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의 와인픽]은 소믈리에타임즈의 도윤 기자가 직접 테이스팅한 와인 중 인상적이었던 와인들을 소개하는 와인추천 기획 콘텐츠 뉴스로 2024년에는 샴페인 1종, 화이트 와인 6종, 레드 와인 1종이 선정됐다. 

2024년 [도윤의 와인픽]에 소개된 와인 중 Best 5 와인들을 함께 만나보자.


"천재의 DNA"
샴페인 가스파르 부로쉐 브뤼 나뛰르
(Champagne Gaspard Brochet Brut Nature) 333.C

샴페인 가스파르 부로쉐 브뤼 나뛰르 333.C(Champagne Gaspard Brochet Brut Nature 333.C) (사진=도윤 기자)
샴페인 가스파르 부로쉐 브뤼 나뛰르 333.C(Champagne Gaspard Brochet Brut Nature 333.C) (사진=도윤 기자)

샴페인 가스파르 브로쉐(Champagne Gaspard Brochet)는 섬세하면서도 뛰어난 밸런스의 샴페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엠마뉴엘 브로쉐(Emmanuel Brochet - 가스파르 브로쉐의 삼촌)와 같은 브로쉐 패밀리로, 샹파뉴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aims) 지역의 3개의 마을 Ecueil, Sacy 그리고 Villers-aux-Noeuds에 총 14개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자연주의 RM 샴페인하우스 가스파르 브로쉐의 밭 전체는 HVE (high environmental value)와 VDC(Sustainable viticulture in champagne) 인증을 획득했으며, 부르고뉴의 전설 르로아(Leroy) 여사가 선호하는 포도잎을 따지 않고 손으로 마는 방식으로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덜 줄 수 있는 Tressage 기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샴페인을 생산한다.

샴페인 가스파르 브로쉐(Champagne Gaspard Brochet)는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가스파르 브로쉐가 2013년 아버지 뱅상 브로쉐(Vincent Brochet)의 와인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샹파뉴로 돌아오면서 탄생하였다. 2017년 가스파르 브로쉐(Gaspard Brochet)의 이름으로 첫 샴페인을 출시하고 2019년 3.18 헥타르의 포도밭을 총괄하기 시작했으며, 2022년부터는 모든 샴페인 레인지를 '샴페인 가스파르 브로쉐(Champagne Gaspard Brochet)' 라벨로 생산한다.

가스파르 브로쉐의 샴페인은 동물들이 그려져있는 매우 개성있고 재미있는 라벨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가스파르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사자, 까치 그리고 당나귀뼈로 포도나무를 만들었다는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아 샴페인 뀌베마다 개성을 더해 라벨로 표현한 것이다.

'샴페인 가스파르 부로쉐 브뤼 나뛰르(Champagne Gaspard Brochet Brut Nature) 333.C'의 라벨에는 동물의 그림이 아니라 사람이 그려져있는데, 이는 가스파르의 어머니를 모델로 그린 인물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숫자 '333'은 '3개 마을의 포도밭(Ecueil, Sacy, Villers aux Noeuds)에서 생산한 3가지 품종과 3개의 빈티지를 블렌딩해 만든 샴페인'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2017, 2018 그리고 2019년에 생산된 피노 누아(Pinot Noir) 45%, 샤도네이(Chardonay) 45%,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 10%를  오크 숙성을 진행하여 도사주(Dosage 0g) 첨가없이 생산했다.

와인잔에 담긴 샴페인은 앰버빛이 감도는 금빛 컬러를 띄고 아로마들은 활력이 넘치고 풍부하다. 살구, 오렌지, 사과, 딸기의 새콤달콤 잘익은 과실향들이 풍성하게 피어오르며 약간의 꿀, 견과류,  빵, 시트러스를 곁들인 마지팬, 부드러운 버터의 뉘앙스도 복합적이면서도 생생하다. 입안에서는 촘촘하게 레이어드되어 밀도감이 좋은 풍미들이 섬세한 기포 그리고 산미와 훌륭한 밸런스를 이뤘으며 감동적인 맛을 선사했다. 멀티빈티지 샴페인의 다층적인 매력과 함께 보여준 '한 끗 산미'와 긴 여운은 이 샴페인의 진정한 묘미라할 수 있다.

