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와인산업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 기준, 와인 및 증류주 산업은 무역수지에서 항공산업(296억 유로)과 향수 및 화장품산업(213억 유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흑자 산업(162억 유로 중 와인만 113억 유로)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와인산업은 프랑스 경제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문이며, 프랑스 농식품 분야 중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산업이다. 그리고 와인산업은 특히 일자리가 별로 없는 농촌 지역에서 많은 고용 기회를 제공하며, 경관 관리라는 측면에서 국토 풍광에 기여하고, 더불어 지방세 수입의 주요 공급원 역할도 한다.
세계 와인무역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 세 국가는 2017년 세계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수출액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여전히 주도적이며, 각각 전 세계 와인 수출의 30%와 19%를 차지하고 있다(OIV, 2018). 프랑스 와인의 54%는 유럽 국가로 수출되며, 그중 절반 정도는 주병된 와인이며, 주로 독일, 중국, 영국, 미국으로 수출된다. 2005년 이후, 프랑스는 수출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잃었지만, 수출액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가 수출하는 와인 단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프랑스가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제품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유기농 와인은 일반 와인보다 더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유기농 와인의 46%가 수출되었다(Agence bio Stats, 2017). AOC 와인은 수출량의 39%, 수출액의 51%를 차지하며, PGI(뱅 드 페이) 와인은 수출량의 26%, 수출액의 10%를 차지한다. 샴페인은 수출량의 7%에 불과하지만, 총 수출액의 29%를 차지한다. 정리하자면, AOC 와인(스틸 와인 + 샴페인)은 전체 수출량의 46%, 전체 수출액의 80%를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는 여전히 생산량, 수출액, 소비량, 제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국이지만, 프랑스 와인산업은 현재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와인 소비는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1975년에는 1인당 연간 100리터였던 소비량이 현재는 1인당 연간 42리터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공공 보건 및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기후 변화, 그리고 신흥 와인 생산국들의 성공, 유럽연합의 공동시장기구(Common Market Organization) 개혁 등은 프랑스 와인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이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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