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리오의 와인 셀라 <사진=Atrio Restaurante Hotel>

커플로 위장한 강도 2인조가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45병의 와인을 훔친 후 달아나 지명수배되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그들을 ‘세기의 도둑’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커플은 카세레스에 위치한 미쉐린 2성 레스토랑 ‘아트리오(Atrio)’에서 1806년산 샤토 디켐을 포함한 천문학적으로 비싼 와인 수십 병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리오의 공동 소유주 호세 폴로(José Polo)는 도둑들이 그들의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커플 행세를 하는 등의 전문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하며 “그들은 프로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여권을 소지한 한 여성이 가발을 착용한 채로 배낭을 메고 레스토랑이 위치한 호텔에 처음 도착했으며, 그 후 그녀는 영어를 사용하는 한 남성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고 호텔을 예약했다.

이후 ‘가짜 커플’은 레스토랑의 고급 와인셀러를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아트리오의 와인셀러에는 프랑스 유명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약 4만 병에 달하는 와인이 보관돼 있다.

더타임즈지에 따르면 후에 그들은 방으로 돌아가 디저트를 포함한 음식을 더 주문했고, 다시 와인셀러로 돌아와 45병의 최고급 와인을 훔쳐 달아났다. 평소 셀러는 전자 코드가 필요한 문이 있는 등, 보안이 삼엄하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 및 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폴로는 이번 절도 사건이 한 개인 와인수집가에 의해 의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된 것은 매우 계산된 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1806년 샤토 디켐의 경우 유럽의 지난 215년 역사를 담은 유명한 와인이기 때문에 2차 시장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샤토 디켐 외에도 도둑들은 로마네 콩티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와 그의 사업 파트너 토니 페레즈(Toni Peréz)는 “그들은 우리의 유산을 훔쳤으며, 많은 노력으로 쌓은 우리 역사의 일부를 훔쳤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며, 가장 나쁜 것은 그들이 돈과 다른 물건이 아닌 우리의 역사를 훔쳐버렸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