'가스파르 브로쉐는, 샴페인이라는 아름다운 작품을 그리고 있다' 

'도윤의 와인픽' ●●●●●+'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오스트리아 와인
바이더 말베르크 호크래인 그뤼너 벨트리너
(Veyder-Malberg Hochrain Grüner Veltliner) 2019 

Veyder-Malberg Hochrain Grüner Veltliner 2019 (사진=도윤 기자)
Veyder-Malberg Hochrain Grüner Veltliner 2019 (사진=도윤 기자)

바이더 말베르크(Veyder-Malberg)는 2008년 오스트리아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인 니더외스터라이히의 바하우(Wachau)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호크래인(Hochrain)을 비롯한 총 7개의 빈야드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그뤼너 벨트리너, 리슬링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메이커인 피터 바이더 말베르크(Peter Veyder Malberg)는 수령 30~70년 된 포도나무의 포도들을 당도가 아닌 '포도 자체가 지닌 산도'인 PH 농도와 숙성도에 따라 손수확을 진행하며 떼루아가 지닌 개성을 와인으로 담아내는 것을 와인메이킹 철학으로 하고 있다. 

'바이더 말베르크 호크래인 그뤼너 벨트리너(Veyder-Malberg Hochrain Grüner Veltliner) 2019년 빈티지'는 시트러스, 복숭아, 노란 자두의 풍부한 과실향과 더불어 허니서클 꽃향, 딜, 아스파라거스, 스파이시한 백후추, 견과류 그리고 달콤한 꿀의 아로마와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지는 와인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레이어와 밀도감있는 풍미가 고급스럽고 우아한 맛을 선사한다. 입안을 매끄럽게 코팅하는 듯한 유질감과 더불어 전해지는 미네랄리티 또한 매우 훌륭했으며 흰 후추의 풍미와 함께 어우러져 와인에 더 특별한 개성을 부여했다.

바이더 말베르크 와인에 입문하거나 그뤼너 벨트리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좀 더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와인 '리베디히(Liebedich)'로 그 처음을 시작해보길 권하고 싶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고급스러운 화이트 와인에 소비뇽 블랑이 살짝 터치된 듯한 매력적인 화이트와인.

'도윤의 와인픽' ●●●●◐


국적을 넘어선 아이코닉한 샤도네이!
남아공 '부샤르 핀레이슨 미션베일
(Bouchard Finlayson Missionvale Chardonnay) 2022'

남아공와인, 부샤르 핀레이슨 미션베일 샤도네이(Bouchard Finlayson Missionvale Chardonnay) 2022 (사진=도윤 기자)
남아공와인, 부샤르 핀레이슨 미션베일 샤도네이(Bouchard Finlayson Missionvale Chardonnay) 2022 (사진=도윤 기자)

부샤르 핀레이슨(Bouchard Finlayson)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웨스턴 케이프에 위치한 워커베이(Walker Bay) 지역 안에서도 고급 피노누아와 샤도네이 와인 생산지역으로 유명한 헤멜 앙 아르데(Hemel-en-Aarde)에 남아공의 와인메이커 피터 핀레이슨(Peter Finlayson)과 부르고뉴의 와인 메이커 폴 부샤르(Paul Bouchard)에 의해 1989년 설립되어 40년의 역사와 함께 남아공 최고의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를 생산하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부샤르 핀레이슨 미션베일 샤도네이(Bouchard Finlayson Missionvale Chardonnay) 2022년'은 금빛 컬러를 띄며 무르익음과 후레쉬함이 공존하는 배, 자몽, 시트러스 그리고 핵과일의 과실향이 풍부하며 하늘하늘한 꽃향기가 우아하게 다가온다. 은은한 바닐라향과 견과류 노트가 코를 스치고 혀에 닿는 크리미한 질감과 와인의 볼륨감이 입안을 부드럽게 채우며 산미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2022년은 건조하고 더웠던 해이지만 해안가에 가깝게 위치해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헤멜 앙 아르데(Hemel-en-Aarde)의 떼루아가 잘 표현된 빈티지로, 신선함을 놓치지 않고 볼륨감과 섬세함, 복합미, 미네랄리티가 뛰어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으며 잘만든 부르고뉴 프리미에 크뤼 와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시크릿 와인으로 준비해 모두를 놀라게 하고 싶은 특별한 와인'

'도윤의 와인픽' ●●●●◐


전 세계를 매료시킨 사부아 와인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 아흐질 블랑
(Domaine des Ardoisières Argil Blanc) 2022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 아흐질 블랑(Domaine des Ardoisières Argil Blanc) 2022,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사부아 지역의 떼루아와 품종 특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와인이다 (사진=도윤 기자)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 아흐질 블랑(Domaine des Ardoisières Argil Blanc) 2022,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사부아 지역의 떼루아와 품종 특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와인이다 (사진=도윤 기자)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Domaine des Ardoisières)는 프랑스 동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의 알프스 산맥의 기슭에 자리하여 독특한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지고 있는 와인 생산지역 사부아(Savoie)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이다. 이곳은 2만 헥타르가 넘었던 포도 재배면적이 1950년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1/5 정도로 크게 줄어들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선구자이자 사부아 지역의 전설적인 와인메이커인 미쉘 그리자드(michel grisard)에게 자문을 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된다.

