한 효모향을 가지고 있는 펫낫(스파클링)으로 어떤 음식과도 페어링이 편하며 마시기 쉽다. 이태리 발도비아데네의 내추럴 와인으로 샐러드, 피자 등 대부분의 이태리음식과 잘 어울리고, 치킨과 함께하면 정말 훌륭한 페어링을 보인다. 편하게 주문하기 좋은 배달음식과 연말, 연초 분위기 내기에 좋은 와인이다.
 

테라 임플리치토 2017
권장소비자가격 50,000원

▲ 테라 임플리치토 2017 <사진=크란츠코퍼레이션>

혼파티에 고기를 굽는다면 스테이크나 삼겹살에 모두 어울리는 이태리 내추럴 레드와인 테라 임플리치토는 신선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기와 어울리는 묵직하고 떫은 탄닌감의 페어링 공식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느낌과 뽀글거리는 탄산감으로 마시는데 지루하지 않은 이 와인은 고기 요리와 새로운 페어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바르베라 품종으로 생산된 와인으로 고기 요리뿐 아니라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파스타, 피자, 오븐 요리와도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벤티볼리오 콜리 볼론녜지 볼로냐 비안코 DOC 2019
권장소비자가격 50,000원

▲ 벤티볼리오 콜리 볼론녜지 볼로냐 비안코 DOC 2019 <사진=크란츠코퍼레이션>

주로 가벼운 음식을 선호한다면, 우아하고 흰 백합꽃 향이 가득한 산미 좋은 내추럴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벤티볼리오는 초밥, 연어, 우니, 명란아보카도, 카이센동 등의 해산물 음식으로 식사를 할 때 찰떡궁합을 선보인다. 식욕을 돋우는 산미가 특징인 이 와인은 7℃ 정도의 차가운 온도일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돈 텔 게리 2019
권장소비자가격 55,000원

▲ ​돈 텔 게리 2019 <사진=SPC타이거인터내셔날>

혼자 파티하며 보내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가. 라벨 디자인부터 네이밍까지 비밀스러운 '돈 텔 게리(Don't Tell Gary)'를 고민해 보자. 쉬라즈 품종의 와인으로 짙은 가넷 컬러에 블랙체리, 블루베리, 바닐라, 페퍼의 아로마가 특징이며, 은은한 오크향과 함께 과실에서 오는 약간의 잔당감, 부드러운 탄닌감이 혀 전체를 감싼다. 적당한 바디감, 실키한 질감이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알람브레 모스카텔 드 세투발 2013
권장소비자가격 55,000원

▲ 알람브레 모스카텔 드 세투발 2013 <사진=올빈와인>

와인은 마시고 싶고, 750mL의 용량이 부담된다면, 좋은 브랜디를 섞어 만든 '주정강화와인'을 고려해 보는 것도 매우 좋은 생각이다. 골든 토파즈 색상의 이 와인을 조금씩 마시며,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떤가. 일반적인 포트와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것이 특장점인 이 와인은 카라멜, 배, 망고, 말린살구의 아로마와 함께 부드러운 산도, 좋은 밸런스를 갖고 있어 각종 디저트, 견과류와 함께하기에 좋은 와인이다.

아래는 혼파티인 만큼 혼자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250mL, 375mL 등 소용량으로 구성된 와인들이다.

로쉐 마제 미니 NV, 250mL 3종(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로제)
권장소비자가격 각 6,000원

▲ 로쉐 마제 미니 NV, 250mL 3종(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로제) <사진=레뱅드매일>

2만 원 이하의 금액에 3종류의 와인을 경험한다는 것도 매우 매력적인데, 용량도 와인 2잔 정도 나올 정도로 적당한 로쉐마제 미니 3종은 마치 혼파티, 혼술를 위한 와인 구성처럼 느껴진다. 와인을 사랑하는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 1위의 국민 와인인 만큼 가성비 와인으로써 자리를 잡은 와인이다. 다양한 음식 메뉴를 구성해 레드&화이트&로제 3종을 함께 마셔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웨스트와일더 지관 패키지, 2종(레드/화이트)
권장소비자가격 14,980원

▲ 웨스트와일더 지관 패키지, 2종(화이트패키지, 레드패키지) <사진=보틀샤크>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 제품으로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이 와인은 3개의 250mL 캔와인이 구성된 패키지로 패키지 1개가 일반적인 와인 용량(750mL)과 같다. 패키지는 각각 레드와인 패키지와 화이트와인 패키지로 되어 있다. 

웨스트와일더 화이트 캔 와인은 한여름을 연상시키는 상쾌하고 깔끔한 맛으로 와인애호가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와인이며, 일반적으로 생선 요리가 해산물과 잘 어울리지만 상큼한 샐러드나 크림 파스타, 버섯 리조또 같은 크리미한 음식과도 훌륭한 페어링을 보인다. 웨스트와일더 까베르네 소비뇽 레드 캔 와인은 베이킹 스파이스를 가미한 말린 허브, 까시스(Cassis 까막까치밥나무 열매)와 풍부한 과일 향을 지닌 레드 와인으로 산뜻하면서도 향기로운 체리와 블랙 베리의 풍미가 특유의 산미와 어우러진다.

루피노 끼안티 DOCG 2019, 375mL 
권장소비자가격 16,000원

▲ 루피노 끼안티 DOCG 2019, 375mL <사진=나라셀라>

스트레스가 많았던 한 해였다면, 루피노 끼안티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 처음 수출된 이태리 끼안티로 기록된 이 와인은 당시 미국의 약국에서 스트레스 해소제로 팔렸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와인이다. 루비색을 가진 이 와인은 달콤한 체리, 붉은 베리류 등 지배적으로 표현되는 과실의 신선한 풍미에 바이올렛과 같은 꽃 향 그리고 시나몬 계열의 스위트 스파이스 향이 스치듯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매력적이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탄닌과 균형잡힌 산미가 조화로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라비올리, 마게리타 피자, 햄버거, 타코 등과 잘 어울린다.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20, 375mL 
권장소비자가격 25,000원

▲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20, 375mL <사진=나라셀라>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6년 연속 뉴질랜드 와인 판매1위 / 2010 ~ 2015) , Wine Spectator의 Top 100에 수차례 선정된 바 있는 명품 화이트 와인이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전형적인 구스베리(Gooseberry)와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며,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이며 좋은 질감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해산물, 특히 굴요리랑 하면 좋다.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2019, 375mL 
권장소비자가격 28,000원

▲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2019, 375mL <사진=나라셀라>

칠레 와인史를 바꾼 몬테스의 간판와인이자 국내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레드와인이다. 칠레 최고의 레드 와인이 만들어지는 콜차구아 밸리의 포도로 만들어지며 강렬한 느낌을 주는 루비 색이 인상적인 이 와인은 열매 과일, 블랙커런트, 시가 박스, 바닐라와 민트 향 등이 복합적이며, 과실과 오크의 느낌이 하나로 잘 화합하여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적당한 무게와 잘 짜여진 구조는 Young할 때도 마시기 쉬우나 5년 정도 숙성하면 그 진가를 나타내며 15년 정도 숙성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붉은 육류, 양고기, 볼로네제 파스타 등과 함께하면 좋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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