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inetta Vigneto Campe Barolo 2008
La Spinetta Vigneto Campe Barolo 2008

아르헨티나에서 이주해온 지오반니 리베티의 아들 쥐세페 리베티와 부인 리디아가 1977년에 설립한 라 스피네타 La Spinetta는 ‘Top of the hill(언덕 꼭대기)’ 이란 뜻으로, 고급 와인을 만들겠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라 스피네타 바롤로 와인에는 16세기초 북유럽 최고의 화가, 판화가로 알려진 독일의 알브레흐트 뒤르 Albrecht Durer 가 연필로 그린 사자의 그림이 라벨에 그려져 있는데, 동물의 왕 Lion이 와인의 왕 Barolo를 상징하는 의미로 선택했다고 한다.

피에몬테 지역을 근거로 와인을 생산해왔고, Single vineyard Barolo, Barbaresco와인으로 명성이 높으며, 설립초기에는 싱글빈야드 모스카토 다스티를 만들다가, 1985년부터 첫 레드 와인으로 Ca di Pian 바르베라 다스티를 만들면서 점차 레드 와인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수령이 40년 이상 된 올드 바인의 포도밭은 리베티가 직접 말을 이용하여 비오디나미 방식으로 경작하며, 일체의 화학제품이나 살충제 사용을 하지 않는다. 매년 7월에는 심할 정도로 green harvest를 하여 소출을 줄임으로써 과실향의 집중도와 농축미를 추구하고, Green Harvest의 결과 이웃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수확하는 편이다.

피에몬테 전통주의자들이 주로 쓰는 슬라보니안 대형 오크 통을 사용하지 않으며 고급 와인들은 프랜치 오크통을 사용해서 숙성하며 85%정도 new Oak 베럴을 쓴다.

최근에 토스카나 쪽으로 진출하여 산지오베제 베이스의 키안티 와인뿐만 아니라 베르멘티노, 꼴로리노 등도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라스피네타 만드는 최고의 와인은 Barolo 깜뻬 (Campe) 와인으로, 연간 7천병 정도밖에 생산이 안되고, 워낙 매니아들이 많아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Barolo Campe는 Grinzane Cavour 포도원에서 나오는 100% 네비올로를 사용하며 평균 14-15일 동안 온도 조절 통에서 침용과 알코올 발효를 거치며 Malolactic 발효는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이루어진다. 숙성은 20% 새 오크통에서, 나머지는 2번 사용한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되며 추가 12개월의 병숙성 및 안정을 거친 후 출하된다.

2008빈은 밝은 루비 레드 색을 보였고, 크랜 베리와 마른 체리, 허브, 버섯, 흙, 트뤼플, 타르향과 토바코 잎, 구운 베리 같은 향을 느낄 수 있었고, 타닌은 14년 정도의 적당한 숙성으로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고급스러운 피네스와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와 입안에서 은은하게 이어지는 피니쉬가 깊은 감동을 남겼다.

라 스피네타 와인의 상징인 코뿔소(Rhinoceros)그림 또한 독일 화가 알브레흐트 뒤르 (Albrecht Dürer)가 1515년에 제작한 목판화로, 당시 인디아에서 리스본으로 실려온 유럽 최초의 코뿔소 모습을 목판에 새긴 것인데, 놀라운 것은 뒤르가 코뿔소를 보고 온 사람의 설명만 듣고 그렸다는 것이다. 직접 본적도 없이 구술에 의해서만 그려낸 이 코뿔소 그림은 실제 모습처럼 완벽했기에 그의 상상력은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다. 와인 또한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무한한 상상력과 영감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라 스피네타를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