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에서 진행된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 와인메이커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와의 인터뷰 현장
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에서 진행된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 와인메이커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와의 인터뷰 현장

2023년 11월 6일(월)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에서 와이넬이 수입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의 와인 브랜드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와인메이커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의 방한을 기념한 특별 인터뷰가 진행됐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와인메이커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입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포도 재배학(Viticulture)과 와인 양조학(Enology)을 공부하고 2019년부터 테누다 부온 템포의 와인메이커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는 어떤 와이너리인가요?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퍼(Per), 자넷(Janet), 알베르토 마체띠(Alberto Machetti) 그리고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퍼(Per), 자넷(Janet), 알베르토 마체띠(Alberto Machetti) 그리고 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

테누타 부온 템포를 소개하려면 먼저 가족 이야기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 퍼(Per)는 스웨덴 출신으로 보르드 지역의 와인메이커셨고 어머니 자넷(Janet)은 미국 출신으로 원래 이탈리아 피렌체로 미술 공부를 하러 가셨다가 산지오베제(Sangiovese) 와인의 매력에 빠져 와인 사업를 시작하게 됩니다. 두 분은 이후 보르도 지역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 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의 와이너리를 매입하고 2012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첫걸음입니다.

'부온 템포(Buon Tempo)'는 '좋은 시간(Good Time)', '좋은 날씨(Good Weather)' 등의 의미가 담긴 이름으로 저희 와이너리가 위치한 토스카나 지역의 매우 덥고 일조량이 많은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를 뜻하기도 하며 또, '좋은 와인(Fine Wine)'을 생산하겠다는 저희 와이너리의 철학이 담겨있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는 현재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품종으로 4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와인수입사 와이넬과 2020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한국 와인 시장에 2014년 빈티지를 먼저 선보이게 됐습니다.

Q.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품종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또,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의 매력을 이야기해 주신다면?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즉, 몬탈치노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즉, 몬탈치노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토스카나주의 끼안티 지역보다 남부에 위치한 몬탈치노(Montalcino)에서는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vese Grosso)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포도는 산지오베제에 비해 껍질이 매우 두껍습니다. 잘 만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일명 'BDM'은 구조감이 매우 뛰어나고 복합미가 좋은 와인으로 탄생하며, 볼륨감 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높은 산도가 어우러져 훌륭한 에이징 포텐셜을 보여줍니다. 와인의 색깔은 숙성이 진행되면서 브라운 컬러(벽돌색)로 서서히 변해가지요. 잘 만든 BDM은 파워풀하면서도 우아한 면모와 훌륭한 밸런스의 맛을 선사합니다.

Q.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는 몬탈치노에서도 까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와 몬토졸리(Montosoli) 지역의 빈야드에서 재배된 포도들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와 함께 이 지역들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를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몬탈치노의 양질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생산 지역, 까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

테누타 부온 템포는 현재 까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와 몬토졸리(Montosoli) 지역에 총 28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까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는 몬탈치노에서 두 번째로 더운 지역으로 돌이 많은 토양에 포도밭들은 남동향을 향해 있습니다. 와인은 체리와 같은 붉은 과실향이 풍부하고 발사믹 노트를 특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몬토졸리(Montosoli)는 좀 더 북쪽에 위치하며 진흙 토양을 이룹니다. 와인은 컬러가 더 짙고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의 과실향과 더불어 좀 더 떫은 탄닌감과 단단한 구조감을 형성합니다. 몬토졸리의 포도밭은 2019년 2헥타르를 매입하였고, 테누타 부온 템포의 2021 빈티지 와인부터 블렌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Q.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와인에 대한 설명과 페어링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 로쏘 디 몬탈치노 2019

Tenuta Buon Tempo, Rosso di Montalcino DOC

Tenuta Buon Tempo, Rosso di Montalcino DOC
Tenuta Buon Tempo, Rosso di Montalcino DOC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는 '베이비 BDM'으로도 불리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동일하게 산지오베제 그로쏘로 100%로 생산하며 짧게 1년 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쳐 푸르티하고 쥬시한 'Everyday Wine'이라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체리향과 스파이시 노트가 특징적이며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와인이지요.

