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 건강, 다이어트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아가면서 보이차의 관심이 급증하게 되고, 국내 보이차 시장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중국 운남성(雲南省)에서 생산되는 보이차는 제조 과정과 깊은 맛, 우아한 향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월진월향(越陳越香)으로 시간이 흘러갈수록 좋은 맛과 골동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고수차(古樹茶)는 역사적인 희소성 경제가치로 소장가, 투자자는 주식에서 보이차 구매로 전환하기도 한다. 

보이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더해진다"라는 특성과 투자가치 때문에 보이차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일부 보이차 애호가들은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에 관심을 두고 소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생태환경이 좋은 유명 보이차 산지는 고수차 원료 희소성과 고품질로 인해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중저가 보이차는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인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3월에 보이차 시장 전망으로는 가격 상승세를 예상했지만, 4월에 접어들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마찰로 인해 보이차 가격이 주춤하면서 작년도 가격을 유지, 하락세를 가져왔다. 도리어 유명 보이차 차산의 고수차(古樹茶) 시장은 수요가 급증했지만, 보이차 순료인 쇄청모차 가격은 상승세에 부합하지 못했다. 자연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고수차(古樹茶)는 소수차(小樹茶), 대지차(台地茶)와 비교했을 때 품질 차이가 명확하며, 해발 1,600~2,200m에서 수령(樹齡)이 100년 이상 된 대엽종 찻잎을 채집하여 제다(製茶)하므로 고유의 깊은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반면 대지차(台地茶)는 해발 300~1,000m에서 수령 30년 미만의 재배차로 고수차보다는 가격이 현저히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품질과 맛은 고수차에 비해 매우 부족하므로 대부분 숙차(熟茶)를 만들어 판매한다. 또한, 일부 차산의 소수차(小樹茶)는 차나무의 수령(樹齡)이 어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므로 음료용 재료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2025년 2월에 20일 일정으로 운남성 이무(易武), 맹해(勐海), 임창(临沧) 지역의 유명 차산을 돌아다니면서 지속 가능한 보이차산의 생태환경을 걱정하게 되었다. 특히 4대 보이차로 알려진 의방(倚邦)의 왕자산 만송(王子山 曼松), 맹해(勐海)의 노반장노채(老班章老寨), 임창(临沧)의 빙도노채(冰岛老寨), 망록산 석귀(忙麓山 昔归)는 자연 생태환경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4개의 차산은 생산량이 매우 적고 고가에 판매되면서 더욱더 생태환경의 보존 가치가 필요하지만, 지방 정부와 마을의 차농은 일시적으로 더 많은 경제적인 부(富)를 축적하기 위해 차산을 관광단지로 개발하면서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었다. 

의방(倚邦)의 왕자산 만송(王子山 曼松)은 1956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고, 문화대혁명으로 차산의 고수차 나무를 거의 베어버려 현재는 1년에 고수차가 고작 30kg 정도만 생산되고 있다. 맹해(勐海) 포랑산의 노반장(老班章)은 풍광이 아주 좋은 차밭을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도록 나무다리 길을 만들었고, 많은 차산 관광객으로 인해 수령 800년 차왕수는 고사 직전에 있었다. 또한 중국 유명 기업은 노반장노채(老班章老寨) 마을에서 약 10Km 떨어진 깊은 산속, 구릉지에 차산을 개발한 후에 지방 정부로부터 노반장(老班章) 차산으로 허가받아 노반장(老班章) 보이차로 둔갑시키고 있으므로 노반장(老班章) 고수차를 구매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창(临沧)의 유명한 망록산 석귀(忙麓山 昔归) 차산도 차산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도록 차밭 사이 사이를 나무다리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임창(临沧)의 빙도노채(冰岛老寨) 전통 마을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빙도노채의 고수차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빙도노채 차산에서 약 3km 정도를 내려오면 빙도신채(冰岛新寨)는 현대식 건물로  터를 잡고 있다. 빙도노채(冰岛老寨) 마을은 포크 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었으며, 빙도노채(冰岛老寨) 고차수의 고유 차나무 번호를 모두 제거하고 빙도노채(冰岛老寨) 주변의 고수차, 중수차를 병배해 대량 판매하면서 과거 한정된 양의 빙도노채 고수차의 품질에 흠집을 냈다. 

