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집, 2022 acrylic on wood, 10호 (사진=지유라)
꿈꾸는 집, 2022 acrylic on wood, 10호 (사진=지유라)

지유라 작가의 12번째 개인전  ‘반가운 소식 展’이 오는 7월월 26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갤러리아트리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SNS 메시지로 날아온 옛 친구의 소식에 친구와 지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원색의 칼라와 단순한 이미지의 집은 지유라 작가의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아래는 반가운 소식展을 개최하는 지유라 작가의 말이다.

"‘행복한 화가가 되었네...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부럽다.’
SNS로 쪽지가 왔다. 프로필을 보니 어릴 적 동네 친구의 이름이다. AI 영상으로 지인의 얼굴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사기를 치는 시대에 옛 친구의 SNS 소식은 혹시나 하는 의심을 들게 했다. 게다가 말다툼으로 연락을 끊었던 터라 검증이 필요했다. 몇 번의 검증이 오갔다. 내 친구가 맞다. 이십 년 만의 연락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 올해 큰아들이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분재가 취미셨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하얗고 고우신 어머니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다고 했다. 말다툼의 주범인 나는 그날 일을 사과했고, 친구도 별것도 아닌 것으로 길고 긴 시간 삐져있었다며 사과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관에 맡겨야 했고, 카세트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해 들었다. 다투고 나면 편지로 사과를 하고, 답장을 기다렸다. 집이 비면 집을 봐야 했다. 빈집은 우리의 놀이터였다. 느렸지만 정겨웠고, 촌스러웠지만 순수했던 시절이었다. 이십 년의 공백은 몇 번의 메시지로 풍요롭게 채워졌다."

반가운 소식 , 2023 acrylic on wood, 22 x 27cm (사진=지유라)
반가운 소식 , 2023 acrylic on wood, 22 x 27cm (사진=지유라)
반가운 소식 , 2023 acrylic on wood 22 x 27cm
반가운 소식 , 2023 acrylic on wood, 22 x 27cm (사진=지유라)

지유라 작가는 11번의 개인전과 90여회의 단체전을 비롯하여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였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주)강원랜드 총괄 아트디렉터로 근무했다. 92년 계원예고 미술과 졸업, 97년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학부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17년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대학원 석사, 18년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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