사실 이탈리아의 빅마켓과 레스토랑에서는 좋은 품질과 좋은 가격을 갖춘 로쏘 디 몬탈치노의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토마토 베이스의 다양한 음식, 프로슈토나 살라미, 치즈 플레이트와 같은 간단한 안주와도 아주 잘 어울려요. 여러분도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 라 푸르바 2021

Tenuta Buon Tempo, La Furba IGT

Tenuta Buon Tempo, La Furba IGT
Tenuta Buon Tempo, La Furba IGT

'라 푸르바(La Furba)'는 붉은색 말린 꽃잎향과 더불어 우아한 스파이시 힌트가 매력적인 와인으로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산지오베제 그로쏘로 생산합니다. 빈티지마다 자연 그대로의 포도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암포라에서 발효와 침용 과정을 6개월 정도 거치며 오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앙큼한'이라는 귀여운 의미가 담긴 '라 푸르바(La Furba)'라는 이름은 사실 재미있는 일화 덕분에 탄생하게 됐습니다. 저희 가족이 테누타 부온 템포 와이너리에서 처음으로 저녁 식사를 하던 날, 한 여우가 음식을 훔쳐 갔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화입니다(웃음). 저희도 우리가 마시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포도를 가지고 오잖아요? '라 푸르바'는 그 여우를 떠올리며 위트 있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생산하는 좋은 품질의 포도만을 골라 1181병 한정 생산됐으며, 소고기, 시즈닝이 된 닭요리, 가금류 등과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줄 것입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5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DOCG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DOCG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DOCG

와인 라벨에 그려져 있는 '별'은 테누타 부온 템포의 와인이 생산되는 몬탈치노의 밤하늘에 뜨는 별들을 상징합니다. 실제로 별의 에너지는 빛으로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성장하고 번식하는데에 도움이 되지요. 몬탈치노의 하늘에 떠있는 별들도 자연과  떼루아, 포도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저희는 그 소중함을 와인 라벨에 담았습니다.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누타 부온 템포의  프레스티지 와인으로 잘 익은 체리, 서양자두와 함께 느껴지는 꽃의 아로마와 풍미, 민티한 허브 노트, 부드러운 텍스처가 가죽, 발사믹 힌트 등과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입안에 꽉차는 맛을 선사할 것입니다.

테누타 부온 템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p.56 2018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p.56 DOCG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p.56' DOCG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p.56'은 25년 전 까스텔누오보 델 라바테(Castelnuovo del l’Abate) 지역의 싱글 빈야드로 등록된 넘버링 자체를 와인명으로 선정한 것으로 테누타 부온 템포의 아이콘 와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p.56'은 딸기, 체리의 붉은 과실과 꽃향이 아주 풍부하게 올라오며 초콜렛 풍미와 미네랄리티 또한 좋은 와인입니다. 복합미와 우아함 그리고 긴 여운을 갖췄으며 2018년 빈티지는 지금 마시기에도 좋고 숙성 잠재력 또한 훌륭합니다. 다양한 메인 요리와 로스트 비프 스테이크, 육향이 진한 고기 요리들과 아주 잘 어울릴 것입니다.

Q. 베스트 빈티지를 꼽아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 테누타 부온 템포는 어떤 와인을 만들어갈까요?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와인메이커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가 와인 보틀에 싸인을 하고 있다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의 와인메이커필리포 벨리니(Filippo Bellini)가 와인 보틀에 싸인을 하고 있다

테누타 부온 템포의 베스트 빈티지는 2015년, 2016년, 2019년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2021년입니다. 저희 테누타 부온 템포는 몬탈치노의 자연과 공존하며 각 빈티지마다 생산되는 포도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긴 와인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한국의 와인애호가분들도 저희 와인들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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