최근 운남성 보이차는 국유림 차산에 있는 야생 생태 고수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맹라현(孟腊縣)에 위치한 구6대차산(古六大茶山)의 전설 같은 마을에서 기적같이 찾은 박하당(薄荷塘), 묘이타(猫耳朵), 도자채(桃子寨) 고수차산은 국유림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인적과 마을도 없는 깊은 산속에 가려면 오직 오토바이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임창(临沧)의 백앵산(白鶯山) 고수차산은 도로가 없어 오토바이를 타야 갈 수 있으며,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떼루아(Terroir)는 프랑스어로 ‘토양(土壤)’을 의미하는 용어로써 최근에 운남성 보이차산의 특징을 결정짓는 자연적 환경을 뜻하며,‘하늘(天), 땅(地), 그리고 사람(人)’의 삼위일체로 운남성 보이차산의 봄철에는 싹을 피게 하는 적당한 온도, 아주 소량의 적정한 비(雨)가 필수적이다. 2025년 춘차(春茶)는 최근 10년 만에 최고의 떼루아로‘찻잎이 부드럽고 단맛이 많이 나며 활기 넘치는 우아한 맛’이라는 평을 받았다. 2025년 운남성 춘차(春茶) 고수(古樹) 보이차 가격은 이무(易武), 맹해(勐海), 임창(临沧), 보이(普洱) 등의 산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2025년 봄은 젊은 세대의 보이차 소비문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프리미엄 보이차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유명 차산의 고품질 고수차가 생산되면서 보이차상은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미․중 관세전쟁으로 중국 내 경기 불황·침체 등으로 인해2024년 대비 가격의 보합세를 유지, 혹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5년 운남성의 고수(古樹) 보이차 산지별로 떼루아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 구(古)육대차산은 1월에는 3일, 2월에는 5일, 3월에는 9일간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렸고, 4월 초순에 1~2차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찻잎의 싹이 나왔으며, 일교차가 커서 단맛에 영향을 주었다. 현지 전문가의 의견은 이무차산 중에 국유림(國有林)의 의방(倚邦), 묘이타(猫耳朵), 도자채(桃子寨), 혁등(革登), 망지(莽枝) 고수차가 품질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은 청나라 시대부터 황실에 공차로 인정받은 차산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농가 직거래 고수차는 쇄청모차(晒靑母茶: 햇볕에 말린 보이차 순료)의 예상 가격으로 2024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만송 왕자산 고수차(曼松王子山古树茶)는 50,000-80,000위안/1kg, 박하당일류고수차(薄荷塘一类古树茶)는 28,000-30,000위안/1kg, 의방배음산고수차(倚邦背阴山古树茶)는 12,000-15,000위안/1kg, 혁등 공명산 고수차(革登孔明山古树茶)는 2,100-3,500위안/1kg, 괄풍채차왕수(刮风寨茶王树)는 4,500-6,000위안/1kg, 낙수동고수차(落水洞古树茶)는 2,000-3,500위안/1kg, 만전고수차(蛮砖古树茶)는 2,500-7,000위안/1kg, 망지고수차(莽枝古树茶)는 1,800-4,000위안/1kg, 그리고 마흑고수차(麻黑古树茶)는 2,000-3,800위안/1kg 등이다. 

둘째, 맹해차구(勐海茶區)의 포랑산(布朗山) 신(新)육대차산은 1월에는 3일, 2월에 6일, 3월에는 6일 동안 적정량의 비가 내렸지만, 4월 초순에 1~2차례 비가 내려 차나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매혹적인 티 타닌과 단맛의 조화로움을 만들어냈다. 4월 초순부터 조금씩 찻잎을 수확했으며, 현지 전문가의 의견은 맹해차구(勐海茶區) 중에 노반장(老班章), 만노산(曼糯山), 노만아(老曼娥), 나카(坝卡)의 고수차가 품질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맹해차구(勐海茶區) 중에 노반장 고수차(老班章古树茶)는 12,000~18,000위안/1kg, 신반장 고수차(新班章古树茶)는 3,000-5,000위안/1kg, 노만아 고수차(老曼峨古树茶)는 2,500-3,500위안/1kg, 파사 장랑 고수차(巴达章朗古树茶)는 2,400-2,800위안/1kg, 나카고수차(坝卡古树茶) 2,800-4,000위안/1kg, 만노 고수차(曼糯古树茶) 1,500-2,500위안/1kg, 남노산 노채 고수차(南糯山老寨古树茶) 2,500-3,500위안/1kg, 파사 고수차(帕沙古树茶) 2,000-2,800위안/kg, 맹송고수차(勐宋古树茶) 2,000-3,000위안/1kg, 참고로 경홍시의 맹송고수차(勐宋古树茶)는 1,500-2,000위안/1kg 등이다.

셋째, 임창차구(临沧茶区)의 맹고차산(猛庫茶山)은 1월에 2일, 2월에 2일. 3월에 3일 동안 비가 소량으로 내려 가뭄의 영향을 조금 받았다. 그러나 4월 초순 이후에 비가 1~2차례 내리면서 가뭄도 해소하고 찻잎 채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임창차구(临沧茶区)는 4월 중순 이후에 찻잎 수확을 시작했지만, 우아하고 품격있는 보이차로 단맛, 쓴맛, 신맛의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전문가의 의견은 임창차구(临沧茶区) 중에 빙도 남박채 고수차(冰岛南迫寨古树茶), 맹고 소호세(勐库小户赛), 석귀(昔归)의 고수차가 품질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임창차구(临沧茶区)의 빙도노채 고수차(冰岛老寨古树茶)는 30,000-60,000위안/1kg, 빙도 남박채고수차(冰岛南迫寨古树茶)는 2,000~4,000위안/1kg, 석귀고수차(昔归古树茶)는 3,000-7,000위안/1kg, 맹고 대호세 고수차(勐库大户赛古树茶) 1,500-2,000위안/1kg, 맹고 소호세 고수차(勐库小户赛古树茶)는 1,800-2,800위안/1kg 등이다. 특히 석귀고수차(昔归古树茶)는 2021년 가짜 보이차 소동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세를 가져왔지만, 최근 점차 가격 상승세를 타고 회복하고 있다.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