미쉘 그리자드는 1998년부터 이곳의 떼루아와 토착 품종의 재건을 위해 자께르(Jacquère), 알테쎄(Altesse), 몽두즈(Mondeuse noire & blanche), 페르산(Persan) 등의 토착 품종을 심고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포도밭 관리를 하기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샹파뉴 출신의 와인메이커 브리스 오몽(Brice Omont)을 와인메이커로 스카우트해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Domaine des Ardoisières)만의 독특한 와인 스타일을 확립해 사부아 지역을 대표하는 도멘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르두아지에(Ardoisières)'는 프랑스어로 '슬레이트 채석장'이라는 의미로 '특유의 미네랄리티와 뛰어난 산미'를 특징으로 '아흐질(Argile - 점토), '석영(Quartz)', '슬레이트(Schiste)'로 이루어진 와인 레인지들을 각 토양의 개성과 특성을 잘 살린 고퀄리티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도멘 데 아르두아지에 아흐질 블랑(Domaine des Ardoisières Argil Blanc) 2022'는 사부아 최고의 떼루아인 알프스 산맥 약 450m 고도에 위치한 '꼬뜨 드 생 피에르 드 수씨(Coteaux de St Pierre de Soucy)'에서 자란 자께르(Jacquère) 40%, 샤도네이(Chardonnay) 40%, 몽두즈 블랑쉐(Mondeuse Blanche) 20%를 블렌딩해 생산한 와인으로, 라벨에 쓰여진 등급 IGP 'Vin des Allobroges'의 'Allobroges'는 기원전 3세기 초 북부 알프스에 정착하여 알프스 산맥에서 론 강둑까지 영역을 확장했던 켈트족인 Allobroges의 영토에서 이름을 따온 지역명이며 1976년 INAO가 IGP 와인 생산지역으로 지정했다.

흰 꽃, 배, 사과, 레몬, 흰 복숭아의 상큼하고 생기 넘치는 과실 아로마와 더불어 지역의 특징이 담긴 미네랄리티가 유니크한 매력을 선사했으며, 살랑이는 듯한 미디움 바디 정도의 무게감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풍미 그리고 신선한 산미는 와인의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이 잘 표현되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아우라를 보여줬다. 

수확량이 많지 않아 한국에는 소량이 수입되며 어딘가에서 마주친다면 한 번쯤은 Pick해 볼 아름다운 와인.

'Domaine des Ardoisières, 나의 또 다른 와인 챕터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도윤의 와인픽' ●●●●◐'


펑키 & 하이클래스 독일 와인
도미닉 헬드 샤도네이 바이스부르군더
(Dominik Held Chardonnay & Weissburgunder) 2021

도미닉 헬드(Dominik Held)는 독일의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 출신의 영 와인메이커로 와인양조로 유명한 가이젠대학교(Geisenheim University)에서 수학한 이후,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Burgenland) 지역의 내추럴 와인메이커이자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재배자 협회 ‘respekt-BIODYN’의 회원이기도 한 안드레아스 그젤만(Andreas Gsellmann)의 와이너리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고향 라이헤센으로 돌아온 이후 2020년, 아버지의 포도밭 1.5 헥타르를 인수하여 유기농법으로 전환해 자연친화적인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는 약 5헥타르의 땅에서 슈레베(Scheurebe), 실바너(Silvaner), 리슬링(Riesling), 피노 블랑(Weissburgunder), 샤르도네(Chardonnay), 헉셀레베(Huxelrebe), 뮐러 트루가우(Müller-Thurgau), 돈펠더(Dornfelder), 스패트부르군더(Spatburgunder) 등의 포도 품종들로 유니크하고 독창성 넘치는 와인들을 선보이며 라인헤센 와인계에 새로운 바람(Movement)을 일으키고 있다. 

'도미닉 헬드 샤도네이 바이스부르군더(Dominik Held Chardonnay &  Weissburgunder) 2021'은 쨍하고 비비드한 옐로우 컬러의 와인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샤도네이(Chardonnay)와 바이스부르군더(Weissburgunder)가 블렌딩됐다. 노란 사과, 레몬 시트러스, 바나나와 같은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과실향들과 꽃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유제품 노트와 함께 짭쪼롬하면서 스모키한 미네랄 캐릭터가 감지되며, 입안에서는 둥글고 크리미한 질감에 크리스피한 산도가 만나 매력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히, 촘촘하게 잘 짜여진 결들의 풍미와 입맛을 끌어당기는 산미 그리고 스모키한 피니쉬는 이 와인을 꼭 마셔봐야하는 추천 포인트라할 수 있겠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유니크한 와인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펑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의 독일 화이트,

Dominik Held Chardonnay & Weissburgunder 2021'

'도윤의 와인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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