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만큼 그들의 요리 전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는 드물며, 겉보기에는 작은 규칙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샹파뉴 지역에는 포도나무 사이 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있어 현재 1.5m 이상 떨어져 심을 수 없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vignes semi-large(이하 VSL)’라고 약칭되는 규정안을 추진해왔는데, 포도밭의 밀도를 이전보다 감소하여 잠재적인 기후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샹파뉴 지역의 포도나무 사이 간격인 1.5m는 약 1세기 전에 규정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좁은 거리로 인해 포도나무들이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여 크기가 작지만 품질이 좋은 포도를 탄생시킨다고 믿었는데, 포도나무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진다면 나무들이 물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질 낮은 포도의 수확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 당시, 프랑스샴페인생산자연합(Syndicat General des Vignerons del la Champagne, 이하 SGV)의 막심 투바르(Maxime Toubart) 회장은 포도밭의 밀도가 완화되면 더 나은 장비의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온실 가스 배출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2025년까지 제초제 제로, 농약 50%, 탄소 배출 25%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잠재적 이익을 바탕으로 SGV는 해당 조치를 승인하며 전국원산지명칭협회(Institut Nationale des Appellations d'Origine, 이하 INAO)에 본격적인 승인 요청을 신청했다. 공식적으로 승인되기 위해서는 반대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한 약 두 달간의 전국적인 반대 절차가 시작되어야 했는데, NoVSL라는 이름의 한 집단은 간격이 넓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기계화의 가능성이 샴페인의 품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NAO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SGV의 결정을 받아들였고,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샹파뉴 지역 내 연구 사례를 들며 VSL 조치의 이점이 샴페인 품질 손실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크다고 결론지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조치로 인하여 샹파뉴의 포도밭들은 밀도를 줄이기 위해 포도나무를 제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며, 밀도를 유지하고 싶은 재배자들 역시 기존 혹은 더 높은 수준의 포도밭 밀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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