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50대 와이너리(Top 50 World Best Vineyards) 중 9위로 선정된 살렌타인(Bodegas Salentein)은 아르헨티나 Mendoza의 고급 와인 생산지 Uco Valley에 위치하고 있다.
약 80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은 해발 1,050~1,700m 사이에 산재해 있으며 Malbec, Cabernet Sauvignon 및 Pinot Noir 등이 80%, 나머지 20%는 Chardonnay, Sauvignon Blanc 등 화이트 품종이 식재 되어있다.
El Tomillo 빈야드의 말벡 와인은 Uco Valley의 Paraje Altamira Appellation에 있는 해발 1,075미터에 위치한 직영 포도원에서 100% 말벡으로 만들며, 서늘한 기후와 극심한 일교차, 돌이 많이 섞인 모래 토양과 지속 가능한 영농관리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생산될 수 있는 독특한 자연 조건을 갖고 있다.
엘 토밀로(El Tomillo)는 영어로는 Thyme(타임)을 뜻하며 백리향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Salentein의 창립자 Mijndert Pon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주변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야생 백리향(Thyme)의 강렬한 허브 향기에 놀라게 되어 "El Tomillo"라 이름 지어졌으며 살렌타인의 가장 유명한 말벡 와인 중 하나가 이곳에서 나오게 되었다.
2018빈은 가장자리에 약간의 보랏빛을 띤 짙은 루비 레드 색상을 보였고, 5년 정도의 짧은 숙성에도 불구하고 붉은 과일과 향신료의 복합적인 향이 풍성했다. 와인에 잘 베어 든 고급스러운 오크 향과 커피, 코코아, 다크 초콜렛, 말린 자두의 풍미에 sweet spicy한 아니스 향이 은은했고 말벡 치고는 너무나 부드러운 타닌의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블라인드로 했더라면 말벡임을 알아채지 못했을 듯싶다. 입맛을 돋구는 산미와 붉은 과일의 활기찬 향이 어우러져 한편의 멋진 앙상블을 즐긴 느낌이었다.
Uco Valley의 중앙에 자리잡은 살렌타인 Salentein은 멘도사에서 가장 현대적인 건물과 양조설비를 갖춘 와이너리이다. 몇 년 전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았는데, 지하 셀러에는 콘서트 연주를 위한 아트 홀이 있어서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는데, 그리스 원형 경기장을 닮은 거대한 셀러에 놓은 5000여개의 오크 통은 마치 방문객을 위한 의장대의 사열을 연상케 했다.
건축 구조가 매우 인상적인 이 와이너리는 1996년 네덜란드의 기업가 Mijndert Pon에 의해 세워졌다. 살렌타인이 운영중인 두개의 와이너리 중에서도 이곳은 최고급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물은 아르헨티나 저명 건축가 보르미다와 얀손 Bormida & Yanzon에 의해 설계되었는데, 현대식 와인 제조공정상 핵심 기능인 그레비티 플로우 시스템 (Gravity flow system, 중력의 흐름대로 양조공정을 배치) 컨셉이 적용되었고, 거대한 돔형 셀러 바닥은 남십자 별자리 문양을 띄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정이 매우 높아 최적의 음향 반사를 통해 뛰어난 아쿠스틱을 자랑한다. 연간 2회 탱고 공연과 클래식 음악 콘서트가 지하 셀러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와인 대성당'이라 불리는 이곳은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미술품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어 아트 갤러리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안데스 산맥 너머로 전개되는 인상적인 풍광을 즐기면 고급 식당에서 점심을 즐길 수 있고,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포사다 호텔 Posada Hotel에서 현지 가정식 ‘아사도’ 스타일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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